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 호남 - ‘민주당의 심장’에 균열 생기나
  • 광주=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4.01.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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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공들이는 안철수 신당…수도권과 함께 최대 격전지 부상

호남은 이미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래 호남은 민주당 깃발만 들고 나오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라는 복병이 출현하면서 수도권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광주시장 - 강운태vs이용섭 당내 경쟁 치열

양 세력 간 기 싸움은 특히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광산을) 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강 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안철수 신당이 부각되면서 신선한 이미지의 이 의원이 당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 지역 관계자는 “이 의원 측은 경선을 각오하고 광주 지역에서 이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신당 후보를 이길 만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22만 광주시 당원 중 당비를 내는 당원이 5만명인데, 이들 대다수는 강 시장 지지층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일반 당원과 권리 당원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시장 출마 예상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도 한때 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그는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측에 쓴소리를 던졌다. 1월20일 기자와 만난 천 전 장관의 얘기다. “호남 민심이 안철수 의원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정권 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안철수 신당’이 대부분의 지역을 새누리당에 내주고 호남 지역에만 공을 들여 차지한다고 치자. 새누리당을 꺾을 가능성을 못 보여주는데 호남 민심이 움직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 신당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이 광주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안철수 진영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윤 위원장은 사실상 호남 지역 선거 총괄 사령탑인 동시에 광주시장 후보”라고 말했다. 실제 윤 위원장은 광주에 머무르다가 회의가 있는날에만 서울로 간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새정추 공동위원장과 호남 지역 총괄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웬만한 중앙 정치인 이상의 명망을 갖고 있어 강력한 광주시장 후보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엔 ‘친노’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출마를 선언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과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전남도지사 - 박지원 출마 여부 관심

전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이낙연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과 주승용 의원(여수을), 안철수 신당의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외적 인기 측면에서는 이 의원이, 당내 세력 면에서는 주 의원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목포) 역시 끊임없이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신당 측에서는 이석형 전 군수가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이 전 군수의 출마 선언도 새정추 측과 긴밀한 협의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 전북도지사 - 강봉균, ‘안철수 호’ 오를까

전북은 민주당의 김춘진 의원(고창·부안), 유성엽 의원(정읍),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광주·전남에 비해 후보들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 차출설도 나오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신당 진영에서는 조배숙 전 민주당 의원과 강봉균 전 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까지 지낸 강봉균 전 의원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나경균 새누리당 전북 전주덕진 당협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정운천 전 농림식품수산부장관과 박철곤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도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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