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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들

삼성·LG·포스코·CJ·현대모비스·신한금융그룹 등 나눔 활동 활발

조현주·조유빈 기자 ㅣ cho@sisapress.com | 승인 2014.12.25(Thu) 15: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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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나눔 경영’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국내 기업들 또한 별도의 사회공헌 조직을 두고 지속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초창기 기업 사회공헌은 반짝 기부나 일정 기간의 봉사활동 등 생색내기용에 그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가치를 담은 창조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시사저널은 2014년 송년호를 내면서 국내외에서 창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고 있는 기업들을 들여다봤다.

   
ⓒ 삼성전자 제공, ⓒ LG그룹 제공, ⓒ 포스코그룹 제공, ⓒ CJ그룹 제공
● 삼성

‘3색’ 이웃사랑 펼친다

올해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으로 경영 환경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16년간 해왔던 기부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연말을 맞아 삼성은 ‘3색(色) 이웃사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웃사랑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억원을 기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과 회사의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를 통해 620억원을 마련했다. 매칭 그랜트는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내 성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임직원 참여율은 2011년 74%였던 게 88%까지 늘어났다.

그룹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에서는 ‘따뜻해유(油)’ 캠페인이 전개됐다. 그룹 SNS 채널 캠페인에 소셜 미디어 팬들이 참여(좋아요, 리트윗, 댓글 등)한 수치만큼 500원씩 적립된다. 이 돈은 저소득층 공부방이나 소년소녀가장 난방비로 쓰인다. 올해는 10만명 참여가 목표다.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스쿨’을 통해 도서·산간 지역 학교에 IT 기기와 콘텐츠를 제공해 소외된 학생들에게 첨단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어르신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어촌 지역 소외계층 노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SDS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소년원에 가게 된 청소년들에게 정보화 교육과 자활 교육을 실시하고 장학금을 주고 있다.

● LG

에티오피아에 첫 직업학교 열다

LG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LG는 일회성 원조 형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지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는 지난 11월29일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서 ‘LG-KOICA 희망 직업학교’ 개교식을 열었다. 이 학교는 한국이 에티오피아에 지은 첫 번째 직업학교다.

이 직업학교는 3년 과정의 직업훈련기관으로 IT 기기, 통신 멀티미디어, 가전 사무기기 수리 등 3개 반(최대 300여 명 수용)으로 운영 중이다. 첫 입학생으로 총 75명의 학생이 선발됐는데 모집 당시 220여 명이 몰려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는 입학생 전원에게 3년간 무상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3년 과정 수료 후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의 전기·전자 관련 업계와 취업 연계 산학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 포스코

셋째 주 토요일은 나눠서 행복한 날

매월 셋째 주 토요일. 5000여 명의 포스코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매달 포항과 광양, 경인 지역 협력 중소기업들을 방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듣고 법률·세무 등 전문 분야 조언을 하는 ‘프로보노(Pro Bono)’ 활동을 펼친다.

2011년부터 포스코그룹 임원들은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운동을 펼쳐왔다. 2013년부터는 일반 직원도 적극 참여하게 됐고,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은 ‘포스코1%나눔재단’을 운영 중이다. 이 재단에서는 기부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스틸하우스 복지시설 건립, 글로벌 지역사회 빈민층 주거시설 지원, 해체된 다문화가정 청소년 진로 지원 교육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2012년부터 진행해온 학교폭력 예방 사업 ‘우리 학교는 친친 와이파이존’은 전국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교내 공간을 리모델링한다.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사회적 기업 지원 전문 기관인 세스넷(SESNET)과 함께 다문화가정 여성의 교육 기회를 확대해 이를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 있다.

● CJ

모든 나눔은 상생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CJ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CSV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는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나누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윈-윈 개념이다.

CJ제일제당은 농업·중소기업·지역사회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재배 기술을 지도한다. 농민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주고 CJ제일제당은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CSV 활동도 활발하다. 2011년부터 지역사회 중소 식품 기업과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은 전국 각지의 우수 전통 식품과 유망 식품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지역 중소기업은 판로를 확대하고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CJ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매출 증대 기회를 갖게 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계절밥상’. 이곳에서도 CJ의 ‘상생’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신선 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면서 매장 입구에서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작물을 홍보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사회공헌사업도 눈에 띈다. 택배기사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택배기사와 대리점 직원들에게 건강진단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제공, ⓒ 신한금융그룹 제공
● 현대모비스

어린이에게 과학을 선물하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학 영재 육성을 위한 주니어 공학교실과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 체험 교육장인 ‘키즈 오토파크’를 운영하고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투명 우산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주니어 공학교실은 2005년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는 천안·울산 등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까지 확대했다.

매달 한 차례씩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공학교실은 이론이 아닌 실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공학교실 운영 대상 학교를 6개교에서 14개교로 대폭 늘렸다. 

● 신한금융그룹

스포츠로 ‘나눔 샷’ 홀인원

신한금융그룹은 스포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통해 고객, 나아가 사회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남자 골프는 신한금융그룹에서 기여도가 높은 스포츠 분야로 꼽힌다. 예컨대 신한금융그룹이 올해로 30회째 주최하고 있는 ‘신한동해오픈’은 국내에서 열리는 스폰서 골프대회 중 가장 역사가 깊다.

신한동해오픈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골프 강국 반열에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경주·배상문 등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들이 미국 PGA 투어에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신한동해오픈은 대회 때마다 갤러리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기금을 조성해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우승 상금을 기부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열린 3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전년도에 이어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 선수는 우승 상금 2억원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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