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집값에 ‘백약이 무효’허기진 중산층 신음만 깊어가고…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6.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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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이종현

집값이 속절없이 떨어진다. 빚 내서 내 집을 장만한 중산층은 대출 이자 탓에 신빈곤층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있다. 헐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집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사례까지 속출한다. 분양자는 시행사에 분양 계약 취소를 요구하거나 중도금 대출 이자 납부를 거부하기도 한다. 정부는 온갖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책 수단만 소진하고 효과는 없다. ‘DTI(총부채상환비율)’ 폐지 같은 수요 진작책이 빠진 탓이다. 정부는 섣불리 DTI 규제를 폐지하기를 꺼린다. 가계 부채가 이미 1천조원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대외 환경도 최악이다. 유로존 재정 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지지파가 승리하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스페인 국채 금리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자임하던 중국도 경기 침체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미국 경제는 주요 지표가 혼재되어 나타나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한국 수출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대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종합주가지수는 곤두박질친다. 그나마 채권만이 자산 피난처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허리’ 중산층은 지금 집값 하락, 경기 위축, 실질 소득 감소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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