세계 일류 명성 그대로 ‘막강 인맥’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6.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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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하버드·MIT

하버드 대학교(왼쪽), MIT(오른쪽). ⓒ NYT 연합

미국 동부의 고색 찬연한 도시 보스턴에는 하버드와 MIT라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의 주도인 보스턴은 미국 독립선언 3년 전인 1773년 12월 영국 정부의 과도한 과세(課稅)에 반발한 미국 식민지인들이 차(茶) 사건을 일으켜 독립 혁명의 단초를 마련한 곳으로서 보스턴 시민(Bostonian)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원제 The Paper Chase)>로 묘사되는 하버드 대학과 공과대학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MIT는 수많은 젊은이의 선망의 대상이자 보스턴의 자랑거리이다.

1636년 설립된 하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세계 최고의 교육 수준을 자랑한다. 미국 지성의 본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7명의 대통령과 3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1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 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2위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이 대학의 학사 프로그램은 2011년 ‘전미 종합대학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1636년 매사추세츠 식민지 관할 일반의회에서 설립 승인과 함께 4백 파운드의 예산이 책정되었다. 영국 식민지인 미국에서 설립된 최초의 대학이다. 1638년 존 하버드 목사가 자신이 소장하던 4백여 권의 도서와 재산의 절반을 이 대학에 기증했다. 그의 공적을 기려 교명을 하버드 칼리지로 변경했다.

 

하버드, 로스쿨·케네디스쿨 출신 많아

1780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되었다. 1999년 인근 여자 명문 래드클리프 대학(Radcliffe College, 1879년 설립)을 통합했다. 이 학교는 에릭 시걸의 소설 <러브스토리>에 등장한다. 1936년 사업가 루시우스 리타우어의 기부금 2백만 달러로 설립된 공공정책대학원은 1966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케네디스쿨로 부르기 시작했다. 케네디스쿨은 공공정책학·행정학·국제관계학 관련의 석사 학위 프로그램과 보건정책·사회정책·공공정책 관련의 박사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만1천여 명에 달하는 전체 등록 학생 가운데 학부생은 약 6천7백명에 불과한 반면, 대학원생이 약 1만4천5백명이다. 서울대가 종로구 동숭동에서 관악캠퍼스로 옮겨간 3공화국 시절 학생 시위 저지책의 일환으로 서울대를 하버드와 같은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바꾸자는 안이 꾸준히 제기된 적이 있다. 매년 학부생의 60%가 장학금을 받는다. 차일드 메모리얼 도서관, 언어학 도서관 등 90여 개 도서관에는 1천7백만권의 방대한 장서가 비치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학자,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들이 하버드를 다녀왔다. 그들이 이수한 과정은 학부 공부에서부터 석·박사 과정, 로스쿨, 비즈니스스쿨의 고위 과정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케네디스쿨에는 경제 부처에 몸담고 있던 공무원들이 연수를 다녀온 경우가 상당수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케네디스쿨)이 그런 사례이며, 정치인 중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로스쿨)와 김광림 의원(케네디스쿨, 새누리당·안동), 홍문종 의원(케네디스쿨, 새누리당·의정부 을)이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관계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케네디스쿨),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케네디스쿨),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케네디스쿨)이 있으며, 이헌재 KOREI 상임고문(비즈니스스쿨 고위 과정), 김병국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학부), 김영무 김앤장 대표변호사(로스쿨)도 하버드 동문이다.

기업인 중에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보험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이 비즈니스스쿨 고위 과정(AMP)을 이수했다. 그 밖에 박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이사장(케네디스쿨),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학부)이 18대 국회를 마치고 여의도를 떠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서울과학고를 나와 하버드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표류하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탈바꿈하며 회생의 몸부림을 치던 시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새로운 시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0대로 그의 장래를 눈여겨보는 시선이 많다.

언론인들의 연수 코스로 꼽혔던 니먼펠로우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 중에는 조갑제 조선닷컴 대표와 이라크 전선에서 전황을 생생하게 보도해 유명해진 이진숙 MBC 기획조정본부장 등 여러 언론인이 있다. 미국 내에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여러 대통령을 배출했다.

하버드 대학의 교훈인 ‘Veritas(Truth; 진실)’는 예일 대학의 교훈인 ‘Lux et veritas(Light and truth; 빛과 진실)’와 함께 ‘Veritas lux mea(The truth is my light; 진리는 나의 빛)’라는 서울대 교훈에 영향을 미쳤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는 공과대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영학과 인문학 분야도 가르치는 사립 종합대학교이다. ‘MIT’라는 약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 학교는 개교 이래 2011년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76명이나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이다. 특히 공학과 물리학,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스위스의 로잔 공과대학이나 인도의 인도델리 공과대학 등 저명한 공대들의 별칭이 ‘유럽의 MIT’ 혹은 ‘인도의 MIT’일 정도이다. MIT는 2011년 <포브스>가 매긴 순위에서 미국 5위에 올랐다. 같은 해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세계 3위에 올랐었다. MIT는 1861년에 세워졌다. 설립자 윌리엄 바턴 로저스는 물리학자 겸 지질학자였다. 로저스는 당시 급속도로 발전하던 세계의 과학기술을 보고 좀 더 실력 있는 과학 인재들을 배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교를 세웠다. MIT는 휘태커 보건과학·기술 대학, 1개 단과대학을 비롯해 과학, 공학, 건축·설계, 경영, 인문·예술·사회과학 스쿨 등 5개 스쿨로 구성되어 있다. 양자물리학의 대가이며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학의 총장을 맡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카이스트 총장,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국내 인사로는 대우전자 사장을 지내면서 ‘탱크주의’를 내세웠던 배순훈씨와 새누리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의원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과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도 MIT를 수학한 유명 인사이다. 임우재 삼성전자 부사장(MIT 경영학 석사)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사위이다.

