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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가 말하는 ‘내 인생의 배역’

김진령 기자 ㅣ jy@sisapress.com | 승인 2012.08.26(Sun)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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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 ⓒ 아리인터웍스 제공
1982년 <풍운>(신봉승 극본, KBS)의 대원군 역

방송사 통합 뒤 KBS에서 처음으로 큰 역을 맡았다. 대원군의 개혁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이 작품을 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4분짜리 독백 장면이 있었는데 목이 안 좋고 에너지가 필요해서 담배를 끊었다.

1991년 <사랑이 뭐길래>(김수현 극본, MBC)의 대발이 아버지 이병호 역

내가 권위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극 중 대발이 아버지 같은 남자가 예전에는 많았다. 내 할아버지가 그랬다. 밥상머리 예절부터 대단히 엄했다. 그런 인물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다 보면 코미디의 영역이 생긴다. 그것이 대발이 아버지이다. 지금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드니까 더 웃기는 것이다.

1999년 <허준>(이은성 원작, 최완규 극본, MBC)의 유의태 역

유의태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로, 사실상 허준과 유의태는 동일 인물이다.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김병욱 연출, MBC)의 야동 순재 역

<하이킥> 시리즈를 안 했다면 요즘 세대가 나를 몰랐을 것이다. ‘야동’ 보는 것을 들키는 캐릭터에 아이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반가워하는 것 같다. 이후 주위에 내가 노인 시트콤을 해보자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런 기회를 못 얻어서 그렇지, 그럴 역량을 가진 후배가 많다. 젊은 친구들이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해학이 나올 것이다. 좀 더 미세한 부분의 섬세한 자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7년 <이산>(김미영 극본, MBC)의 영조 역

영조는 백성의 실상을 알고 정치 병폐를 아는 사람으로, 집권 뒤 정치적 모순을 극복하려고 했던 식견이 높은 지도자였다. 나는 오늘의 관점에서 통치자로서 치도(治道)를 강조하고 국가 경영 리더십을 담아내고 싶었다.

2009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장진 감독)의 김정호 대통령 역

연설 장면에서 감독과 협의해서 정치적 화해와 포용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사를 고쳤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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