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팔면 최소 1조5000억 손에 쥘 듯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3.04.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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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 ⓒ 연합뉴스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가 매각 후에 얼마나 손에 쥘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서 회장이 회사를 팔면 차익을 얼마나 남길 것이냐는 점이다.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서 회장의 비상장 주식 차익은 1조8269억원에 달한다. 그는 현재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주식 97.28%, 셀트리온지에스씨 주식 68.42%,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50.31%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주식 평가액이 1조2250억원으로 가장 높다. 셀트리온지에스씨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평가액은 5321억원, 698억원이다.

지난해 말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20% 이상 떨어졌다. 주가 하락 폭을 감안해도 서 회장의 지분 가치는 최소 1조5000억~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비상장 자회사 보유분까지 통째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 향후 주가에 따라 매각 차익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지분을 팔고 나갈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나온다. 그의 지분 매각 결정은 측근들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발표 전날까지도 지분 매각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 회장이)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서 회장이 공매도 세력과 금융 당국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 회장도 최근 지분 매각 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4월16일까지만 해도 “지분 매각을 번복할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불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런데 불과 이틀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4월1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분 매각을 번복할 자격은 없다”면서도 “불법적인 공매도가 확인되고 주주와 국민이 허락할 경우 번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금융계의 공매도 문제를 사회적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긴급 SOS를 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서 회장이 전격적으로 지분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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