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 잘 지어봐, 대박 난다
  • 심영옥│메타브랜딩 책임컨설턴트 ()
  • 승인 2014.08.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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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호 만들기 5단계…돈 안 드는 홍보 수단

창업 인구 500만 시대. 국민 10명 중 1명은 ‘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는 가게는 극히 일부다.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성공적인 창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별화와 입소문이다. 창업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떤 품목을 판매할지, 어떻게 인테리어를 할지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 창업에 나선다. 문제는 후자, 즉 입소문이다. 내실이 튼튼하면 입소문은 절로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실에 신경 쓰지 않고 창업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가게를 알릴 것인가. 그 첫 단계는 바로 가게 이름 짓기다.

창업의 마지막 단계이자 화룡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게 이름은 내 가게를 알릴 수 있는 돈 안 드는 홍보 수단이다. 가게 이름을 잘 지으면 득이 되지 손해 볼 일은 없는 것이다. 문제는 좋은 이름을 짓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규모 창업에서 전문 업체의 힘을 빌리기엔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된다.

젊은 층을 겨냥한 레스토랑 ‘ㅋㅋ’ , ‘소격동 37번지’ 세로 간판 ⓒ 심영옥 제공
최근 출간된 <대박나는 가게 이름>에서는 네이밍 기법과 다년간에 걸쳐 쌓은 네이밍 전문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가게 이름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좋은 가게 이름 짓기 5단계 과정을 알아보자. 

1. ‘무엇’을 파는가

‘떡볶이’ ‘고기’ ‘커피’ 등 판매 품목을 이름에 담는다. 파스타를 파는 가게는 ‘PASTA’, 떡볶이를 파는 가게는 ‘떡볶이’처럼 품목 자체를 이름으로 사용한 사례로 주인 입장에서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손님들은 이름만 보고도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이름들이 조금 밋밋하다면 ‘부엉이 돈까스’처럼 품목에다 상징물이나 단어를 덧붙여 좀 더 개성을 살린다.

2. 가게 안팎을 다시 보자

내 가게의 ‘위치, 주변 환경, 공간의 크기’는 어떤지 체크해보자. 소규모 창업일 경우 좋은 ‘목’을 잡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가게 위치나 공간의 특징 등을 이름에 담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이름은 의외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길뿐더러 손님이 주소를 잊기도 힘들다.

‘소격동 37번지’ ‘서래커피’처럼 동네 이름이 주는 특별한 느낌과 위치 등을 더하거나 ‘4.5평 우동집’처럼 공간의 크기를 이름에 표현할 수도 있다. 

3. 손님이 누구인가

가게를 차리려고 마음먹었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팔 것인지 예상을 해야 할 것이다. ‘ㅋㅋ’ ‘yogiyo’ 등의 상호는 주 고객층의 취향·관심사·언어 성향 등을 담아내 친근감을 부여하고 쉽게 잊히지 않는다. 젊은 층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축약어라든지, 모바일상에서 사용하는 채팅 용어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그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름이 된다. 

가정집을 개조해 번지수를 상호로 삼은 ‘소격동 37번지’ 전경 ⓒ 심영옥 제공
4. 내 가게만의 독특한 ‘콘셉트’

창업의 배경이 된 흥미로운 스토리나 가게가 추구하는 철학, 주인의 독특한 취향 등을 이름에 반영하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레게음악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만든 연남동의 ‘레게 치킨’은 가게 속 분위기를 이름과 매치해 이 가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주변 가게와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그 개성을 고객과의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이야기와 내부 환경, 그리고 파는 품목과의 조화를 잘 고려해야 나만의 개성 살리기가 아닌 고객과 함께하는 대박 가게가 될 수 있다.

5. 체크! 체크! 체크!

가게 이름 후보가 정해지면 일단 다른 가게에 이 이름이 쓰이고 있는지 먼저 체크해보자. 인터넷을 통해 1차적으로 검색을 해보고 이미 유명한 가게 이름은 아닌지 점검한다. 향후 프랜차이즈나 독점력을 확보하고 싶다면 상표특허사무소를 통해 상표 등록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더불어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온라인 쇼핑몰 이름 짓는 법도 중요하다. 오프라인 가게야 간판 디자인, 가게 분위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손님에게 우리 가게가 이렇다고 알릴 수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이러한 부분을 노출시킬 방법이 없다. 때문에 이름이나 디자인의 중요성이 훨씬 커진다. 게다가 오프라인 가게와 달리 인터넷상의 노출이나 검색의 효율성, 도메인 확보 등 기술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창업을 한다. 이를 위해선 ‘내 가게’를 손님에게 각인시키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가게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라면 손님은 가게의 이름과 간판 디자인 그리고 외관을 보고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소규모 가게가 내실이 튼튼한데도 무너진 이유를 상기해보자. 내실을 보여주는 건 가장 나중의 일이다. 중요한 건 손님을 가게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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