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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빅3’, 누구의 손에

새누리 6·새정치연합 4 우세, 접전 7…전국 17개 광역단체 판세 분석

조해수·감명국 기자 ㅣ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4.05.21(Wed) 1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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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전북도지사 경선을 마지막으로 17개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6·4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4월 초만 해도 ‘여당 승리’가 예상됐으나, 4월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야당이 꼭 유리하다고만 볼 수도 없다. ‘정권 심판론’ 못지않게 ‘정치 혐오’에 따른 민심 이반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시계 제로 형국이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월15~16일 조사한 서울·경기·부산·충남 등 격전지 4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해 5월 이후 현재까지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들이 진행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은 6곳,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우세한 지역은 4곳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개 지역에선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중 새누리당이 박빙우세를 보이는 지역이 3곳, 새정치연합이 박빙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9 대 6의 여야 구도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일 뿐, 실제 분위기는 또 다르다.

   
더욱이 박빙우세는 그야말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인 만큼 향후 얼마든지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즉 13 대 4라는 야권 수모의 결과가 올 수도 있지만, 6 대 11의 여당 참패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셈이다. 또 하나, ‘빅3’로 일컬어지는 수도권 세 곳이 갖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서울은 야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경기가 박빙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만약 야당이 수도권 세 곳을 휩쓴다면, 여당은 전체 숫자에서 앞서고도 패배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해보면, 새누리당은 대구·대전·울산·경북·경남·제주 등 6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충남·전북·전남 등 4곳에서 새누리당에 앞서 있다. 나머지 7개 지역은 접전 양상이다. 이 지역의 향배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기·세종·부산은 새누리당 후보가 조금 앞서 있다. 새정치연합은 인천과 강원에서 약간 앞서 있다. 충북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 상태이고, 야권의 아성인 광주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또 하나의 혼전 지역이 돼버렸다.  

야당, 부산·대구에서 이변 기대

새누리당은 현재 우세하거나 박빙우세로 분류되는 9개 지역 외에 현재 야당이 현역 단체장을 점하고 있는 인천·충북·강원 지역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1 대 6 또는 12 대 5의 완승을 노리는 셈이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장관과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각각 야당의 현역 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 전 장관의 경우 아직까지는 송영길 현 인천시장에 박빙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5월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0.1% 대 39.1%로 송 시장을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이시종 현 충북도지사에게 도전장을 낸 윤 전 장관은 그야말로 백중세를 연출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5월11~1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0.2%포인트 차이로 이 지사를 눌렀다. 반면 청주·충주MBC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12~13일 조사한 결과에선 이 지사가 윤 전 장관을 3.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둘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북 충주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는데, 1500여 표 차이로 이 지사가 승리한 바 있다. 충북도지사 선거가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소 표차 승부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 역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당은 김진선 전 지사의 3선 이후 줄곧 야당에 패배했다. 그러나 현재 강원 지역 국회의원 9명 모두가 새누리당 소속이다.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최 전 사장은 이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평창올림픽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 일자리가 넘치는 강원도로 만들겠다”는 것. 반면 재선에 나선 최문순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바닥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5월12?1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최 지사는 최 전 사장에 대해 오차 범위 내 박빙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현재 우세나 박빙우세를 나타내는 6곳에서 확실한 승리를 챙기고, 여기에 더해 여당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기에서 역전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수도권 세 곳을 싹쓸이하는 등 8개 지역에서 승리하면 야당의 승리로 기록될 수 있다는 셈법에서다. 실제 현재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5월11~12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남 후보에 0.8%포인트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 광주와 세종도 승리한다면 10대 7의 완승이 된다.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정몽준(왼쪽부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 시사저널 이종현·임준선
“수도권에서 2곳 이상 이기는 당이 승자”

특히  세월호 참사 정국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여권의 아성인 부산과 대구에서 내심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후보가 5월16일 전격 사퇴해, 오거돈 무소속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대구는 여전히 여당의 벽이 두텁지만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는 “이변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변이 일어난다면 이는 단순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향후 총선과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야권의 성지로 통하는 광주에서는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의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한창인데, 비록 이들이 야권 성향으로 향후 새정치연합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윤장현 후보가 패배한다면 새정치연합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내상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불리는 차기 ‘잠룡’들의 당선 여부다. ‘청와대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되는 서울시장에는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의 빅카드가 완성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꽤 앞서가고 있는 박 시장은 벌써부터 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부권의 맹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시절 ‘왕(고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로 불린 안 지사는 문재인 의원을 위협하며 친노 그룹의 지분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재선에 성공하면 대권 레이스에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정 후보 외에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이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최근 “(경남)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대권을 향한 의욕을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6·4 지방선거 결과는 바로 다음에 오는 7·30 재보궐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봤을 때 수도권 세 곳의 판세가 전체 6·4 지방선거의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여야 어디든 수도권에서 2석 이상을 가져가는 쪽이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이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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