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부터 말단까지 머리를 맞대다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4.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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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전사임직원회의 열어 ‘직접민주주의’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하버드 대학 교수는 2011년 1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자본주의는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How to Fix Capitalism)’라는 논문을 통해 공유가치 창출(CSV)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표했다.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개념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다.

과거엔 기업이 돈을 벌게 되면 사회를 기반으로 얻는 것이라서 이익 가운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공유가치 창출은 기업 활동의 가치 창출 과정에서 사회 부문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기업과 사회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굿 컴퍼니’로 자리매김하려면 기업은 우선적으로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대기업 못지않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다. 바로 2010년 10월 출범한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다. 위메프는 ‘굿 컴퍼니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직원 모두가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회사 내부 구성원부터 ‘모두 함께 소통하기’ 정신을 갖춰야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 성장 또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전사임직원회의’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1000여 명이 넘는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회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사임직원회의는 ‘아테네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해 만들어졌다.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가 전사임직원회의에서 직원들과 미래 전략을 토론하고 있다. ⓒ 위메이크프라이스 제공
‘2014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의를 맡은 써니 그로소 자포스 공동 창업자(현 딜리버링 해피니스 책임자)는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고 그것이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위메프가 보여주는 모습과 닮았다. 위메프는 2010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900명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연 거래액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3 일자리 창출지원 유공 포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위메프가 보여준 성과의 비결은 ‘소통’이다.

아모레퍼시픽, 여성친화 가치 추구

‘2014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시사저널과 인사 조직 컨설팅회사인 인싸이트그룹이 함께 개발해 발표한 ‘굿 컴퍼니 지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 기업 분야에서 상위 30위권(23위)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2008년부터 진행해온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up Your Life)’ 캠페인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암 치료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교육하며 암 치료 여성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앞서 2000년부터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해 유방건강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저소득 한 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 등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자가정이 생활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창업 자금뿐만 아니라 컨설팅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자립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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