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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서미갤러리’ 유착 의혹 꼬리 밟혔나

국세청, 오리온 계열 스포츠토토 압수수색…<시사저널> 보도 이후 파장 확대

김지영·이규대 기자 ㅣ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3.03.12(Tue) 1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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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 3월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압수수색이 벌어진 이날 오후 7시경 본지 인터넷판을 통해서다.

스포츠토토 핵심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 7명이 5일 오전 9시경부터 본사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서미갤러리 탈세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 직원들은 이날 스포츠토토의 기획 및 마케팅 관련 자료들을 압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간 직후 오리온그룹과 스포츠토토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국세청 조사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지난 2010년 불거졌던 오리온그룹과 서미갤러리의 유착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는 당시 고가의 그림 거래를 통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이와 관련한 혐의는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조 아무개 오리온그룹 전 사장으로부터 판매를 위탁받은 그림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가 풀려났다. 지난 1월19일 항소심에서는 1심과 같이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스포츠토토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왼쪽)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 국세청 청사. ⓒ 시사저널 박은숙
“스포츠토토 경영진 비위 여부도 조사”

3백억원대 회사 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1월19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구입해 자택에 장식품으로 설치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에 대해 오리온그룹의 한 임원은 “이 사건은 담 회장 사건이 아니라 조 아무개 전 사장의 횡령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은 ‘조 전 사장이 서울 청담동 부동산 매매 대금 가운데 40억원을 서미갤러리 명의 계좌로 송금하면서 오리온의 법인 자금(40억원)을 횡령했다. 다만 담 회장의 관리 소홀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스포츠토토 압수수색이 홍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오리온 비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불거진 홍 대표의 탈세 의혹과 오리온그룹이 관련됐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국세청은 지난 2월 서미갤러리 법인과 홍 대표를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인 국세청 직원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이 서미갤러리와 거래한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 본사를 압수수색함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수십억 원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송원 대표는 스포츠토토가 압수수색당한 직후인 3월5일 오후 6시경 기자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스포츠토토가) 압수수색당한 것을 몰랐다. 지금 (기자로부터) 처음 듣는다. 손님들과 같이 있어 길게 통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국세청이 서미갤러리와 관련해 스포츠토토를 압수수색했다고 하던데…’라고 하자 “어디에서 그러더냐? 나는 스포츠토토가 압수수색당한 것을 몰랐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서미갤러리(ⓒ 시사저널 박은숙)와 홍송원 대표(왼쪽).ⓒ 연합뉴스
스포츠토토측 “사업권 잃게 될까 걱정”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조사를 나온 것은 맞지만 지난해 받기로 돼 있던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쪽(국세청)에서 (압수수색 사유를) 얘기해준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도 특별히 얘기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세청의 겨냥점이 ‘오리온(스포츠토토)-서미갤러리 유착 의혹’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혐의가 국세청에 포착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국세청은 오리온그룹과 서미갤러리의 관계뿐 아니라 스포츠토토 전·현직 경영진의 비위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포츠토토에 대한 전 방위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스포츠토토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7개월 동안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게 수사했다. 스포츠토토는 검찰 수사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국세청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스포츠토토의 한 간부는 “지난해 검찰 수사 때 회사 자료 대부분을 압수당했다가 돌려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국세청에서 자료를 가져갔다. 통상 국세청 직원들은 해당 기업에 상주하면서 회사측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데, 이번에는 (3월5일) 한꺼번에 자료를 가져간 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 사업자다. 지난해 검찰 수사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 사업을 직접 운영하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회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영’을 위한 관련 법률안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언급한 스포츠토토 간부는 “회사가 검찰에 이어 국세청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사업을 직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까 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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