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실세 ‘엄삼탁’은 누구?
  • 이규대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3.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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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삼탁 전 안기부 기조실장은 대구 출신으로 학군단(ROTC) 장교로 임관해 국군체육부대장을 지냈다.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동기들 중 선두로 ‘별’을 달았다.

1990년 전역 직후 곧바로 안기부 요직을 꿰차며 6공의 실세로 군림했다. 그는 공사비가 5000억원이 넘게 든 내곡동 청사 신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1992년 대선 당시에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지원했다. 대선에서 승리하자 문민정부 출범 후인 1993년 3월 차관급인 병무청장에 취임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취임 전후로 재산 관련 문제가 불거지며 자질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사행성 놀이기구인 ‘슬롯머신’ 로비에 연루돼 청장직에서 해임됐다. 슬롯머신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정덕진씨로부터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그럼에도 엄 전 실장은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다. 15대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1997년 10월,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에 전격 입당했다. 김대중 정부 초기 2년여 동안 여당 부총재를 지내며 정계 중심에 있었다.

체육계 활동도 왕성히 했다. 1998년부터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을 역임했고, 2000년에는 제12대 한국씨름연맹 총재로 취임해 2년간 활동했다. 체육훈장 기린장,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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