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는 분리되지 않았는데, 왜 목만…”
  • 전남 순천=조현주·이규대 기자·안성모·조유빈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4.07.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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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시신 수습한 경력 20년 순천장례식장 관계자...“자연사나 약 먹고 자살하면 반듯이 누워 있을 수 없다” 

최초 신고자 박윤석씨 ... “6월 초까지 밭을 방문했을 때  시체 부패 냄새 전혀 맡지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일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의 연속이다. 어디까지 사실로 믿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세월호 참사로 눈시울을 붉히게 하더니, 이번에는 허탈한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40여 일 전에 이미 사체로 발견됐다는 경찰 발표는 한때 유행했던 ‘허무 개그’를 떠올리게 한다.

 

7월23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584-4번지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검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체포에 열을 올리더니 결과적으로 수사 당국은 그동안 ‘유령’ 뒤꽁무니만 쫓았던 셈이다. 검찰과 경찰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총동원령을 내렸던 사안이다. 민간인 검거에 군대가 투입되고 반상회를 열어 국민까지 동원했다. 굴욕 중에 이런 굴욕도 없다. 마무리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이 확실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유병언이 어떻게 사망했느냐’부터 ‘유병언이 맞기는 하느냐’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의문이 한둘이 아니다.

수십억 원의 현금을 들고 조력자들의 도움 속에 ‘황제 도피’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유 전 회장이 비료 포대를 점퍼 안주머니에 품고 안경도 쓰지 않은 채 ‘백골’이 돼 나타났다. 납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 전개다. 시사저널은 경찰 발표 날인 7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사체가 발견된 전남 순천 사건 현장을 찾아 ‘유병언 사망 5대 미스터리’를 집중 추적했다.

■ 다른 곳은 멀쩡…왜 머리만 분리됐나

“동물에 의해 약간 분리가 돼 있었다.” 사체의 목이 몸통과 분리된 데 대해 국과수는 동물에 의한 손상으로 봤다. 앞서 경찰은 “발견 초기에는 붙어 있었는데 수습 과정에서 분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목 부위에 외부 압력이 가해져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타살 의혹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사체가 발견됐지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자연사냐, 사고사냐’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목이 떨어져나간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살해 방식’과 연결 짓는 분석이 쏟아졌지만 국과수가 나서 그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 취재 결과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시신을 처음 수습했던 순천장례식장 관계자는 “구더기가 워낙 많아 몸을 들려고 하니까 목 부분이 덜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뼈만 남아 있어 머리가 옆으로 처질까봐 수습하는 과정에서 바로 들지도 못하고 비닐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옮겼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경력 20년째인 그는 “하지만 목에 살이 없다 보니 옮길 때 몸과 머리가 분리됐는데 원래 분리돼 있었던 것인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정부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다음 증언이 의미심장하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사체 검안을 하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접고 펴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했다”며 “여러 번 반복했지만 팔과 다리 어느 부분에서도 관절에 이상이 없었고 분리가 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유독 목 부위 관절만 끊겨 머리가 떨어져나온 셈이다. 그는 ‘애초에 분리가 돼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분리됐다기보다 그랬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 사체 다른 곳에서 옮겨졌나

과연 매실 밭이 죽음의 현장일까. 사체가 발견된 곳이기는 하지만 유 전 회장이 여기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우선 사체 썩는 냄새를 아무도 맡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패하는 사체에서는 부패 가스 때문에 특유의 악취가 발생한다. 특히 부패가 본격화하는 시점에는 반경 1~2㎞밖까지 냄새가 퍼질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 중 그 누구도 사체 썩는 냄새를 맡은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사체 발견 장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던 최초 신고자 박윤석씨조차 마찬가지였다. 매실 밭 인근 50m 이내에는 민가와 300평 규모의 공장이 있다. 민가에서는 냄새에 민감한 개도 키우고 있다.

