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 100] 양현석 앞서거니, 박진영 뒤서거니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3.10.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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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이끄는 두 연예기획자 1, 2위…유재석은 5위로 밀려

엔터테인먼트 부문 차세대 리더는 ‘K팝’에서 나왔다. 가요계의 샛별들을 키워내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44%의 지목률로 1위를 차지했다. 양현석 대표는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주식 부자 순위 130위에서 4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초 그는 연예계 주식 부자 선두를 지키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제쳤다. 재벌닷컴은 최근 조사에서도 싸이·지드래곤 같은 K팝 스타들에 힘입은 양현석 대표가 여전히 주식 부자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식 가치로 따진 엔터테인먼트 부자 순위는 1973억원을 보유한 양현석 대표가 1위, 이수만 대표는 1576억원으로 2위, 배우 배용준 3위,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4위 등이다.

ⓒ 뉴시스
경쟁하며 서로를 자극하는 최적의 파트너

차세대 리더 2위(27%)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가려 위축됐던 박 대표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최근 아홉 살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재혼해 화제를 모았다.

양현석과 박진영, 두 사람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리즈의 심사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 방송을 시작하는 <K팝스타 3>에서도 심사위원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예정이다. 두 사람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로서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오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양현석 대표는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박진영 편에 출연해 그가 바라본 박진영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양 대표는 “동생이긴 하지만 나에게 최적의 파트너다. 나를 자극했던 한 사람으로 박진영이 잘되는 것을 단 한 번도 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더걸스 전성기 때도 마음속으로 정말 좋아했다. 박진영의 큰 전성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옆에서 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3위는 지목률 16%로 봉준호 영화감독이 차지했다. 봉 감독은 영화계 차세대 리더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의 작품 <설국열차>가 상업영화로 해외에 진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 결과라고 분석된다. 4위는 지난해 <강남스타일>의 인기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가수 싸이다. 지목률이 12%에 그쳐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떨어졌지만 싸이는 올해 <젠틀맨>을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싸이, <젠틀맨>으로 ‘세계 스타’ 재확인

지난 7월24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싸이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많이 본 동영상’ 순위에서 역대 조회 수 순위 1위와 10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17억 뷰로 1위, <젠틀맨>이 4억9000만 뷰로 10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로 유튜브 역대 순위 10위 안에 2곡이나 올리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각축을 벌였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는 8억8000만 뷰를 기록했다.

ⓒ tvN 제공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터줏대감 격인 개그맨 유재석은 5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섰다. 지난해 1위 양현석에 비해 절반 정도의 지목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의 지목률이다.

최근 문화평론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몇 년간 유재석·강호동에 집중됐던 예능계의 권력 구도가 연출자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유-강 천하’로 양분됐던 지상파 3사 예능은 강호동이 2011년 가을 잠정 은퇴한 것을 기점으로 판도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한 지 1년 만에 복귀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재석 또한 예능계가 더 이상 1인 유명 MC에 의존하지 않는 분위기에 휘말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대신 예능계는 ‘스타 PD’가 좌지우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봉준호 감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은 봉준호 감독이다. 그는 올해 영화 <설국열차>로 영화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설국열차>는 국내 관객 수 1000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뒤를 이어 연예기획자 세 사람이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혔다. 양현석·이수만·박진영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의 개척자’로 불리며 한류 열풍의 기틀을 다져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예기획사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이수만 대표는 여행업과 외식업에까지 손을 뻗쳐 연예기획자를 넘어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보이고 있다. 만나고 싶은 인물 4위는 유재석이고 그 뒤로 안성기, 손석희, 조용필, 싸이가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관련해 가장 선호하는 매체는 <씨네21>이었다. 지목률 7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은 잡지 시장이 활기를 잃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선호하는 매체는 <월간 객석> <엘르> <월간 한국 연극> <GQ>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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