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손석희 지키고, 김어준 솟았다
  • 이승욱 기자 (smkgun74@sisapress.com)
  • 승인 2012.08.1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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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교수, 8년째 수위…김어준은 3위 도약

왼쪽부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손석희 교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정 보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 올해 <시사저널>의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언론인 영향력 부문 조사 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큰 이변이 없었다. 지난 2005년 조사에서 이 부문에 처음 1위에 오른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하며 8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현재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다. 

손교수는 올해 조사에서 지목률 45.4%로 지난해(19.7%)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 특히 정치인(65%)과 기업인, 사회단체인(각 57%) 집단에서 지목률이 높았다.

손교수의 뒤를 이은 2위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지목률 7.4%)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하지만 손교수와 방사장의 지목률 차이는 지난해 13.4%포인트 차에서 올해는 38%포인트 차이로 더 벌어졌다.

미디어의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 조짐도 엿보인다. 팟캐스트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신생 매체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일부 뉴미디어 언론인들이 상위권에 진입하는가 하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도 두각을 나타내 변화하는 언론인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KBS 사장, 두 계단 하락…조갑제·최시중·김재호, 10위권 밖으로

그런 면에서 올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한 명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이다. 김총수는 이번 조사에서 지목률 5.4%를 나타내며 손교수, 방사장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혀 순위에 거론되지 않았다. 미디어리서치의 이윤기 연구원은 “팟캐스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매체로 등장하면서 팟캐스트의 대표 주자 격인 <나꼼수>의 진행자인 김총수에 대한 지목률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셜테이너의 위상 상승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경향이다.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개그우먼 출신의 김미화씨는 14위(1.7%)를, 개그맨 김제동씨는 공동 21위(0.7%)를 차지했다. 트위터 등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김씨와 같은 2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지난해(4.3%)와 비슷한 5.0%의 지목률로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3위(5.5%)를 차지한 김인규 KBS 사장은 지목률이 다소 하락한 4.6%로 두 단계 하락한 5위를 나타냈다. MBC 파업 사태를 겪은 김재철 MBC 사장은 순위가 지난해 공동 5위(2.3%)에서 10위(2.8%)로 크게 내려앉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백지연 교수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공동 6위(4.2%)를 차지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8위(3.7%), 김주하 MBC 앵커는 9위(3.4%)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10위권 내에 있었던 조갑제 칼럼니스트(11위·2.6%),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16위·1.4%),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20위·0.8%) 등은 모두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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