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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컨버터블 PC, 차세대 PC 왕좌 다툰다

‘진화’ 거듭하는 스마트 기기들, PC 시장 장악

최연진│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ㅣ 승인 2012.10.30(Tue) 1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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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삼성전자는 컨버터블PC ‘아티브(ATIV) 스마트PC’를 출시했다. ⓒ 연합뉴스(오른쪽) 아마존은 7인치 태블릿PC ‘킨들파이어HD’를 출시했다. ⓒ EPA 연합
새 스마트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바로 컨버터블PC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태블릿P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컨버터블PC란 데스크톱PC와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스마트 기기이다. 즉, 게임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 가리지 않고 돌릴 수 있는 PC의 강력한 성능과 들고 다니기 편한 태블릿PC의 휴대성이 결합된 기기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제인 ‘윈도8’을 탑재해 데스크톱PC에서 사용하던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응용 소프트웨어로 작성한 자료들도 그대로 호환된다. 이는 컨버터블PC의 최대 장점이다. 그동안 태블릿PC는 가지고 다니기 편해 휴대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애플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사용하다 보니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윈도용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컨버터블PC는 이같은 태블릿PC의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노린 셈이다.

컨버터블PC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바로 PC의 몰락과 관련이 있다. 특히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데스크톱P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득세와 함께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과거 PC로 처리했던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동영상 감상 등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PC 시장은 올해 거꾸로 줄어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3억4천8백70만대로 지난해보다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가트너도 올해 PC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00만대 감소한 3억6천4백만대로 내다보았다. 세계 경기 불황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모바일 기기가 확산된 탓이다. 전 세계 PC 제조업체들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과 함께 던진 승부수가 바로 컨버터블PC이다. 그만큼 컨버터블PC는 모바일 기기, 그중에서도 태블릿을 직접 견제하고 PC의 위기를 구원할 막중한 임무를 띤 구원투수인 셈이다.

삼성전자 첫 컨버터블PC ‘아티브’ 출시

컨버터블PC 중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제품이 바로 삼성전자의 ‘아티브’이다. 삼성전자는 10월24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 발표회를 열고 이 제품을 26일부터 전 세계에 동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외양이 노트북과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숨겨진 기능을 발견하면 놀라게 된다. 평소 노트북처럼 화면을 펼쳐놓고 사용하다가, 외출 시 잠금 버튼을 누르면 자판과 화면이 분리되어 화면만 들고 나갈 수 있다. 화면만 들고 나가면 자판이나 마우스도 없는데 어떻게 사용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화면에 터치 기능과 필기체 인식 기능이 있어 자판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즉, 태블릿PC처럼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려 각종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또, 함께 포함된 S펜을 이용하면 화면에 바로 글씨를 쓰고 이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티브를 두 가지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는 인텔 CPU를 장착한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 또 하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암(ARM)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장착한 아티브탭 시리즈이다. 암 CPU를 장착하면 더 얇고 가벼우며 전력 소모가 적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암 CPU를 채택하는 아티브탭 역시 윈도8을 탑재하기 때문에 모든 소프트웨어가 호환된다. 더불어 LTE(롱텀에볼루션) 기능도 들어간다. 그만큼 LTE를 지원하지 않는 아티브 스마트PC와 달리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에서도 LTE 휴대전화처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티브탭을 시차를 두고 내년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컨버터블PC로 새로운 PC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과 내년 초를 목표로 아티브탭의 국내 출시를 협의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외에 세계 1위 PC업체인 레노버도 10월26일 화면을 3백60° 회전할 수 있는 자판 일체형 컨버터블PC인 ‘아이디어패드 요가’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화면을 슬라이드처럼 밀어내면 자판이 나타나는 컨버터블PC ‘바이오 듀오’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며, LG전자도 같은 방식의 ‘H160’을 내놓았다.

태블릿PC 진영, 신제품으로 시장 방어 나서

이에 뒤질세라 태블릿PC도 속속 신제품을 쏟아낸다.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애플이 10월24일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화면 크기가 기존 9.7인치에서 7.9인치로 작아졌다.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9.7인치가 최적화된 크기이다. 7인치 제품은 나오는 즉시 사망할 것이다”라고 견제했다. 하지만 구글 넥서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아마존의 킨들파이어HD 등이 잇따라 7인치로 나오자 애플도 대세를 좇아 7인치 제품을 내놓았다. 필립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두께가 7.2mm로 얇아지고 무게도 3백8g으로 가벼워진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 “마치 연필처럼 얇고 종이처럼 가볍다”라고 소개했다. 새로 나온 4세대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한 9.7인치 화면에 기능도 비슷하다. 다만 애플이 새로 개발한 A6X칩을 장착해 속도가 빨라졌다. 따라서 기존 아이패드보다 앱 실행 속도 등이 두 배 이상 빠르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통신 기능은 두 제품 모두 와이파이와 LTE를 지원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별도의 LTE 요금제를 만들어 시판할 예정이다. 출시 날짜는 11월2일이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영국 등 34개국에 동시 판매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저장 용량과 기능에 따라 아이패드 미니는 57만~81만원, 4세대 아이패드는 77만~99만9천원이다.

애플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도 10월26일 태블릿PC 서피스를 내놓는다. 10.6인치 크기인 서피스는 독특하게도 자판 역할을 하는 덮개가 달려 있으며, 윈도8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태블릿이라기보다는 컨버터블PC에 가깝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용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주로 어떤 작업을 많이 하고 어디서 사용하는지를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데스크톱PC에서 하던 작업을 이동하면서 할 수 있는 기기를 원한다면 단연 컨버터블PC이다. 자료 호환이 쉽고, 심지어 일부 제품은 원격으로 데스크톱에 보관된 자료를 열람할 수도 있다. 휴대성을 꼽는다면 가볍고 통신 기능에 초점을 맞춘 태블릿PC를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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