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 100] 봉준호, 4년 연속 ‘클로즈업’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3.10.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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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박찬욱 밀리고 하정우·송강호·이병헌은 약진

영화계 차세대 리더 순위에서 봉준호 감독은 79%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봉 감독은 차세대 리더 1위 자리를 4년째 고수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은 20~40%의 지목률로 박찬욱·최동훈·김지운 감독 등과 각축을 벌였다. 그런데 올해 <설국열차>를 몰고 온 여파로 다른 감독들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선 것이다.

올해 영화계는 지난해보다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총 영화 관객 수는 9850만명, 한국 영화 관객 수는 5555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영화 관객 수가 1억명에 육박하며 올해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던 예상이 맞아떨어질 것 같다. 상반기에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돌풍을 일으켰는데, 하반기에는 8월1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관객 수 1000만에 육박하며 한국 영화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이 독보적으로 각인된 이유는 그와 함께 지난해 해외 진출로 주목받았던 김지운·박찬욱 감독의 흥행 실패에 기인한 듯하다. 20년 만에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화제가 됐던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와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흥행 면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둘 다 저조하다 못해 참패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두 감독은 올해 영화계 차세대 리더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요청으로 공개 대담회를 갖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제작자로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살인의 추억>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의 데뷔작인 <해무>의 제작을 맡아 제작자로 현장을 자주 찾고 있다. 제작 경험은 처음인 그는 “제작자는 감독과는 또 다른 입장이다. 신경 쓸 게 많아서 힘들다. 심성보 감독의 훌륭한 역량이 발휘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일도 잊지 않고 있다. 봉 감독은 “요즘도 공책을 끼고 다니면서 늘 작업을 하고 있다. 두세 개의 아이디어를 놓고 고민 중이다.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차세대 리더 1위로 꼽힌 것에 대해 “거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신인 감독들의 흥행작 쏟아져

올해 한국 영화계를 빛낸 감독들 중에는 ‘거물 감독’보다는 ‘신참’이 많았다. 주목받지 못하던 이환경 감독이 <7번방의 선물>로 1000만 관객을 넘기며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관객들이 잘 모르는 감독이나 신인 감독이 만든 <숨바꼭질> <감시자들> <더 테러 라이브> 등이 5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을 차세대 리더로 선정하는 데는 인색했다. 대신 배우들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배우 하정우가 24%의 지목을 받으며 2위로 약진했다. 그 뒤를 배우 송강호가 17%의 지목률로 추격하고 있다.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로 급성장한 이병헌은 지난해와 같은 6%의 지목률로 자리를 지켰다.

하정우는 2011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2012년 <베를린> <577프로젝트>로 존재를 확인시켰다. 올해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주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첫 감독 데뷔작인 <롤러코스터>를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한재림 감독의 <관상>에 출연해 한국 영화 흥행의 견인차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광해>로 인기몰이를 한 이병헌은 올해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 <지.아이.조 2>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영화 분야에서 가장 선호하는 매체는 <씨네21>이었다. 지목률 91%로 압도적이다. 지난해보다 27%포인트가 더 올라갔다.  <무비위크>의 폐간이 상승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24%의 지목률로 2위를 차지했던 <무비위크>는 올해 3월 폐간됐다.

<씨네21>에 이어 <맥스무비> <매거진M> <필름 2.0> <비디오아트> <스크린> 등이 선호하는 매체로 선정됐다. 프랑스의 영화 전문지인 <까이에 뒤 시네마>와 영국의 영화 전문지 <사이트 앤 사운드> 등 외국의 유명 영화 잡지도 선호하는 매체에 끼었다. 외국 미디어를 통해 해외의 최신 영화 흐름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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