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국제 / 오바마 5연패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3.09.16 14:28
  • 호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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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아베·김정은 2~4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둘러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국제 인물 1위에 올랐다. 국제 인물 분야가 조사에 포함된 2003년 이후 줄곧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취임 이후 2009년 77.6%, 2010년 72.5%, 2011년 62.8%, 2012년 76.4%에서 올해는 87%로 지목률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29.5%로 2위를 차지한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자리는 새로운 ‘대륙 권력’ 시진핑 국가주석의 몫이 됐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의 안정이 화두였던 올해는 시 주석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시기다. 그래서일까. 지목률도 35.3%로 역대 중국 지도자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3위(12.4%)였던 김정은 북한 조선로동당 제1비서는 올해 9.3% 지목률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3위는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를 들썩이게 만든 아베 일본 총리였다. 지난해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는 5.3%(7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반면 아베는 15.2%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집단적 자위권의 개념을 바꾸겠다고 하며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등 아베의 폭주가 그를 주목받게 만들었다.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한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
존재감 미미했던 일본, 아베 ‘도발’로 이목 끌어

죽은 잡스는 살아 있는 빌게이츠를 이겼다.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됐지만 5위(4.2%)를 차지했다. ‘잡스 없는 애플’은 ‘혁신이 없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애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잡스의 그림자는 거꾸로 잡스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 개봉된 영화 <잡스>에서 수화기를 통해 청년 잡스의 무지막지한 비난을 들었던 라이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의장은 4.1%의 지목률로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동안 국제 인물 분야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정치인들은 한반도 주변 4대 열강과 북한에 국한됐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독일 총리가 8위를 차지했다. 현재 유럽 최강국인 독일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위기 해결 과정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해 11위를 차지했던 성김 주한 미국 대사는 7위(2.5%)로 상승했고, 단골손님인 푸틴이 9위(2.2%), 힐러리 클린턴이 10위(1.4%)에 올랐다.

지난해 8위였던 푸른 눈의 한국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1위(1.3%)로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글로벌 경제계에서 주목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2위, 0.8%)과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16위, 0.6%)의 이름도 보인다.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 두 전직 미국 대통령과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나란히 공동 13위(0.7%)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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