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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더 두려운 ‘대상포진’ 공포

초기 증상, 감기와 비슷해…제때 치료 안 하면 심한 통증·물집 유발

석유선│헬스팀장 ㅣ 승인 2012.09.17(Mon) 18: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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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피부과 병원에서 헬륨네온 레이저 치료기를 이용해 대상포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시사저널 전영기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니 이제 좀 살 만해졌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피부질환 가운데 최고 통증으로 악명이 높은 ‘대상포진’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달 4만명 수준인 대상포진 환자가 7월에서 9월에는 5만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대상포진 환자는 40.8%가 늘어났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흔하게 겪는 수두의 병인인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발생 후 며칠 사이에 피부 발진과 가려움이나 따끔거림 등이 생기는 증상 때문에 가벼운 피부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피부가 아닌 신경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오한, 발열이 있을 수 있고, 권태감이 생기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도 생긴다. 그 뒤 심한 통증과 피부 반점, 물집이 생긴다. 피부 발진은 처음에는 붉은 반점의 형태에서 하루 안에 수포가 되고 이후 3일 내에 농포로 변했다가 1~2주 뒤 딱지로 바뀌게 된다.

   
ⓒ 시사저널 전영기
스트레스 많은 젊은 층에서도 발병 늘어

대상포진은 몸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슴 부위와 얼굴, 허리 등의 순서로 생긴다. 보통 발진이 생기기 한 주 전부터 몸의 한쪽에 국한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특히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 통증만 있을 때에는 확실한 진단이 어려워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질환이나 감기로 여기고 방치하다 끝내는 심각한 통증에 이르기 쉽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제때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증상을 좀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면역력이 약화되어 40~50대 노년층일수록 발병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인해 젊은 환자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앞서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는 50대로 가장 많은 수인 23.3%를 차지했다. 그러나 20~30대도 전체 환자의 20.6%를 차지해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무연 피부과 전문의는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층의 경우 증상 초기에 오한이나 발열 증상을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계속 방치하면 통증도 심해지고 피부에 흉터도 남을 수 있으므로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명이 높다. 띠 형태의 수포성 발진뿐 아니라 심각한 통증과 감각 이상을 동반하는 등 여러 합병증이 더해지고, 급성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통증으로 수면 장애와 피로가 더해지고 신경의 염증과 손상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치료 시기를 놓쳐 발생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은 대상포진 환자의 10~18%에서 발생한다. 이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주로 화끈거리거나, 쿡쿡 쑤시고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초기에 물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며 상처가 곪을 수 있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는 목욕할 때나 옷을 갈아입을 때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이 눈에 발병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가 눈의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구 대상포진 환자들의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 저하, 시각 상실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물집 발생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발진이 가라앉고 통증이 점차 완화된다.

50세 이상은 백신 접종하면 안심

대상포진은 처음에는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크지만 그동안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왔다. 그러다 올해 6월부터 세계 유일의 대상포진 예방 백신인 한국MSD의 ‘조스타박스’가 국내에 공급되면서 예방의 길이 열렸다. 조스타박스는 50대 이상 성인에게 1회 접종하는 것으로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는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더 증가하는 질병군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미리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교수는 이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20~30대 젊은 층은 굳이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평소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로·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식사를 거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불규칙한 생활을 피하고, 젊은 여성은 영양 섭취를 줄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아울러 과음이나 과식, 흡연은 자제하고 정기적인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로 평소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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