MIT, 동문 중에 재벌가 자제들 다수 포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MIT 컴퓨터신경과학 박사)는 서울과학고 재학 시절부터 천재로 이름을 날린 여류 과학자로 남편이 요즘 한창 뜨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이다.

위 두 학교 유학생 중에는 은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여럿 있다. 윤세영 sbs 회장의 장남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하버드 MBA),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MIT), 조석래 효성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하버드 로스쿨), 고 최종현 SK 회장의 차남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MBA),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차남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하버드 로스쿨),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하버드 MBA), 민영빈 시사영어사 설립자의 아들인 민선식 YBM시사영어사 사장(하버드 MBA)이 그들이다.

미국 북동부의 명문 사립대를 지칭하는 아이비리그(Ivy League) 소속 대학에는 하버드를 포함해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대학이 있다. 유서 깊은 대학에는 으레 담쟁이 덩굴이 덮인 건물이 많은 데다, 1946년 아메리칸 풋볼을 비롯한 리그 방식의 스포츠 교환(交歡) 경기를 시작한 데서 유래한다. 코넬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1800년대 이전에 세워져 2백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일 대학은 코네티컷 주의 교육 도시 뉴헤이븐에 있다. 개교 이래 2011년까지 4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일 대학은 전통적으로 하버드 대학과 미국 최고 대학 자리를 다퉈온 라이벌 관계이다. 1875년부터 하버드-예일 미식축구 라이벌전이 열리기 시작했다. 매년 추수감사절에 열리는 두 학교의 미식축구 경기는 학교의 자존심을 건 경기이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역대 대통령 4명을 배출했다.


하버드 대학 출신 인사 
        ※AMP : 비즈니스스쿨 고위 과정
이름 과정 직책
강용석 로스쿨 전 국회의원
고승덕 로스쿨 전 국회의원
구자준 AMP LIG손해보험 회장
권영세 케네디스쿨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광림 케네디스쿨 국회의원(새누리당·안동)
김기재 케네디스쿨 전 행정자치부장관
김동건 학부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동관 학부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
김민석 케네디스쿨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병국 학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석수 AMP 동서식품 회장
김성식 MBA 벽산 대표이사 사장 
김영무 로스쿨 김앤장 대표변호사
김재철 AMP 동원그룹 회장
민선식 MBA YBM 시사영어사 사장 
박재완 케네디스쿨 기획재정부장관
박진 케네디스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이사장
박현주 AMP 미래에셋 회장
반기문 케네디스쿨 유엔 사무총장
서영택 로스쿨 김앤장 고문세무사
신아영 학부 SBS ESPN 아나운서
엄낙용 케네디스쿨 전 산업은행 총재
유지창 케네디스쿨 유진투자증권 회장
윤석민 MBA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달곤 케네디스쿨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이동관 케네디스쿨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이수빈 AMP 삼성생명보험 회장
이우철 케네디스쿨 코람코자산신탁 부회장
이인용 케네디스쿨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
이준석 학부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이진숙 케네디스쿨 MBC 기획조정본부장
이헌재 AMP KOREI 상임고문
조갑제 케네디스쿨 조갑제닷컴 대표
조양호 AMP 한진그룹 회장
조현문 로스쿨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 
천의영 디자인스쿨 경기대 건축과 교수
최두남 디자인스쿨 서울대 건축과 교수
최재원 MBA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홍건 케네디스쿨 동부그룹 제조서비스 분야 회장
홍문종 케네디스쿨 국회의원(새누리당·의정부 을)
홍석우 케네디스쿨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조 로스쿨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
홍정욱 학부 헤럴드미디어 회장
황병태 케네디스쿨 전 대구한의대 총장
황우여 로스쿨 새누리당 대표

MIT 출신 인사
이름 직책
강신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이사
곽영훈 환경그룹 회장
김기협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김도형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선임연구원
김병주 김리앤드파트너스 대표이사
김우성 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회장
김의환 국방과학연구소 흑표체계개발단 단장
김재학 하이젠모터 대표이사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
김태업 탱크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상담역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박영제 삼성테크윈 기술고문
백광기 현대중공업 산업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백우현 LG전자 비상근고문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송승욱 에이티넘파트너즈 대표이사
양호승 CJ제일제당 부사장
염휴길 우성사료 대표이사 사장
윤석열 삼성정밀화학 연구소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재철 삼성전자 그룹장
이종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이태섭 국제라이온스클럽 재단이사장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임정아 델코리아 본부장
정대서 한국지엠디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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