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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당’으로는…” ‘신당’ 꿈틀꿈틀

통진당 해산 후폭풍에 야권 재편 가능성 커져

김현│뉴스1 정치부 기자 ㅣ 승인 2015.01.01(Thu) 1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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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12월19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이른바 ‘헌재발(發) 야권 재편’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야권 내부의 유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당장 야권 내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새정치연합에는 ‘친노(무현)’와 ‘비노(무현)’ 진영을 대척점에 서게 하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진당 해산을 계기로 새누리당 등 여권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통해 통진당 의원들의 국회 입성을 도왔다는 이른바 ‘종북 숙주론’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당내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당시 친노 진영이었던 ‘한명숙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014년 12월22일 이정희 전 대표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따른 3차 비상 원탁회의’에 참석해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내에서 “김부겸 출마해야” 압박

이를 의식한 듯 친노 진영의 문재인 의원도 그간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벗고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당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의원 측은 통진당 해산과 관련한 비노 진영의 ‘책임론’ 제기에 대해 “또 하나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문 의원은 헌재 결정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통진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외면을 받은 만큼 노선과 강령을 바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출마 의사를 고수하자, 비노 진영은 문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에서 더 나아가, 당내 486그룹 등 타(他)정파와의 연대를 통한 ‘문재인 대항마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최근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불출마’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의원 30명은 12월25일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빅3 불출마론’을 주도하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말한 변화를 보여주고, 계파와 분파를 뛰어넘어 대동단결할 수 있는 후보가 대표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그 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빅3 불출마’ 성명을 발표한 의원들이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문재인 대항마’는 김부겸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문 의원이 출마하면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들의 계속된 설득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파에 참여하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보이다가 최근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김 전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겨냥한 새정치연합 내 갈등은 통진당 해산 이후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는 ‘신당론’과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통진당이 해산된 직후 진보 시민·사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은 12월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와 소속을 넘어 연대 단결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 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신당 추진 방침을 선언했다. ‘국민모임’ 선언에는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명진 스님, 영화감독 정지영 등 사회 각 분야 인사 105명이 참여했다. 국민모임은 ‘종북’을 배제한 진보 진영의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왼쪽 사진)과 김부겸 전 의원. ⓒ 시사저널 이종현
“극단적 상황(분당), 현실화 가능성 크다”

국민모임에 과거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가세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고문은 “이분들의 선언이 시대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본다”며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정 고문은 12월26일 권노갑 상임고문, 27일엔 지지자들과 잇따라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고문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가운데에 위치하는 합리적 진보 정당의 필요성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정 고문이 합류할 경우를 가정해 ‘2015년 연초 신당추진위 구성→2016년 총선 전 정의당과의 합당→20대 총선 때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의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동영 고문을 비롯한 당내 일부 인사들이 탈당해 신당 창당 흐름에 합류할 경우, 당내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분열을 넘어 ‘분당의 현실화’를 전망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모임의 신당 추진 선언은 신당 출현의 필요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대로 전대 구도가 흘러가 만약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그간 얘기해왔던 극단적인 상황(분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정 고문 등의 탈당이 그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모임의 파괴력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시각이 적지 않다. 2·8 전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오영식 의원은 “신당 논의나 재편 논의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현실적인 근거나 동력을 갖고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정 고문이 국민모임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때 독자 신당을 추진한 바 있는 안철수 공동대표도 최근 사석에서 “그게 얼마나 힘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정 고문이 탈당해 국민모임에 합류한다면 그것은 새정치연합에서 자신의 활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정 고문이 국민모임에 합류해 신당을 추진할 경우, 그것은 ‘정동영 신당’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러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 특히 현직 의원들이 따라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초래된 야권의 유동성이 어떤 방향과 흐름을 만들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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