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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4강에 든다니 믿겠어요?

2014 프로야구 기상도…외국인 용병 활약 여부가 관건

박동희│스포츠춘추 기자 ㅣ 승인 2014.03.18(Tue) 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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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생 구단 KT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한 최종 점검을 거쳐 7개월간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가을 티켓을 거머쥘 네 팀은 어디일까.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어느 팀 차지가 될까. 시사저널이 9개 구단의 새 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향방을 점쳐봤다.

삼성, 전력 정체로 고민

“올 시즌 우승팀요? 우리 빼고 8개 구단이 다 우승 후보 아입니꺼. 우리는 꼴찌 후보지예.” 시범경기 중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 말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많은 야구 전문가가 삼성을 우승 0순위로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계 일부에선 류 감독의 발언을 “현실적이고도 타당한 우려”라고 본다. 이유는 팀 전력 정체다. 과거 삼성은 ‘돈성’이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거액을 투자해 특급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다. 2011년 이후 삼성은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유망주 육성에 주력했다. 결과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귀결됐다.

   
ⓒ 시사저널 구윤성
문제는 그때만 해도 ‘영입도 없었지만 유출도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영입은 없고 유출만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과 최고 출루율을 자랑한 배영섭이 각각 일본과 군대로 떠났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의욕적으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의 부상은 더 큰 악재다. 마틴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마무리, 1번 타자, 에이스를 모두 잃게 생긴 류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LG, 외국인 선수 영입 짭짤

삼성이 빠진 FA 시장의 최대 큰손은 LG였다. LG는 2012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결과는 좋았다. 지난해 11년 만에 정규 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팀 내 FA 이병규·권용관과 재계약했을 뿐 기대를 모았던 외부 영입은 없었다.

대신 LG는 외국인 투·타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1선발이던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코리 리오단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론 3루수 조쉬 벨의 입단을 성사시켰다.

 야구계는 LG의 외국인 선발에 합격점을 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LG 돌풍이 계속될 것”이란 호의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리즈가 갑자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LG를 떠난 것이다.

다행히 리오단과 벨은 착실히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벨은 수비는 좋으나 LG가 바라는 거포 본능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넥센, 전력 보강은 돈이 아니라 혜안으로

2011년 넥센은 FA 이택근과 4년·50억원에 계약하며 환호와 비난에 시달렸다. 환호는 난생처음 외부 전력 보강을 맛본 넥센 팬들이 보낸 것이었고, 비난의 주체는 “FA 몸값을 폭등시켰다”고 생각한 타 구단들이었다.

넥센은 그 후 FA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재계약하고, 외국인 타자도 ‘준척’으로 평가된 토니 로티노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넥센은 올 시즌 전력 보강에 가장 성공한 팀으로 꼽힌다. 이유는 2차 드래프트에서 LG 유망주 강지광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강지광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쇼를 펼쳤다. 야구계는 “2012년 서건창, 2013년 문우람에 이어 올 시즌엔 강지광이 넥센의 최대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윤석민도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강지광·윤석민이 가세하며 넥센 야수진의 백업층이 한결 두터워졌다”며 “브랜든 나이트가 2012년처럼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준다면 넥센은 4강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 믿는 건 외국인 선수들뿐

두산은 올 시즌 전력 누수가 가장 큰 팀이다. FA로 이종욱·손시헌(NC), 최준석(롯데)을 한꺼번에 잃었다. 여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혜천·임재철·김상현·서동환·정혁진이 팀을 떠나는 걸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다. 베테랑 김선우는 코치직 제안을 마다하고 LG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두산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외국인 선수도 잘 뽑아 전력 누수는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두산의 자신감에 근거가 있을까.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와 타자 호르헤 칸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선수들이다. 

