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 PK - 오거돈, 부산에서 ‘이변’ 일으키나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4.01.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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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은 여당 후보끼리 혼전…야권은 인물난 허덕

매번 이변을 말하는 PK다. 이번에도 역시 부산이 심상찮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 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부산에서는 ‘변화’라는 두 글자가 휘몰아칠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면 매번 도루묵이었다. 새누리당의 깃발을 든 주자들은 선거마다 완승을 거뒀다. “결국 우리가 또 이길 것”이라는 분위기 탓에 이번에도 새누리당에는 여러 후보가 몰린다. 허남식 현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면서 새누리당의 서병수(해운대·기장갑)·박민식(북·강서갑)·이진복(동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 대사 등이 당내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기준 의원(서)과 설동근 동명대 총장 등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정리한다고 하니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

◀ 부산시장 출마 예상자
최근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들끼리 ‘압축설’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를 2~3명 선으로 정리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 중이다. 압축설은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 때문에 생겼다. 1월2일 부산일보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후보를 줄 세운 뒤 적합도 조사를 했더니 무소속 오 전 장관이 1위(13.5%)를 차지한 것이다. 권 전 대사가 2위(11.7%), 서 의원이 3위(10.0%)였다. 야권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 게다가 지지율마저 고만고만한 것이 압축설의 배경이다.

올해가 세 번째 부산시장 도전인 오거돈 후보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다. 무소속이냐, ‘안철수 신당’(신당)이냐. 오 전 장관은 그동안 신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고 ‘시민 후보’를 견지해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2전 2패를 했기 때문에 정당 후보로 나서는 데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다. 그랬던 오 전 장관 주변의 기류가 최근 변했다. “(안철수 신당에서)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면서부터다.

민주당에서는 “전체 후보들 중 가장 열심히 하며 바닥을 훑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영춘 전 의원이 낮은 인지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도 민주당 간판을 들고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 경남도지사 출마 예상자
■ 경남도지사

지금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내부 3파전을 사실상 본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경남신문이 1월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별 지지율 1위(26.2%)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홍 지사 몫이었다. 21.7%를 기록한 박 시장이 바짝 추격했고, 안 전 대표는 9.2%를 기록했다. 최근 “홍준표 지사와 겨루기 위해 안상수-박완수 후보가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공민배 전 남해도립대학 총장,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강병기 경남도당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박선희 경남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두관 전 지사를 당선으로 이끌었던 야권 연대가 이루어질지 분명하지 않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모두 현재까지는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울산시장 출마 예상자
■ 울산시장

울산은 보수와 진보가 혼재한 곳이다. 시장은  결국 보수 후보 몫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진보 정당 후보들도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였다. 매번 총선과 지방선거 때가 오면 야권은 먼저 후보 단일화를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야권 단일 후보는 여권 후보를 공격하는 전략을 취했다. 울산만의 공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권의 인물난 때문에 그러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여권에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박맹우 현 시장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 수두룩하다. 4선인 정갑윤 의원(중)과 3선인 강길부 의원(울주)이 공천 경쟁에 나선다. 3선인 김기현 의원(남을)도 설이 지난 뒤 출마를 결정할 태세다. 어지간한 울산 중진들은 총출동이다. 가장 먼저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던 김두겸 남구청장도 여권 후보로 등록했다.

반면 야권은 후보군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시당위원장, 북구청장을 지낸 이상범 시당정책위원장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송 전 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이 강력하지만 아직 본인은 대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진보 정당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영순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조승수 전 의원이 나선다. 조 전 의원은 “울산을 다시 진보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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