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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티 나는 이강덕 챙기기’

김기용 경찰청장 체제 격려 위한 청와대 오찬에 이례적으로 신임 해경청장도 초청

조해수 기자 ㅣ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2.06.17(Sun) 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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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월8일 청와대에서 김기용 경찰청장(왼쪽에서 두번째), 이강덕 해경청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경찰 수뇌부와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6월8일, 이명박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1시간40분가량 경찰 지휘부와 오찬을 가졌다. 이번 오찬은 5월 초 새롭게 출범한 김기용 경찰청장 체제를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관례적으로 새 경찰청장이 취임하면 대통령은 총경급 이상 본청 주요 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신임 청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그런데 이번 오찬 행사 후 경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청와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문제의 발단은 청와대가 오찬 자리에 해양경찰까지 초청하면서 불거졌다. 이번 오찬 자리는 지난 5월2일 임명된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이 임명장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청와대 공식 행사이다.

주인공은 단연 신임 김청장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해경이 같이 참석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것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오찬 자리에 육경(경찰)과 해경이 함께 초청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육경과 해경은 사실상 다른 조직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육경은 행정안전부 소속이고, 해경은 국토해양부 소속이다. 신임 청장 축하 오찬에는 대개 총경급 이상의 간부가 참석했는데, 이번의 경우 (해경이 참석하는 바람에) 인원 수 문제로 경무관 이상만 참석할 수 있었다. 이번 자리가 경찰 지휘부 격려 차원이라고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오찬 자리에 해경이 참석한 데는 명분도 있었다. 해경 역시 지난 5월8일 새로운 청장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해경청장도 새로 취임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함께 축하 자리를 가진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문제는 신임 해경청장이 바로 ‘이강덕’이라는 데 있다.

이청장, ‘영포 라인’ 대표 주자로 신임 두터워

이강덕 신임 해경청장은 경찰 내에서 이른바 ‘영포 라인’의 대표 주자였다. 그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사퇴 이후 가장 유력한 청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이대통령은 평소 이청장을 부를 때 격의 없이 이름을 부를 정도로 이청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청장은 오히려 영포 라인이라는 점에 발목이 잡혀 결국 경찰청장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번 오찬이 이청장에 대한 이대통령의 특별한 배려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대통령이) 이번 오찬에 이청장을 함께 부른 것은 이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는가. 사실 경찰청장이 해경청장보다 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관례를 깨고 두 청장을 나란히 부른 것은 (이대통령의) 이청장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공공연하게 보여준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이를 놓고 하위직 경찰관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의 한 경찰관은 “조 전 청장의 후임으로 강경량 당시 경찰대학장(현 경기경찰청장)이 거론되었었다. 그런데 강학장이 청장이 되면 같은 경찰대 1기인 이청장은 경찰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강학장 대신 김기용 청장이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만큼 이청장을 생각하는 이대통령의 마음이 지극하다는 것이다. 이번 오찬을 보니 그 소문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때, 이대통령은 자기 사람 챙기기 대신 경찰 조직을 먼저 챙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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