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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에 돈 넣었더니 짭짤하군

올해 평균 투자 수익률 86%…역대 최고치 기록

조재길│한국경제신문 기자 ㅣ 승인 2014.06.11(Wed) 14: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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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의 시대.’ 요즘 재테크 시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공모주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어서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하기로 결정하자 공모주 투자 열기가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에도 투자자의 관심을 모을 만한 기업들이 줄줄이 IPO를 예고하고 있어 공모주 및 공모주 관련 펀드에 대한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공모주는 기업이 증시에 상장될 때 일반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아 배정하는 주식이다. 공모주 투자가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 들어 수익률이 크게 높아져서다. 오이솔루션·한국정보인증 등 올해 상장한 5개 기업의 1회성 투자 수익률(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은 평균 85.5%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45.1%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좋아졌다. 역대 최고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한국정보인증으로 수익률이 200%에 육박했다.

   
‘삼성 효과’…장외시장까지 들썩

하지만 공모가가 아니라 시초가로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모 이후 첫날 종가 대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종목은 많지 않았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은 괜찮지만 ‘공모 이후 종목’에 투자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공모가를 산정할 때 시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실제 가치보다 약간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모 이후엔 하루 만에 원래 시장 가치를 찾아가기 때문에 뒤따라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증권사 창구나 인터넷을 통해 청약을 신청하면 된다. 이때 신청하는 주식 물량의 절반 가격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이후 경쟁률과 청약금에 따라 주식을 배정받게 되는데 추후 정산을 통해 남는 증거금을 돌려받거나 모자라는 증거금을 더 내는 식이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만만치 않은 게 문제다. 개인들이 실제 청약해 손에 쥘 수 있는 주식 수는 소량에 불과하다.

예컨대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오이솔루션은 125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정보인증(922 대 1), 캐스텍코리아(807 대 1) 등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9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경쟁률 181 대 1)을 모았다. 경쟁률이 100 대 1만 돼도 1억원어치의 공모주를 청약했을 때 100만원어치만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 많은 증거금을 넣을수록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지만 1인당 청약 한도가 있다.

실적이 좋은 비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어서 더욱 치열한 공모주 청약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요즘 시장의 관심은 삼성그룹에 쏠려 있다. 공모 금액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도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1위인 쿠쿠전자의 공모 금액은 최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쿠전자는 이미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NS쇼핑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배급사인 뉴(NEW),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자동차 부품업체인 리한 등도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기업공개 규모는 2012년 28건에 1조73억원, 지난해 38건에 1조309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상장에 대한 기대는 장외시장으로도 옮아 붙었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잘만 하면 공모주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개인이 상장 후 매각하면 양도소득세(일반 개인은 차익의 10%)도 면제받을 수 있다. 삼성SDS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 종목의 장외 거래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장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회사다. 삼성SDS와 사업 구조가 비슷한 LG CNS가 대표적이다. 삼성SDS가 상장하면 LG CNS는 국내 3대 정보기술 서비스업체 중 유일하게 비상장으로 남게 된다. 롯데정보통신·삼성메디슨·미래에셋생명·현대엔지니어링·LS전선·포스코건설·현대다이모스·코리아세븐·현대카드 등의 장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장외시장에 섣불리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펀드에 ‘뭉칫돈’

공모주 투자 때 배정 물량이 적어 고민이거나 장외 주식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식이어서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공모주 펀드는 모든 자산을 공모주에 넣지 않는다. 60~70%가량을 안정적인 채권에 넣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입하는 식이다.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3% 수준에 그치는 이유다. 이름만 공모주 펀드일 뿐 사실상 채권 혼합형 펀드다.

가장 좋은 대안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다. ‘공모주 10% 우선 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동시에 30% 이상을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 이상 투자하면 1인당 5000만원 한도에서 이자·배당 차익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최장 3년간 최고 41.8%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신 원천세율(15.4%)만 적용한다. 무엇보다 공모주 청약 매력이 크다.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투자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펀드가 처음 나온 올 4월엔 설정액이 468억원에 그쳤지만 5월에만 900억원 넘는 자금이 쏠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규윤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이일드펀드로 몰린 자금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로 재투자되는 식이어서 자본시장 선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은 건 아니다. 설정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본격적인 공모주 투자를 하지 못해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서울 도곡지점 PB(프라이빗뱅킹) 부장은 “관련 규정이 늦게 개정되는 바람에 공모주를 실제로 배정받은 하이일드펀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모주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하이일드펀드에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넣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흥국·KTB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21개 공·사모형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다. ‘KTB 공모주하이일드 사모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0.69%(6월3일 기준)로 앞서 있다. 손석찬 KTB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비우량 회사채에서 부도가 발생해도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구조”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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