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삶은 가슴 벅찬 도전이 된다”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2.09.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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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아 제공
‘란도샘’으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더는 젊은이들의 요람이 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른아이’가 된 인생들에게 삶의 해법을 제시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 펴냄)라고…. 책 제목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노래했던 도종환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김교수는 “경제가 침체되고 정치는 무기력하며 미래마저 불확실한, 시대적 동요 속에서 가장 흔들리는 것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디려는 ‘어른아이’들이다”라며, 새내기 사회인들이 대학 문을 나서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생물학적 나이로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어른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학창 시절의 아픔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픈데도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며 일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자아실현 사이에서 힘겨운 저글링을 해야 하는 만만찮은 ‘어른의 삶’을 시작하는 그들이기에.

김교수는 사회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취업 재수·삼수생으로서 ‘청춘을 허비하는’ 아픔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신은 사회가 거부한 것도, 무능한 것도 아니다. 아직 당신을 인정해줄 수 있는 세상과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바닥부터 출발하는 것이 비참한 것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비참한 것이다. 실망은 하더라도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달리느냐 넘어졌느냐가 아니라, 언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졌느냐이다.”

‘어른아이’가 맞닥뜨리는 숱한 문제들에 대해 ‘란도샘’은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않았다. 다만 안정적이지만 갑갑했던 삶을 살다가 그간 손에 쥐고 있던 기득권을 놓아버리고 전격적으로 인생 ‘리셋’에 성공한 친동생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하고, 갈팡질팡 헤매고 아파했던 자신의 ‘초보 어른’ 시절을 되새기며 각자 ‘나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조언했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면 1m를 갈 수 있는 애벌레가 죽기 전에 10km를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열심히 몸을 꿈틀거려야 할까? 아니다. ‘리셋’해야 한다. 나비로 변해 훨훨 날아가야 한다. 연연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삶은 가슴 벅찬 도전이 된다. 삶을 리셋하고 싶은가? 아직 늦지 않았다. 놓아라. 준비하라. 그리고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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