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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18명 중 11명 영남 출신

경북 6명으로 최다…출신 대학은 고려대 4명으로 가장 많아

정락인 기자 ㅣ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3.11.27(Wed) 17: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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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찰청 시대’를 맞은 것은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1년이다. 경찰법이 제정되면서 내무부의 보조 기관이던 치안본부가 내무부장관 소속의 경찰청이 됐다. 지방은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는 지방경찰청 체제로 바뀌었다.

초대 김원환 청장 이후 지금까지 총 18명(현 이성한 청장 포함)의 경찰청장이 거쳐 갔다. 역대 수장들은 자신의 정치력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공기업 사장, 기업이나 대형 로펌 고문, 정부기관, 국회의원 등으로 행보를 달리했다. 역대 검찰총장 상당수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됐으나 경찰청장은 단 한 명도 ‘장관’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경찰청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임기를 채운 청장은 드물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5년 임기 동안 4명의 청장이 거쳐 갔지만 임기를 채운 수장은 한 명도 없었다. 경찰청장 자리가 얼마나 ‘바람 잘 날 없는 자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 경찰청장 대다수는 불행한 전철을 밟았다. 절반에 해당하는 9명이 개인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청에 나가 조사를 받았고, 이 중 6명이 구속됐다. 15대 강희락 청장과 16대 조현오 청장은 각각 개인 비리와 전직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경기·강원·제주 출신 청장 전무

지금까지 정치권에 입문해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은 4대 김화남 청장과 9대 이무영 청장 두 명이다. 하지만 둘 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 전 청장의 경우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배지를 단 지 4개월여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무영 청장도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전주 완산갑)으로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 전 청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 대선 캠프에서 사회안전특보를 지냈다.

전·현직 경찰청장들의 출신 지역은 18명 중 11명(61.2%)이 영남이다. 서울·충청·호남이 각각 두 명이었고, 평안북도가 한 명이다. 반면 경기·강원·제주에선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영남 지역 중에서는 경북이 여섯 명으로 가장 많다.

고등학교는 경북사대부고가 유일하게 두 명(11대 최기문, 14대 어청수)의 경찰 총수를 배출했다. 전국의 대학 중 지금까지 경찰청장을 배출한 대학은 11곳이다. 고려대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동국대(3명)와 서울대(3명)가 뒤를 이었다.

입직 경로로 보면 단연 고시 출신이 대세였다. 경찰청장 18명 중 9명이 고시 출신이었고, 간부후보생 출신 8명, 일반(학사 경사)이 1명이었다. 고시 출신만 따지면 행정고시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외무고시 2명, 사법고시 1명이었다.

경찰청장 중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초대 김원환 청장은 1960년 학사 경사 1기로 경찰에 입문해 총수 자리까지 올랐다. 10대 이팔호 청장은 순경으로 입직해 경찰 간부후보생으로 재입직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경찰대 출신 청장 시대’는 이명박 정부에서 현실화되는 듯했다. ‘영포(영일·포항) 라인’인 이강덕 전 서울경찰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찰대 출신 청장 0순위’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찰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강덕 카드가 물거품이 되면서 ‘경찰대 출신 청장 시대’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찰대 출신이 청장에 오르면 대학과 입직 경로에서 ‘경찰대’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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