박씨 말에 따르면 사체를 발견한 6월12일에 앞서 매실 밭을 찾은 것이 5월 마지막 주쯤이었다. 보름 전, 20일 전으로 말이 엇갈리는 등 구체적인 시점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사체가 박씨의 매실 밭에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은 적어도 5월 말 이후부터다. 박씨는 “매실 밭은 따로 김맬 필요가 없어 사실상 방치해두고 있었다. 사체 발견 전 마지막으로 매실 밭에 갔을 때는 사체가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결코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실 밭 바로 아래 고추밭이 있다.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던 매실 밭과는 달리,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 박씨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밭을 찾아 농약을 뿌렸다고 한다. 그런데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고추밭을 방문했을 때 사체가 부패하는 냄새를 전혀 맡지 못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사체가 발견된 곳과 고추밭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m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5월 말 이곳에서 숨진 이후 급속도로 부패했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를 왜 박씨가 맡지 못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다른 곳에서 숨지고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다음에 사체가 발견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사체의 자세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산된 사체 사진을 보면 양팔은 차렷 자세를 하고 있고 두 다리는 곧게 뻗어 있다. 마치 관 속에 편안히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이다. 법의학자들은 이런 자세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게 되면 대부분 몸을 구부리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사체를 수습했던 순천장례식장 관계자는 “고개를 약간 옆으로 하고 틀어져 있는 자세에서 반듯이 누워 있었는데 자연사 혹은 약을 먹고 자살한 경우라면 흔하지 않은 자세였다”고 말했다.

결국 누군가 양발을 잡아 시신을 매실 밭으로 옮겨놓았거나 그 자리에서 사망했더라도 자세를 바로잡아줬을 것이라는 게 더 설득력을 얻는다. 시신이 눕혀져 있던 자리의 풀 상태도 석연치 않다. 숨진 후 보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면 풀이 어느 정도 다시 자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또 누군가 일부러 정리한 것처럼 풀이 꺾여 있다. 사체 주변까지 평평하게 다져놓은 모습이다.

■ 10년 전 소주, 1년 전 막걸리가 왜?

사체 곁에 놓인 유류품 중 빈 술병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의문을 부추긴다. 유 전 회장을 비롯한 구원파 신도들은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은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다가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유 전 회장이 자포자기 상태에 있지 않고서야 건강에 치명적인 술을 스스로 입에 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발견된 술병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 이상한 점들이 발견된다. 문제의 술병은 막걸리병 1개와 소주병 2개다. 사체 옆에서 발견된 회색 가방 안에 있었다.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0일 정도로 짧아 사체의 사망 일시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7월24일 “인쇄된 제품 포장지의 제조일자가 발견 당시부터 지워져 있어 판별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조일자가 이미 발견 당시 식별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면 상당한 시일이 지난 제품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1년여 전에 제조된 막걸리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무엇보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외관이 몹시 더러워 사망하기 직전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한 새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소주병의 경우 2003년에 출시된 보해골드가 포함돼 있다. 2007년 생산이 중단돼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든 제품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볼 때 가방 안의 빈 술병들은 ‘음주 목적’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나머지 하나의 술병은 전남 지역 브랜드 소주인 잎새주다. 사체 발견 장소로부터 400m 정도 떨어진 곳의 슈퍼마켓 주인 내외는 “사체와 같은 행색의 노인이 술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별장 인근의 구원파 교회(야망수련원)나 구원파 교인이 운영하는 상점(송치재휴게소, 식당)에서 소주를 얻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이런 정황을 놓고 보면 술병에 술이 아닌 다른 물질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거론돼온 독극물을 우선 떠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자살 혹은 살해 도구가 술병에 담겨 있었던 셈이 된다. 국과수는 그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체의 간과 폐, 근육 등을 검사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술병이 물통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체 주변에서 물을 담을 만한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하게 별장을 떠나는 바람에 물통을 챙기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빈 술병을 모아 물을 담았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도피 중에도 미네랄 생수만을 마셨다는 유 전 회장이 산속에 널브러진 소주병에 물을 담아 마셨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어찌 됐든 빈 술병은 사망 원인 및 사망 시각 등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용도와 정체가 무엇인지 규명이 필요하다.

