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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조 집행부도 통제 못하는 현장 조직들

울산·조현주 기자 ㅣ cho@sisapress.com | 승인 2013.05.14(Tue) 17: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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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내 게시판에 붙어있는 현장 조직들 대자보. ⓒ 시사저널 박은숙
“같은 현대라고 하더라도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조 파워는 하늘과 땅 차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장 단위가 블록화되어 있는 반면, 현대차는 사업장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것이 노조 파워의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닌 막강한 힘의 배경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컨베이어벨트로 길게 이어진 자동차 조립 생산 라인 가운데 어느 한 곳만 멈춰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현장 노동자 조직의 힘이 세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 내에는 이념과 활동 목표에 따라 다양한 현장 조직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활동이 왕성한 주요 현장 조직으로는 현 노조 집행부(문용문 노조위원장 중심)가 소속된 ‘금속연대’와 현장 중심 투쟁을 지향하는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지난해 임금 협상 문제로 노조 집행부와 갈등을 빚은 ‘민주현장’, 현장 조직 가운데 조직원의 수가 가장 많은 ‘현장노동자’ 등이 있다.

‘현장노동자’는 지난 2월 기존에 활동했던 ‘현장혁신연대’와 ‘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전현노)’가 통합해 결성됐는데, 현대차 노조 안에서는 유일하게 좌파 성향이 아닌 실리주의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두 거대 조직 간 통합은 오는 9월 노조를 이끌어갈 지부장 선거를 겨냥해 조직력을 모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장 조직 각각의 힘이 노조 집행부에 버금갈 정도로 세기 때문에 종종 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 간 연대와 갈등 구조가 복잡하게 얽히기도 한다. 2011년 노조 지부장 선거 당시 문 지부장이 속한 ‘금속연대’와 연합 집행부를 구성했던 ‘민주현장’은 지난해 임금 협상이 진행될 때 노조 집행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민주현장’이 노조측 교섭위원들의 교섭장 출입을 반나절 이상 봉쇄하는 일이 벌어졌을 정도다.

   
노조 집행부가 현장 조직들을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주요 7개 조직 외에도 간헐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직무와 직군이 다양해 요구 사항도 제각각이고, 집행부가 모든 상황을 제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제기된) 현장 조직들의 모든 요구안을 합치면 그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른다. 집행부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노노 갈등’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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