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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경찰청장의 뒷모습 ‘쓸쓸했다’

정락인 기자 ㅣ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11.27(Tue) 1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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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4일 경찰청에서 역대 치안총수 간담회가 열렸다. ⓒ 연합뉴스

경찰은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1년에 ‘경찰청장’ 시대를 맞았다. 초대 김원환 청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7명의 청장(현 김기용 청장 포함)이 거쳐갔다. 이 중 초대 김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생존해 있다.

역대 경찰 수장들은 자신의 정치력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공기업 사장, 기업 고문, 정부 기관, 국회의원 등으로 행보를 달리했다. 화려한 뒤안길은 없었다. 역대 검찰총장 37명 중 16명이 법무부장관으로 수직 상승한 것에 비해 경찰청장은 단 한 명도 장관으로 올라간 적이 없다.

오히려 불운을 겪은 청장이 많았다. 퇴임 후 검찰청사를 드나든 사람이 적지 않았다. 역대 청장 16명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개인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 중 5명이 구속된 전력이 있다. 15대 강희락 청장은 함바집 비리로 구속되어 지금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16대 조현오 청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 계좌 발언으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장들은 정치권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정치권에 입문해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4대 김화남 청장은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배지를 단 지 4개월여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9대 이무영 청장도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전주 완산 갑)으로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7개월 배지’ 신세가 되었다.

이 전 청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공동경선선대본부장을 맡았으나 ‘이념이 다르다’라며 중도 사퇴했다. 그는 지난 10월 새누리당에 입당해, 전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12대 허준영 청장도 정치권 문을 두드렸다. 허 전 청장은 퇴임 후 코레일(철도공사) 사장에 임명되었으나, 19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 병에 출마했으나 쓴잔을 마셨다. 현재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사회안전본부장이다.

11대 최기문 청장은 역대 청장 중 유일하게 기업에 몸담았다. 그는 2005년에 한화그룹 비상임 고문으로 영입되었다. 하지만 2010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 전 청장도 끊임없이 정치권 진출을 모색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고, 19대 때는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6대 조현오 청장은 청장 재직 때부터 정치권 진출설이 나돌았다. 그는 지난 4월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 살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었다. 그 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고문으로 위촉되었으나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지난 7월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해 국책자문위원에 위촉되었다. 같은 달 부산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서울과 부산에서 회고록 출판기념회까지 열었지만 헛물만 켰다. 

퇴임 후 다른 정부 기관에 발탁된 사람은 세 명이다. 5대 박일룡 청장은 안기부 제1차장으로 들어갔다. 7대 김세옥·14대 어청수 청장은 퇴임 후 행보가 비슷하다. 김 전 청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냈다. 어 전 전 청장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후 청와대 경호처장에 발탁되었다.

그 밖에 1대 고 김원환 청장은 신용관리기금 이사장을 거쳐 2002년 4월부터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제16대 회장을 맡았으나 2년 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3대 김효은 청장은 사회복지법인 청지기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6대 황용하 청장은 한국전력공사 감사를 지냈다. 8대 김광식 청장은 제3대 경북도립대 학장을 역임했다. 한편 김세옥(7대)·이팔호(10대)·이택순(13대) 전 청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중 이택순 전 청장은 문후보의 대선 특보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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