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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보다 ‘쩐의 전쟁’ 더 짜릿하다

프로야구 중계권료 계약 올해 만료…광고대행사·종편 치열한 경쟁

박동희│스포츠춘추 기자 ㅣ 승인 2014.04.30(Wed) 1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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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국내에서 스포츠계의 킬러 콘텐츠다. 여타 프로 스포츠를 합친 것보다 많은 시청률을 올리며 그 이상의 광고비를 번다. 한 구단의 단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지급받는 중계권 수익이 10억원 이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근 야구계에서 중계권이 화두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야구 중계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만 해도 중계권료는 3억원(추정치) 남짓이었다. 당시엔 MBC·KBS 두 지상파가 절반씩 부담했다. 1988년 10억원으로 올랐고, SBS 개국이 중계권료오름세에 일조했다. 2004년 90억원을 기록했던 중계권료는 2005년 79억원으로 떨어졌다. 프로야구 인기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중계권료가 다시 뛰기 시작한 건 2006시즌이 끝나고서였다. 그해 3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들며 야구 인기는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관중 수도 늘어나고 프로야구 시청률도 덩달아 올랐다.

   
그러자 KBO는 전해보다 31억원 오른 110억원에 중계권을 팔았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중계권료가 100억원을 넘었다. 여기엔 케이블 스포츠 채널의 연이은 개국과 뉴미디어의 참여가 한몫했다. KBO는 지상파 3사의 부담액을 크게 높이지 않는 대신 케이블 스포츠 채널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중계권을 팔아 수익을 키웠다.

중계권료 3억에서 지금은 300억 시대

2010년 160억원을 돌파한 중계권료는 2012년엔 250억원으로 치솟았고 올해는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2년 전과 비교해 정확히 100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한 방송사 PD는 “2006년 이후 케이블TV, IPTV, 인터넷 포털, DMB 등 새로운 고객이 나타나며 수입원이 확대된 덕에 프로야구 중계권료가 눈덩이처럼 부풀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이 끝난다. 정확히 말하면 지상파·케이블 채널 중계권 계약이다. 한 수도권 구단의 마케팅 팀장은 “2011년 KBO의 마케팅 대행사인 KBOP와 지상파 컨소시엄이 맺은 지상파·케이블 채널 중계권 대행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중계권 대행 계약을 맺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간엔 “중계권 대행 계약만 맺으면 한 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그것을 확인하려면 일단 중계권 판매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케이블 스포츠 채널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과거엔 KBO가 직접 지상파 방송사에 중계권을 팔았다. 문제는 중계권료를 올리고 싶어도 지상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KBO는 중계권 협상을 대신해줄 대행사를 찾았고 그게 바로 A사였다.”

2008년 A사와 KBO의 마케팅사인 KBOP는 3년짜리 중계권료 협상 대행 계약을 맺었다. A사는 2008년 한 시즌 중계권료로 100억원을 KBO에 지급했다(2009년과 2010년 중계권료는 별도). 당시 KBO는 “우리가 직접 판매해도 이 금액은 벌 수 있다”는 계산 아래 A사에 100억원을 요구했고 A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연히 A사는 각 방송사와 치열한 중계권료 협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대행 방식은 KBO로선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은 달랐다. 방송사는 “A사가 끼어들면서 중계권료가 폭등했다”며 반발했다.

2010년 A사와 KBOP의 중계권료 협상 대행 계약이 끝났다. 당시 방송가엔 “A사가 2008년에만 적자였지, 이후엔 큰돈을 벌었다”는 설이 돌았다. 그래서일까. 이번엔 B사가 중계권 대행 계약을 따내려 뛰어들었다. 항간엔 “B사가 중계권 대행을 따내기 위해 A사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을 KBO에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2011년 지상파 3사는 아예 컨소시엄을 만들어 KBOP와 중계권 협상을 벌였다. 기존 A사가 하던 역할을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이 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그러나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은 자신들이 직접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 중계권을 팔지 않았다. A사에 케이블 스포츠 채널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PD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은 대부분 지상파 계열사다. 수익을 내려면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 중계권을 팔아 이익을 챙겨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누군가 케이블 스포츠 채널로부터 최대한 많이 중계권료를 받아내야 했다. 그게 바로 A사였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이 KBOP에 중계권료로 100억원을 준다고 칠 때, 수익은 둘째 치고 자신의 부담액을 최소한으로 낮추려면 어떻게든 케이블 스포츠 채널이 더 많은 부담을 지도록 유도해야 했다. 어차피 지상파 3사가 컨소시엄을 이룬 것도 B사가 중계권 대행을 맡을 경우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중계권료가 폭등할까 우려해서였다.

지상파 3사 컨소시엄으로부터 케이블 스포츠 채널 중계 재판매권을 부여받은 A사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2009년 각 사당 20억여 원이던 케이블 스포츠 채널 중계권료를 지난해 4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올렸다.

   
KBO와 방송사, 중계권료 놓고 신경전

올해로 KBOP와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의 중계권 대행 계약이 끝난다. 중계권 대행사 선정 여부에 대해 KBO는 “시즌 중이라 할 말이 없다”는 자세다. KBO 관계자는 “내년은 돼야 어느 정도 새로운 계약과 관련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계권 대행 계약을 따내기 위한 업체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항간엔 “대기업 광고대행사 C사와 D종편이 중계권 대행 계약을 따내려 TF(태스크포스) 팀을 조직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일전에 고배를 마셨던 B사도 준비 중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구단들은 어디가 됐든 중계권료가 크게 오르길 바라는 눈치다. 한 구단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KBO 중계권료 수입이 250억원가량이다. 구단당 배분받은 금액이 25억원 정도다. 경기당 중계권료가 3500만원밖에 안 된다. 고질적인 적자 폭을 줄이려면 중계권료로 구단당 50억원은 받아야 한다. KBO가 중계권료 현실화에 앞장서주면 좋겠다.”

방송국은 중계권료 인상에 당연히 반대한다. 한 중견 케이블 스포츠 채널 PD는 “한 번 중계할 때마다 2000만원 이상의 제작비가 든다. 1년에 128경기를 중계하면 제작비만 25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각 사당 중계권료로 40억원을 냈으니 프로야구 중계에만 1년에 65억원이 든 셈이다. 여기다 각종 야구 프로그램을 제작해봐라. 야구에만 80억원 가까운 돈이 든다. 그러나 광고로 벌어들이는 돈은 8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라며 “만약 중계권료가 50억원 이상으로 오른다면 케이블 스포츠 채널은 야구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BO는 구단과 방송사 사이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구단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다. 방송사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파트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하고 반대로 한쪽이 일방적인 손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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