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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올해의 인물] 2015년 노벨 화학상 거머쥘 유력 후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학 전문가

노진섭 기자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4.12.25(Thu) 14: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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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 올해의 인물로 유룡 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 단장(KAIST 화학과 교수)이 선정됐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유룡 단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데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 후보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점이 컸다. 과학 분야 노벨상을 예측하는 세계적 학술기관인 톰슨 로이터가 올해 노벨상 후보군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유 단장의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한국 과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단장은 석유화학 공정에 쓰는 촉매의 일종인 ‘제올라이트’ 분야 권위자다. 제올라이트는 모래의 주성분인 실리카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일종의 광물이다. 내부에 작은 분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무수한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이하의 구멍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석유화학산업 전반에서 널리 이용한다. 예컨대 휘발유·경유·등유 등으로 분리하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소량만이 분리되는 휘발유를 추가로 생산하기 위해 제올라이트를 이용한다. 휘발유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은 덩치가 큰 경유·중유의 분자를 잘라 휘발유로 만드는데, 이 큰 분자를 잘게 자르는 가위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제올라이트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 화학상 후보로 꼽힌 유룡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 연합뉴스
   
유 단장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잇따라 게재되면서 노벨 화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돼왔다. 과학계에서는 다른 과학자들에게 많이 인용돼야 우수한 논문으로 인정받는데, 유 단장의 연구 성과는 2만회 이상 인용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국가과학자에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제올라이트 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렉상’을 수상했다. 2011년 유네스코와 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연맹(IUPAC)이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에도 선정됐다. 유 단장은 10월 언론을 통해 “한국인이 노벨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한국 과학기술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표”라며 “한국 과학자들은 뭐 하느냐는 소리를 듣지 않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빛내리·현택환 교수와 경합

유룡 단장은 1977년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85년 스탠퍼드 대학 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1986년부터 지금까지 KAIST 교수로 있다. 2007년 국가과학자, 2008년 KAIST 화학과 특훈교수,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 단장을 맡았다. 

과학 분야 올해의 인물로는 유 단장 외에도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경합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 전문가로 줄기세포·암세포의 생성 등을 연구하는 국가과학자 중 한 명이다. 현 교수는 나노 입자 전문가로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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