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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NGO / ‘뉴 페이스’ 오종남·이시재·임현진·예종석 약진

새롭게 톱10 진입…NGO 떠난 지 3년 된 박원순 1위

엄민우 기자 ㅣ mw@sisapress.com | 승인 2014.09.02(Tue) 14: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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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공동 조사한 ‘201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지만 정작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시민운동가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 시장의 이런 바람과 달리 그를 ‘NGO 지도자 출신의 차기 대권 주자’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박 시장은 ‘차기 대권 관련 가장 잠재력 있는 정치인’과 ‘가장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 시사저널 이종현
오종남 “민간 외교 통해 국격 높이는 역할 할 것”

박원순 시장이 2010년 재·보궐 선거로 서울시장에 당선하기 전, 그는 본지 조사 ‘NGO 지도자’ 분야에서 늘 1위를 차지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직함만 참여연대 사무처장에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서울시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해에 잠시 6위로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1위에 오르며 여전히 NGO 지도자로서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시민운동을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를 마주쳤다고 할 정도로 그는 이 분야 마당발이다. 국내 대표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창립 멤버인 박 시장은 이후 아름다운재단·희망제작소 등을 이끌며 시민사회계의 대부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3위에 오른 최정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는 박 시장을 가리켜 “현장에서 시민운동을 실천해온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박원순의 아성을 깨고 처음 1위에 올랐던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올해 4위로 내려앉았다. ‘4대강 반대 운동’을 펼쳤던 그는 지난해 표적 수사 논란에 휘말리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서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갑자기 영향력이 약해졌다기보다는 지난해 특수한 상황으로 1위에 올랐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으로 보인다. 2012년 조사에서도 최열 대표는 올해와 같이 4위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올해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한 인물이 여럿 눈에 띈다.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오종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임현진 경실련 공동대표,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이다.

최열 대표와 더불어 환경운동의 또 다른 축인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5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1993년 전국 환경단체 연합체인 환경운동연합 창립에 큰 역할을 했던 이 대표는 동강댐과 새만금 간척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해 힘썼던 인물이다. 현재는 연대와 뉴미디어를 통해 환경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석태·최정표, 지난해 이어 2·3위 지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오종남 사무총장 역시 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비서관과 통계청장을 역임했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지냈다.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2013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발족한 지 20년이 됐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도움을 주는 국가가 됐음을 의미한다. 민간 외교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8위에 오른 임현진 경실련 공동대표는 1989년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에 관여해왔으며 한국NGO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로 31년을 몸담아온 그는 최근 정들었던 교정을 퇴임했다. 10위에 오른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은 박원순 시장의 제안으로 아름다운재단 창립 당시 정책자문단장을 맡게 됐고, 2012년부터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예종석이라는 한 개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재단이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해왔던 덕분에 시사저널의 NGO 지도자 부문 순위에 선정된 것 같다.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나눔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저널 포토·연합뉴스
2위와 3위는 지난해와 같았다. 2위를 차지한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민변 회장을 지냈다. 그는 고문 피해 및 의문사 사건, 양심적 병역 거부권 및 동성결혼 문제 등 소수자 권리 문제에 깊이 관여하며 인권변호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열정적이고 실천적인 활동가지만 흥분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는 차분함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매주 열리는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인 최정표 경실련 공동대표 역시 3위 자리를 지켰다. 1989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해온 그는 초지일관 대한민국 재벌 문제를 다뤄온 해당 분야 1세대 전문가다. 재벌 문제 전문가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선배’ 격이다. 최 대표는 “대학에 있는 사람으로서 영향력이 있다는 말이 부담스럽다. 경제민주화 및 재벌 문제에 대해 바른말 하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가고 해당 이슈가 시들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람의 딸’ 한비야 월드비전긴급구호팀장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6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세계시민학교 교장, 유엔 자문위원 등을 맡아 전국 각지를 돌며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오른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과 함께하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계신 14만6000명의 봉사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희망풍차 프로그램’ ‘적십자 희망진료센터’ ‘300만 헌혈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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