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교실 평화 프로젝트’
  • 이규대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3.03.27 13: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 소사고의 박종철 교사(사진)는 학교폭력 문제를 고민하는 여러 교사들과 함께 ‘따돌림사회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교사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런 박 교사가 제안하는 학년 초 ‘교실 평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핵심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 합의를 통해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 권위적 ‘급훈’ 대신 공동의 ‘학급 목표’를 세워라

대부분 급훈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다. 이보다는 학년 초에 학생들과 함께 학급 목표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학생들에게 직접 ‘우리 반이 어떤 반이 되었으면 좋겠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 ‘따돌림 없는 반’ ‘학교폭력 없는 반’ ‘단합 잘 되는 반’ 같은 대답이 절반 이상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급 목표가 그런 방향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반의 학급 목표는 ‘학습 분위기 좋은 반’ ‘화목한 반’이다.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욕구들이 목표로 만들어지면 거기에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된다.

■ 학생들과 함께 평화 규칙을 만들어라

평화로운 학급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내부적으로 합의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는 조용히 수업에 집중하자’ ‘서로 욕하지 말자’ ‘친구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말자’ 같은 식이다. 그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 직접 참여해서 만든 규칙은 힘이 세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반 공동체의 눈치를 자연스럽게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규칙을 만들고 나면 일정 기간을 두고 학급 전체가 점검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설문조사 방식이 좋다. 잘 지킨다는 평가가 많은 학생에겐 칭찬을 하고, 어겼다는 지적이 많은 학생에겐 친구들을 대상으로 “미안하다, 앞으로는 잘 지키겠다”라며 공식 사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부끄러운 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