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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입김 다시 불어올까

‘포스트 김재철’, 누가 물망에 오르나 방문진 이사들 “지금 나오는 이름은 억측에 불과”

이규대 ㅣ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3.04.03(Wed) 1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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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사임하면서 차기 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차기 사장의 정체성이 곧 MBC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MBC 노동조합은 3월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3년, ‘김재철 체제’가 안겨준 가장 큰 교훈은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방문진은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을 물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언론에 오르는 인물은 이렇다. 우선 MBC 관계사 및 계열사 경영자 출신들이 꼽힌다. 강성주 포항MBC 사장,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김성수 목포MBC 사장, 전영배 MBC C&I 사장, 정흥보 전 춘천MBC 사장 등이다. 김재철 사장 시절 중용된 임원진도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황희만 전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부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최명길 보도국 유럽지사장 등이 거론된다.

   
MBC 사장 선임권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있다. ⓒ 연합뉴스
이에 관해서는 무엇보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 내부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MBC 대표이사 선임권이 방문진에 있기 때문이다. 방문진 관계자들은 현재 언급되는 후보군에 대해 언론이 ‘자가 발전’을 한 것이라며 선을 긋는다. 김용철 이사는 “방문진 내부에서는 어떤 의견도 오간 적이 없다. 향후 공모에 지원한 인물들 가운데서 4월 중순 안에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동규 방문진 이사 역시 “(구체적인 인물 부분은) 아직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신임 사장 공모와 관련한 시기 및 절차부터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욱 이사는 “아직 공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야 추천 이사 사이에는 차기 사장과 관련해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는 ‘김재철 체제’의 공정 방송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차기 사장에게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바탕으로 MBC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야당 추천 이사들은 ‘MBC 정상화’에 무게를 뒀다. 차기 사장이 방송 공영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내는 어떤지 몰라도 MBC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성급한 추측’이라는 의견이 많다. 사장 선임이 공모제로 진행되는 만큼,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는 뜻이다. MBC 노동조합 관계자는 “누가 사장이 되는지보다는 ‘MBC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인물이 사장이 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다.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인물들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공모 시작된 후 실질적 후보군 드러날 듯

청와대와 여당의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 MBC 내부 인사는 “과거 수많은 사장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권력의 입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정부나 여당 쪽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재철 사장 선임 전후로 ‘낙하산 사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던 이명박 정부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인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해 ‘방송 장악’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언은 과연 지켜질 것인가. 향후 사장 공모가 시작되고 실질적인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낸 뒤에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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