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윤리 경영’으로 사회 활력 불어넣다
  • 김진령 기자, 김형민·유소연·윤고현 인턴기자 ()
  • 승인 2012.09.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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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경영 부문 /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지난해 8월 김춘선 사장이 취임한 뒤 인천항만공사는 화려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 실적 평가에서 만년 하위 그룹이었던 D등급을 탈출해 B등급에 올랐다. 한국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CEO 부문상, 중소기업 혁신 대상 동반성장 위원장상,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인천광역시 물류 발전 대상 등 10여 개의 상을 받은 것 역시 그의 노력이 평가받은 결과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원동력은 틈나는 대로 윤리 경영 원칙을 강조한 김춘선 사장의 경영 철학에 있다. 김사장은 “윤리 경영과 투명 경영 원칙은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과도 직결된다”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취임하면서 윤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의 방침에 조직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직원들이 공정 사회 구현, 동반 성장과 사회 봉사 등 공사가 수행할 수 있는 윤리적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지난해에만 46개 항만 중소 물류기업에 25억원을 지급했고, 사회적 기업 및 여성 기업 제품 구매액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IT·법률·문화 등 직원 각자가 가진 기술과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프로보노 봉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의 지론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김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공공 부문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두 운영사, 배후 물류사업단지 입주사 선정 때 인력 고용계획을 사업계획서 평가에 반영시켜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했다. 공기업 최초로 산·학·관 연계형 고졸 청년 인턴 채용박람회를 열고, 업계 및 공공기관들과의 일자리 창출 및 인적 자원 개발관련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인천 항만공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총 2만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그의 ‘원칙’ 있는 경영은 공공 주체가 우리 경제와 사회에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를 시사해준다. 김사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 기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춘선 사장은 요즘도 인천항의 관리·운영 업무와 더불어 새 국제여객터미널 및 인천 신항 건설, 배후 물류단지 조성 등 신규로 추진중인 사업 준비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더 바쁜 일정을 떠안은 측면도 있다.

한편, 그는 윤리 경영이라는 원칙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직원들에게 고리타분하고 형식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의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춘선 사장은 “정보 공개 체계 개선, 다양한 윤리 실천프로그램 마련,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앞으로도 ‘원칙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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