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고 기상 시간 조금씩 앞당겨라
  • 엄민우 기자·윤명진 인턴기자 ()
  • 승인 2012.07.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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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아침형 인간 되기 실천 방안’ / 취침 시간을 밤 11시 전으로 정하고 지켜야

ⓒ 시사저널 최준필

3년차 직장인 박지영씨(27)는 전형적인 ‘올빼미 족’이다. 술을 좋아해 평일에도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갖고 집에 들어가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다. 술자리가 없는 날에도 TV를 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박씨가 평균적으로 잠드는 시간은 새벽 1시. 늦으면 2시를 넘기기도 한다. 출근 시간인 8시30분에 맞춰 회사에 도착하려면 늦어도 7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새벽에 잠자리에 드는 박씨에게는 7시 기상도 버겁다. 박씨는 마침내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했다. 생활 패턴을 바꾸고 부족한 영어 실력을 보완한다는 일석이조의 계획이었다.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이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그러나 그의 아침형 인간에의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술자리를 마다하는 것은 그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학원을 등록한 지 일주일 만에 학원비를 환불받았다. 박씨는 “갑자기 일찍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잠이 부족해 늦잠을 자다 보니 학원 수업을 놓치게 되었다. 아침형 생활은 아직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씨의 실패담은 특별하지 않다. 올빼미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하는 대다수 사람이 박씨와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에 실패한 사람들은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담배를 끊는 것과 같다고 토로한다.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저녁을 살던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시사저널>은 아침형 인간과 관련한 각종 서적과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초 습관 바꾸는 것 쉽지 않아 통제 불가피”

박씨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왜 그가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에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박씨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1법칙을 무시했다. ‘아침형 인간 되기’의 제1 법칙은 ‘일찍 자기’이다. 허무하리 만큼 단순한 법칙이지만 거의 모든 관련 서적과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꼽는 것 중 하나이다. 사실상 국내에 ‘아침형 인간’이라는 개념을 전한 사람이라 할 수있는 일본의 사이쇼 히로시 씨도 일찍 잠들 것을 충고한다. 그는 저서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을 통해 ‘불가피한 경우라 해도 11시 이전에 잠들어라’라고 전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키기 어렵다. 기존에 자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취침 시간을 정해놓는 방법을 권한다. 아침형 인간으로 알려진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당연히 일찍 잠들어야 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고정해놓고 그 시간을 통제하는 방법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며 5시30분에 일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기상 시간 7시보다 1시간 30분이나 앞당긴 시간이다. 박씨가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는 데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목표를 무리하게 세운 것이다. 공병호 소장은 “올빼미족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기상 시간을 조금씩 앞당겨야 한다”라고 전했다. <아침 시간 30분>의 저자 다카시마 데쓰지 씨도 “첫걸음을 무리해서 크게 떼면 안 된다. 기상 시간은 30분씩 앞당기는 것이 좋다”라고 충고했다.

“무리해서 아침형 인간 되는 것은 피해야”

사회생활을 하며 아침형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면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증언이다. 공병호 소장은 대표적인 아침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새벽형 인간이다. 늦게 일어나는 것을 참을 수 없고, 해가 뜨고 일어나는 것은 내 가치관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그가 아침형 인간이 된 이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했던 욕구 때문이었다. 공병호 소장은 “남들보다 잘 되고 싶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시간의 밀도를 줄여야만 했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고민이 나를 새벽형 인간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1975년부터 37년 동안 CEO들의 아침 포럼을 이끌어오고 있는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75)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침형 인간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침은 남들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다. 아침에 하루를 어떻게 계획하느냐가 하루의 생산성을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해서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이사는 자신의 신체 리듬과 맞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수면 시간이 곧 자신에게 맞는 수면 리듬이라는 것이다. 신홍범 이사는 “사람들의 신체 리듬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아침형이나 저녁형이 아닌 중간형이다. 아침형 인간이 무조건 좋다고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신체 리듬과 수면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①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원기를 북돋는 말을 하라

아침에 일찍 일어남으로써 무엇을 얻게 되는지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택한 자신에게 응원의 말을 하라. 일단 일어나는 데 성공했으면 스스로에게 상을 줘라.

② 실내를 밝게 하라

우리 몸은 빛과 온도에 민감하다. 실내 조명을 설치하거나 큰 창문 옆으로 침대를 옮겨라. 아침 햇살이 자명종 역할을 한다.

③ 저녁 운동을 하라

저녁에 땀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하라. 취침에 도움이 된다. 줄넘기와 같이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좋다.

④ 밤에 하던 습관을 버려라

자신이 밤에 하는 습관이 뭔지 노트에 적고 하나씩이라도 버려 나가라.

⑤ 아침에 할 일을 미리 생각하라

사람이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미리 갖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지 말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일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⑥ 시계에서 저녁 시간을 한 시간 빼라

저녁 시간 중 한 시간은 원래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 시간대에 하고자 했던 일을 접어라. 일찍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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