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넘나드는 청정 계곡에 ‘풍덩’
  • 강대현│캠핑 칼럼니스트 (wowday3435@naver.com)
  • 승인 2013.08.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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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싹 씻기는 용골캠핑장 저녁엔 모닥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여름이 오면 우리는 항상 입버릇처럼 계곡이 있는 그늘을 이야기하곤 한다.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그만큼 좋은 곳도 없을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강원도 깊은 계곡은 혹서기에도 열대야가 없고 쾌적하며 그 깨끗함이 일품이라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여름철 캠핑 장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강원도 평창의 용골캠핑장. 강원도의 청정함이 살아 쉼 쉬는 그곳을 카라반으로 즐겨보자.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 경계에 있는 운두령. 해발 1089m로 남한에서 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만항재(해발 1330m) 다음으로 높은 고개다. 항상 운무(雲霧)가 넘나든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고 계방산을 오르는 기점의 하나다. 이승복기념관을 지나 노동계곡 입구부터 강원도를 느끼기에 충분한 경사와 굴곡의 운두령 고갯길이 시작된다. 캠핑장은 운두령 자락의 청정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카라반에서 맛보는 특별한 휴식

용골캠핑장에 있는 대다수 사이트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있어 한여름의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앞뒤 마당의 넓은 사이트는 물론, 계곡에 위치한 위 여울과 아래 여울 또한 풍성한 나무 그늘이 가득하니 캠핑 좀 한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충분하다.

조금 특별한 캠핑을 계획한다면 용골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카라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캠핑장 한쪽에 마련된 카라반은 미국 캠핑 트레일러의 대표 상표인 스타크래프트의 ‘AR-ONE’과 독일 제품인 바인스버그 등 두 대다. 쾌적한 휴게 공간과 조리 공간, 화장실 및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캠핑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스토브, 조리 도구 등의 각종 용품까지 갖춰 먹을 것만 챙겨 들고 떠나도 부족함이 없다.

강원도 계곡은 확실히 다르다. 이끼 하나 없는 맑고 깨끗한 물은 그냥 마셔도 좋을 것만 같다. 청정의 시원함이 온종일 흐르는 적당한 수심의 계곡 위로 초록의 그늘이 풍성하다. 이내 발이 시려오는 계곡에서 아이들은 내내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강원도 평창 용골캠핑장에서는 편의 시설이 갖춰진 카라반을 이용할 수 있다. ⓒ 강대현 제공
산속에서 먹는 송어회 일품

한없이 푸른 나무와 시원한 그늘 그리고 깨끗한 계곡으로 자연의 축복이 넘쳐나는 곳. 도심에서의 모든 걱정을 내던지고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마음의 여유를 위한 제일의 조건은 주변 자연환경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곳, 바로 강원도의 숲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다.

누군가는 아이들이 있어야 할 곳은 책상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했다.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주말만이라도 아이들은 자연에 머무를 소중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름 모를 들꽃의 향기를 마음으로 느껴보고 초록의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유로움. 캠핑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용골캠핑장은 송어회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청정한 송어회를 캠핑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독특하고 신선한 경험이다. 송어는 고단백·저지방으로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다니 캠핑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송어는 DH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고단백·고핵산 식품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이다. 비타민 A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효능이 있고 칼슘과 철분 성분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아 온 가족이 즐기기엔 최고의 식단이다.

이곳의 밤은 한여름에도 평균 18도가량으로 생각보다 서늘하다. 적당한 한기에 어울릴 모닥불을 피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 캠핑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정점의 순간이다. 계절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음악처럼 흘러들고 서로의 눈빛으로 함께할 수 있기에 캠핑은 아름다운 축복이다. 

※ 다음 호에는 ‘글램핑 캠핑’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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