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해지는 부산 민심…발 등에 불 떨어진 새누리당
  • 김지영·안성모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2.08.0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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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지역의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이 공천 헌금에 연루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여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이다. 더구나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은 친박계 내에서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공천 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대선에서 맞붙게 될 민주당은 그동안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부산 지역에 ‘야풍’의 근거지를 마련하겠다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은 두 명의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지만 야권 연대를 통해 40%의 높은 득표율을 올려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당선된다는 말은 이미 철 지난 옛 노래가 된 셈이다.

대선 주자 간 대결에서 아직까지는 이 지역에서 박 전 위원장이 야권 주자들에게 앞서 있지만 그 격차는 차츰 줄어드는 추세이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와 갈 길 바쁜 박 전 위원장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이 새누리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부산에서 얻은 표가 1백30만표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80만표 정도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부산 시민의 야성은 시간이 갈수록 복원되고 있다. 야권의 유력 후보들이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시민들이 야권을 더 유심히 바라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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