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장기 알선’ 사라졌다
  • 정락인 기자·유호 인턴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3.03.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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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서울의 한 종합병원 화장실에 붙은 장기 매매 알선 스티커와 낙서들. ⓒ 뉴스뱅크 이미지
사람의 장기는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매매되어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기 밀매 통로는 ‘화장실’이었다. 장기 브로커가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공공 화장실 등에 ‘장기 상담’ 스티커를 붙여놓고 연락이 오면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겼다. 수술은 주로 국내 병원 등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요즘 장기 매매는 세태가 확 바뀌었다. 오프라인 장기 매매는 거의 사라졌다. 기자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 2월26~27일 이틀 동안 서울역 등 지하철역 13곳의 역사 화장실, 대형 병원과 고속버스터미널의 화장실 등을 돌아보았다. 또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상가 등 ‘장기 매매’ 스티커가 있을 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다. 장기 매매 스티커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간혹 ‘신장 상담’ ‘장기 원함’ 등의 빛바랜 스티커가 있었으나, 해당 번호로 전화해보니 없는 전화이거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혹시 환경미화원이 스티커를 제거한 것은 아닐까?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무원과 환경미화원 등에게 ‘장기 밀매 스티커를 본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옛날에는 많았지만 요즘은 없다. 간혹 비아그라 판매, 성매매 관련 스티커는 있으나 장기 매매·장기 이식 등은 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장기 매매가 자취를 감추었거나 최소한 확 줄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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