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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부끄러워하지 말고 드러내라

식초·마늘 등 민간 요법은 증상만 악화시킬 수 있어…피부과 전문의에게 보여주고 ‘맞춤 치료’해야

석유선│헬스팀장 ㅣ | 승인 2012.07.02(Mon) 2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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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무좀 검사를 하고 있는 한 피부과 전문의. ⓒ 뉴시스

보험 샐러리맨인 최현수씨(가명·33세)는 여름만 되면 재발하는 무좀 때문에 구두를 신기가 무섭다. 발이 간지러운 것은 둘째 치고 신발이라도 벗는 식당에 가면 풍겨나는 발 냄새 때문에 고객에게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니다.

최씨처럼 여름이 되면 진정한 복병 ‘무좀’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좀은 일반적으로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백선으로 전체 피부과 외래 환자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환자 가운데는 특히 발에 많이 발생하는 족부백선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족부백선의 진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무좀은 한포진이나 습진, 수장족저 농포증 등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손발의 허물이 벗겨지는 증상이 있다면 민간요법으로 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확실하다.

무좀의 증상은 크게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형태로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 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3 지간에서 발병한다. 이들 부위는 발가락에서 특히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무좀이 잘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발 냄새가 흔히 동반되며 지간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면 인설(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이 보이고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해 발생하면서 번져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번지는 무좀 증상이다. 특히 이 작은 물집은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어,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까지 남긴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무좀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악화되기 쉽고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특히 심하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만성적으로 앓게 되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자각 증상이 별로 없으면서도 무좀이 심해지면 손톱과 발톱까지 진균이 감염되는 ‘조갑 백선’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증상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며 대체로 여러 형태가 복합되어 발생하는 예가 많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과잉 치료하면 환부가 손상되어 2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단독, 림프관염, 림프절염을 유발하고 때로는 손에도 백선진이 발생한다. 무좀균은 발뿐만 아니라 손이나 얼굴, 사타구니 등 신체 어디든지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 무좀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신체 부위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한 피부과 질환이다.

밀봉 요법에서 레이저 시술까지 치료법 다양

하지만 만성 무좀 환자들은 굳이 병원까지 갈 필요 없는 가벼운 질환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식초, 마늘 등으로 민간요법을 쓰다 되레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집에서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해 병을 악화시키거나 정로환, 식초, 마늘 등으로 민간요법을 쓴 후 화상이나 2차 세균 감염으로 피부 이식을 받거나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잘못된 민간요법의 대표적인 것이 살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초나 빙초산을 사용하거나 마늘을 바르는 경우이다.

무좀을 빨리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 강한 각질 용해제(껍질 벗기는 약)를 무좀에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당장은 병변 부위의 피부가 제거되어 가려움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극성 피부염이나 2차 세균 감염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무좀을 습진으로 오인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는 것도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무좀에 대한 약물 치료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구분되는데, 발톱무좀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항진균제 약을 복용할 경우 간과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단점이 있었고, 연고나 크림을 도포하는 보조적인 방법은 손발톱에 약물 침투가 어려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밀봉 요법을 사용하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손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밀봉요법이란 무좀이 있는 손발톱 부위에 조갑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을 바르고 밀봉한 후 2~3일 후에 두꺼워진 조갑이 흐물흐물해지면 무좀 부위의 손발톱 부위를 도려내어 무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제거할 때 통증이 없으며 병변 부위를 깨끗하게 제거하므로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손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고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손발톱의 부분적 제거가 끝나면 손발톱이 다시 자라게 되는데 이때 복용약도 함께 복용하면 깨끗하게 자란다.

최근에는 손발톱 무좀 치료 전용 레이저가 등장해 이전보다 쉽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롱펄스 파장의 엔디야그 레이저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로 무좀균을 없애는 치료를 진행하는데, 온도 감지 센서가 있어 일정한 온도를 감지·유지해 화상 위험이 없고 5~10분 이내에 간단히 치료가 끝난다. 성인 남성의 발톱 길이가 평균 22㎜이고, 발톱이 한 달에 약 1~2㎜ 정도 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한 달에 한 번씩 4~5회 정도 치료를 지속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무좀이 호전된 것 같아 치료를 멈췄는데 다시 무좀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치료제를 바르는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치료를 중단했거나, 치료 기간을 지켰더라도 특정 곰팡이균에만 적용되는 항진균제로 치료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좀의 원인은 피부사상균 외에도 칸디다균, 기타 진균 등 다양하므로 다양한 원인균과 세균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무좀에 관한 각종 오해로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부끄러운 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좀 예방하는 생활 습관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제공
- 외출 후 비누를 사용해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닦은 후

건조시켜야 한다.

- 양말을 잊지 말고 착용하는 것도 무좀 예방에 효과적이다.

발에 땀이 많다면 나일론 대신 순면 양말을 신어야 한다.

- 구두 때문에 양말 신기가 꺼려진다면 발가락만 가려주는

여름용 덧버선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발가락 사이 무좀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발가락 양말 같은 것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의 공용 슬리퍼나 실내화를 피하고 반드시 본인의 것을 사용한다. 발 닦는 수건도 피한다.

- 여성의 경우는 스타킹과 하이힐, 최근에는 레인부츠가 무좀균을 번식시킨다.

통풍이 잘 되는 샌들이나 매쉬 소재의 플랫 슈즈를 활용하면 좋다.

- 발 전용 샴푸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깨끗한 발 세정은 물론 발 냄새, 땀 제거에 도움을 줘 무좀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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