두산은 볼스테드가 2선발로 제 역할을 하고, 칸투가 중심 타선에서 20홈런-80타점을 기록하는 걸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롯데, 오랜만에 지갑 활짝 연 효과 날까

롯데는 오프 시즌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이다. 성과도 좋았다. 모든 팀이 관심을 보였던 FA 강민호를 주저앉혔고, 중심 타선 보강 차원에서 추진한 최준석 영입에 성공했다.

팀 전력만 본다면 롯데는 강력한 4강 후보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제대하며 선발진이 훨씬 좋아졌고, 그동안 부상으로 침체했던 정대현이 부활하며 불펜진도 강화됐다. ‘손아섭-최준석-루이스 히메네스-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다른 팀과 견줘 모자람이 없다.

열쇠는 외국인 선수들이 쥐고 있다. 2년 연속 13승, 170이닝 이상을 기록했던 크리스 유먼은 시범경기에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반대로 시범경기에선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38세의 나이가 부담이다. 히메네스는 선구안이 좋아 타율 2할8푼에 30홈런 이상이 기대되나 한국 투수들의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만약 외국인 선수 3명이 기대만큼 활약해준다면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SK “‘FA로이드’ 맞을 선수 8명 있다”

SK의 전통은 ‘가는 FA 잡지 않고, 오는 FA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오프 시즌에도 그랬다. FA 정근우를 잡지 못했고, 외부 FA 영입도 없었다.

그러나 SK 전력을 낮춰 보는 야구 전문가는 드물다.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가 많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기존 주전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예비 FA가 8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이스’ 김광현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최정·김강민·박재상·조동화·이재영·김상현·박진만·나주환 등 예비 FA 8명 역시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치렀다.

여기다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가세가 눈에 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3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스캇은 빅리거다운 성실한 훈련 태도와 마인드로 선수단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최정은 “스캇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자세를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세든의 대체 외국인 투수인 로스 울프만 제 몫을 해준다면 SK는 지난해 중단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창단 2년 만에 ‘가을 야구’ 노리는 NC

“NC가 무슨 4강 전력이야? 우승 전력이지.” 한화 김응용 감독의 말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NC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된다. 선발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수로 채우는 셈이다. 외국인 투수 3명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도 시범경기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를 고정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나성범-이호준-테임즈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어느 팀도 만만히 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FA 외야수 이종욱, 내야수 손시헌을 영입하며 내·외야진, 테이블세터진, 하위 타선 강화에 성공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 확보한 KIA

KIA는 부정과 긍정의 시선이 혼재하는 팀이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투수진에 구멍이 생기고, 중견수 이용규가 한화로 떠난 건 큰 손실이다. 그러나 KIA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과 ‘이용규 대체 외야수’ 이대형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긍정의 근거다.

선발 요원 데니스 홀튼은 한화가 탐냈던 투수다. ‘10승은 기본’이란 평을 들었다. 그러나 원체 몸값이 비싸 영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홀튼 영입을 위해 KIA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시범경기에서 홀튼은 KIA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도 시속 150㎞의 강속구와 뛰어난 제구로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악몽에서 벗어날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타자 브렛 필도 마찬가지다.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선구안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KIA가 의욕적으로 영입한 FA 이대형도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야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 KIA 성적은 외부 영입 요원 4명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그 가운데 어센시오와 이대형이 어느 정도 활약해주느냐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오프 시즌 최고 승자’는 한화

한화는 오프 시즌 최고 승자다. 팀 내 FA 선수들과 모두 계약했고, FA 최대어였던 정근우·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힘을 기울여 프로야구 사상 용병 최고액인 80만 달러(이적료 제외)를 투자해 앤드류 앨버스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혔다. 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타자 펠릭스 피에도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리던 외국인 선수다.

김응용 감독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팀이 강해진 느낌”이라며 “기존 선수들만 각성한다면 올 시즌은 한번쯤 승부수를 던져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얼마만큼 성공을 거두느냐다.

한 감독은 “한화가 강팀이 되려면 이번 오프 시즌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최소 2년 정도는 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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