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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다각화’해야 먹고산다

스타에만 의존해서는 위험 부담 커…안정적 수익 창출 위해 안간힘

조현정│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ㅣ 승인 2012.07.23(Mon) 23: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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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다각화하고 있다. 소속사 스타들의 운명과 함께하는 연예기획사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구조를 갖고 있다. 스타 한 명만 제대로 배출해도 ‘돈방석’에 앉기는 시간문제이지만, 스타에만 의존해 대박을 노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스타의 작품 출연료, 광고 수입, 음원 수입이 수익 모델의 전부여서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IHQ 등의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진다.

기획사의 수익 모델 다각화는 트렌드

외식업은 연예기획사들이 손쉽게 진출하는 분야이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청담동에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레스토랑 SM크라제를 개장했다. ‘크라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내셔널과 합작 투자했다. 배용준, 김수현, 임수정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는 서울 도산공원 인근의 레스토랑 ‘고릴라인더키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2층 한식 디저트카페 ‘티 로프트’,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한식당 ‘고시레’를 운영하고 있다. 2PM, 원더걸스, 미쓰에이가 소속된 JYP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한식당 ‘크리스털밸리’를 개장했다.

전 세계적인 K팝의 인기로 K팝의 열기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연예기획사가 여행업체를 인수하거나, 연예기획사를 설립하는 여행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SM은 지난 2월 하와이 전문 여행사 해피하와이를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3백억원에 여행업체 BT&I도 인수했다. BT&I 인수를 통해 팬미팅, 해외 콘서트를 겨냥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한류와 여행을 결합하게 된다. 아울러 드라마 제작 및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 SM 은 오는 8월 방송할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제작하고 있다.

일본인 대상 전문 여행사 체스투어즈는 배우 윤계상 등이 소속된 마이네임이즈엔터테인먼트와 마이네임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비에스투어가 비에스스타엔터테인먼트, 자유투어가 자유엔터테인먼트, 모두투어가 투어테인먼트 등을 운영하는 등 여행업체와 연예기획사가 짝을 이루고 있다.

연예기획사들은 해외에서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종합편성 채널의 등장으로 방송 콘텐츠에 대한 국내 수요도 늘어나 드라마나 음반 등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키이스트는 지난해부터 음반과 드라마 제작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김현중 등의 음반을 제작해 17억4천7백11만원, JYP와 공동으로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제작해 42억5천2백78만원을 벌어 총 매출이 약 50억원 늘어났다. 지난 3월 종영한 <드림하이2>도 공동 제작했다.

IHQ는 지난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IHQ프로덕션을 설립해 SBS <뿌리 깊은 나무>를 제작하며 제작비 71억원 외에도 해외 수출 판권, DVD, 주문형 비디오(VOD) 판매 등 부가 수입까지 매출 1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매니지먼트사도 겸하고 있는 팬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들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국민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 KBS2 <적도의 남자> 등을 제작해 수입을 올렸다.

소속사 스타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식 프랜차이즈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2008년 한예슬, 장혁 등이 소속된 싸이더스HQ(현 IHQ)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와 제휴해 소속사 스타와 PPL 지원 등을 통해 카페베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 공유가 소속되었던 판타지오는 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망고식스에 투자했다.

그동안 연예계는 연예기획사와 스타들 간 수익 배분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다. 어느 한쪽에 부당하게 높은 이익 배분율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톱스타에게는 거액의 전속금에다 거의 대행료를 받지 않은 식으로 계약해 ‘얼굴 마담’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그에 따른 손해를 신인들에게서 보전받았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 관계자들이 탐낼 만한 톱스타를 영입한 뒤 이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에 소속사 신인을 끼워 팔거나 간접 광고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통상 연기자의 경우 신인은 기획사와 5 대 5로 수익을 배분하고 인지도가 알려진 배우는 7 대 3, 톱스타는 8 대 2나 9 대 1, 일부 톱스타는 10 대 0의 비율로 배분한다.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만들기까지 각종 교육비, 의상비, 머리손질비, 차량비, 홍보비 등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아주대의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수익 구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 배우를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시키면 메이크업 비용 등으로 월 1천만원, 차량 리스료와 기름값으로 6백만원이 드는데, 활동을 쉬더라도 차량, 옷값, 헤어 비용이 고정으로 들어가 비용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 신인의 경우 수익이 없어도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선투자’가 필요해 괜찮은 스타로 만드는 데 수십억원이 든다.

2009년 고 장자연 자살 사건 이후 전속계약금 폐지와 과도한 장기 계약 금지,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수와 연기자 중심 표준 전속계약서가 도입되었다. 기획사 A사의 대표는 “배우는 대부분 기획사가 전속계약서에 맞춰 계약하고 있다. 고정 비용(차량비·기름값·인건비)은 회사에서 부담하고 작품이나 광고 출연료에서 메이크업, 헤어, 식대 등 직접 비용을 제외한 액수에서 기획사와 스타가 수익을 나누고, 전속 기간도 7년 이하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타 파워’에 기댄 1인 기획사도 늘어나

최근 들어 톱스타들이 대형 기획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1인 기획사가 늘고 있다. 배용준을 시작으로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최지우, 김태희, 김명민 등 한류 스타를 중심으로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수 이정현·서인영·윤은혜도 1인 기획사 대열에 올랐다. 톱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은 연예계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추후 동료들을 영입해 하나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톱스타의 1인 기획사 설립 붐은 스타 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비즈니스 경험이 별로 없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커뮤니케이션 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인 기획사는 스타들의 전문 분야인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경영, 마케팅, 홍보까지 모든 부분을 통솔해야 해서 만만치 않다. 당장의 수익 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꾸준히 운영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시사저널 주요 기사>

▶ 아이젠하워와 루스벨트, 그리고 안철수의 길

▶ 북한의 ‘젊은 김일성’, 새로운 길 찾나

▶ “북한 사람들, 미국 침공 걱정 안 해”

▶ ‘스타리그’, 마지막 불꽃 태우다

▶ 외교·경제 갈등 범람하는 메콩 강

▶ ‘안철수 현상’의 진실을 아직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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