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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여론조사] 정몽준·남경필 세월호 직격탄, 여당 수도권 '초비상'

감명국·조해수 기자 ㅣ kham@sisapress.com | 승인 2014.05.18(Sun)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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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세월호 참사’와 6월의 ‘지방선거’. 그 중간에 놓인 5월의 지금, 국민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의 화려함은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울 만큼 민심은 가라앉았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자괴감에 잠겨 있다. 답답한 심정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히 알리고 싶지만, 선택에 대한 판단이 아직 서지 않는다.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썩 미더운 것도 아니다”는 게 다수의 목소리다.

‘정치 혐오’ 내지는 ‘정치 불신’을 표출하기 위해 선거를 거부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는 지금 완전히 ‘시계 제로’다.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월15~16일 서울·부산·경기·충남 지역 주민 205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도권 민심 요동

국민은 선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4개 지역에서 모두 80%대 후반을 나타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도 60%대를 훌쩍 넘어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지하는 후보가 바뀌었다고 답한 이가 20% 안팎이나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 수치면 당락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특히 부산에서 ‘지지 후보가 바뀌었다’고 답한 이가 23.4%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은 주목된다. 여권의 아성인 부산이 요동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각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뜨거웠다. 총리와 관계 부처뿐만 아니라 부처 전체에 걸친 대폭적인 개각을 요구하는 이가 25~34%에 이른다. 청와대까지 포함한 국정 운영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이도 21~28%에 달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57% 이상이 큰 폭의 개각을 요구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잡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보수층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 후보 맞대결 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은 적극 투표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야당 후보들은 소극 투표층이나 비투표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적극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502명)·경기(531명)·부산(510명)·충남(508명)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성인 남녀, 총 205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DUAL RDD(Random Digit Dialing, 유선(집전화)과 무선(휴대전화)을 모두 활용) 방식을 이용한 CATI(Computer Aided TelephoneInterview)로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4.4%포인트, 응답률은 13.2%다. 2014년 4월말 안전행정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각 시도 내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오차를 보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가장 타격을 받은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다. 막내아들의 ‘미개 국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글 파문으로 사실 그는 당내 경선에서조차 승리가 난망해 보였다. 5월12일 경선에서 여당 후보로 선출되며 예선은 통과했으나, 본선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현저히 밀리고 있다.

이번 시사저널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가 51.3%를 얻은 반면, 정몽준 후보는 35.5%에 그쳤다. 이는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두 달 전인 3월5~6일 실시한 여론조사 때에 비해 양 후보 간 격차가 15.8%포인트로 현격하게 벌어진 수치다. 두 달 전에는 박 후보가 2.6%포인트 앞섰지만, 오차 범위 내의 접전 양상이었다. 이후 타 매체와 기관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앞 서나가기도 했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특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지지율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3월 조사 때 73.7%에 달했던 지지율이 이번에는 56.8%로 뚝 떨어졌다. 30대층에서도 26.0%에서 17.0%로 떨어졌다. 그나마 정 후보 입장에서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것은 정 후보에게서 돌아선 60대 이상 연령층이 박 후보에게 향하지 않고 ‘모름·무응답’으로 가 있다는 점이다. 이 연령층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한 데다 투표 참여율도 높아, 투표가 임박해지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정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적극 투표층에서 38.7%대 50.9%로 박 후보와의 격차를 12.2%포인트로 다소 좁혔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세월호 참사 여파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또한 피해가지 못했다. 남 후보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후보와의 경쟁에서 39.0% 대 32.6%로 6.4%포인트 차 우세에 그쳤다. 이는 오차 범위에 해당하는 접전 양상이다. 역시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두 달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김 후보를 14.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남 후보의 경우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으나, 사고를 당한 학교가 지역구 내에 위치한 안산 단원고라는 점, 이번 사고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게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 후보는 30대와 40대층에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여당 의원이지만 개혁쇄신파 이미지로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지지 기반이 탄탄했던 남 후보였으나, 지난 3월 조사와 비교해볼 때 30대층에서 9.5%포인트(38.0%→28.5%), 40대층에서 12.3%포인트(43.4%→31.1%)가 각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남경필, 30~40대에서 지지층 이탈 뚜렷

격전지로 부상한 또 하나의 관심 지역은 부산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이지만,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세월호 여파에 이어 5월16일 전격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가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전격 사퇴하면서 판세는 ‘서병수 대 오거돈’ 맞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시사저널은 이번 조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것을 예상하고 ‘새누리당 후보로 서병수, 통합진보당 후보로 고창권, 김영춘·오거돈 통합 후보로 무소속 오거돈씨가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는’라고 물었다. 결과는 서병수 후보 39.5%, 오거돈 후보 38.7%였다. 0.8%포인트 차의 오차 범위 내 초접전양상이다. 고창권 후보는 6.1%였다. 김영춘 후보까지 출마하는 경우의 조사에서는 서병수 37.7%, 김영춘 10.2%, 오거돈 29.6%였다. 즉 김 후보 지지층 10.2%가 대거 오 후보 쪽으로 쏠린 셈이다. 오 후보의 경쟁력이 의외로 만만치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연령층은 물론 40대층에서도 44.8%로 서 후보(36.1%)를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50대층에서도 40.7%로 서 후보(45.5%)와 대등한 양상이다. 60대 이상 층에서만 크게 뒤질 뿐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오 후보를, 여성은 서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여성의 22.2%가 ‘부동층’이어서 이 부분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이 심상찮다…오거돈, 0.8%p차 접전

중원을 점령하기 위한 여야의 싸움도 치열하다. 충청 지역은 현재 충남과 충북 모두 접전 양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충남도지사 선거에 큰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후보가 경선에서 여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무서운 기세로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현 지사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안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여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새정치연합에서도 충남 지역은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을 정도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늘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앞서 있는 지역 정서는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야말로 안희정이라는 인물론 하나로 고군분투하는 셈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희정 후보는 45.1%를 얻어, 정진석 후보(36.2%)를 8.9%포인트 차로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를 살짝 벗어난 수치다. 하지만 새누리당 경선 이전 거의 더블스코어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에 비하면 상당히 좁혀졌다. 더구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44.9%(안) 대 40.1%(정)로 그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연합이현저히 밀리는 것도 안 후보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은 49.3%까지 오른 데 반해, 새정치연합은 28.2%에 그쳤다.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 비해 충남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0대 학부형들이 ‘캐스팅보트’

6·4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6월4일은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대규모 이탈이 우려되는 반면, 세월호 참사 여파로 40대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사저널의 서울·경기·부산·충남 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평균 87%가 넘는 유권자들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시사저널의 여론조사와 엇비슷한 결과다. 서울의 경우 87.5%에서 86.5%, 경기는 83.6%에서 87.4%로 소폭 변동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4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3월에 비해 강해졌다는 점이다. 서울의 적극 투표층(‘반드시 투표하겠다’)의 경우 20대는 43.2%에서 48.4%, 30대는 52.8%에서 54.9%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40대의 경우, 적극 투표층이 59.7%에서 66.3%로 6.6%포인트나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에 분노한 40대 학부형들의 표심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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