 

7월22일 순천경찰서에서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와 함께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이 사진으로 공개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 노숙자도 이런 노숙자 없었다?

국과수가 유 전 회장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한 시신은 지난 6월12일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전남 순천 별장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검찰이 5월25일 이 별장을 압수수색한 후 군부대가 투입될 정도로 박근혜정부는 ‘유병언 검거’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 와중에 최종 은신처 인근에서 사체가 발견됐는데 왜 유 전 회장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일각에서는 경찰이 알고도 감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5억원 현상금에 1계급 특진이 걸렸는데 최초 신고자나 경찰이 일부러 모른 척했을 리는 없다. 이로 인해 경찰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은 것만 봐도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마을 주민은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와서 유 전 회장인지 왜 몰랐느냐고 하는데, 이미 백골이 다 된 상태라 부모·자식이라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체 수습을 도왔던 한 주민은 “워낙 부패가 심해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노숙자도 이런 노숙자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근거는 간단했다. 우선 빈 술병부터 눈에 띄었다. 술을 마신 후 잠이 들어 사망한 것 아니냐고 여겼을 법하다.

여기에다 신분증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자 노숙자들이 흔히 갖고 다니는 비료 포대가 나왔다. 노숙을 할 때 깔고 자거나 덥고 자는 용도로 사용된다. 비가 올 때는 뒤집어써 우산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나중에야 명품으로 밝혀졌지만 입고 있는 옷도 누더기나 다름없었다. 염소 똥만 한 크기의 콩 같은 것이 주머니에서 나오기도 했다. 비닐에 쌓여 있던 것 중 일부가 육포인 것도 지금 와서야 알았다고 한다. 세모그룹 계열사가 만든 건강보조식품 스쿠알렌 병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체와 함께 유류품을 수습해 목록을 기록했을 경찰이 아무런 의심도 갖지 않은 대목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스쿠알렌을 갖고 다니는 노숙자가 일반적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검안 과정에서 발견된 금니 10개도 마찬가지다. 순천장례식장 관계자는 “당시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노숙자가 어떻게 금니를 했겠나. 좀 있는 집안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7월21일에야 국과수로부터 통보를 받아 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보다도 한발 더 늦었다. 수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이 노숙자 행색으로 삶을 마감한 점, 유 전 회장을 체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던 수사 당국이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점 등은 향후 밝혀져야 할 의문으로 남았다.

 

7월25일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이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사라진 운전기사 양회정의 행방은

국과수는 7월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것이 맞다”고 발표했다. 시신 감식 결과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인은 끝내 밝히지 못했다. 시신이 지나치게 부패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결국 공은 또다시 수사 당국으로 넘어갔다. 5월25일 순천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은 후 6월12일 사체가 발견될 때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유 전 회장과 측근들의 행적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곁에서 도왔던 운전기사 양회정씨다. 양씨는 그동안 은신처를 마련하고 수사 동향을 보고하는 등 유 전 회장의 도피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런 혐의로 이미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그런데 5월25일 이후 드러난 그의 행적은 의문에 싸여 있다. 양씨는 5월29일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에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양씨가 이때 유 전 회장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리를 저는 연기를 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그는 당시 유 전 회장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와 관련해 양씨가 전주에서 만난 처제에게 “유병언을 숲속에 놔두고 왔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을 구하러 가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후 종적이 묘연하다.

관련 증언이 사실이라면 양씨는 검찰 수사관이 순천 별장에 들이닥친 후 유 전 회장과 함께 별장을 빠져나왔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유 전 회장을 홀로 남겨둔 채 전주로 이동했다. 현재로서는 유 전 회장과 마지막까지 함께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인 셈이다. 만약 유 전 회장의 죽음이 타살이라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도피 자금 중 일부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과거 유 전 회장 곁에서 통역 일을 하다가 구원파를 탈퇴한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유 전 회장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인 배려도 안 해주니까 결국 배신하는 사람이 나온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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