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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수렴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역대 정권 청와대 비사

노태우·YS·DJ, 기자들과 ‘막걸리 정담’

김현일 대기자·소종섭 편집위원 ㅣ 승인 2015.02.13(Fri) 18: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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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각종 보고서에 짓눌리고, 매 순간 촌각을 다투는 결정에 쫓긴다는 점에서 대통령은 불쌍한 존재다. 특히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대통령 개인의 일상이 이뤄지는 청와대 관저가 외부와 차단됐다는 의미에서 흔히 ‘구중궁궐’로 표현하지만, 겉만 그럴 뿐이다. 실제는 정반대다.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훤히 내비치는 유리 상자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다. 대통령 신변을 지키고 수발을 들기 위해 최소 수십 명이 24시간 내내 지켜보기 때문이다. 왕조 시대 임금이 비빈과 잠자리에 들면 바늘 등을 지참한 지밀상궁이 침소 옆방에서 방사(房事)의 모든 과정을 체크했다고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를 복상사 등 위기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물론 이 정도는 아닐망정, 오늘날도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면담·통화 등 모든 대내외 접촉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은 낱낱이 ‘내보여지고’ 기록된다. 식사도 독극물이 투입됐는지 여부를 검색하는 검식관을 거쳐야 한다. 먹거리뿐이 아니다. 대통령의 배설물도 엄중한 보안·경호 대상이다. 국가 최고 책임자의 건강 상태는 중대한 기밀 사항인데 ‘변’을 분석하면 대체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특히 외국 방문 시에는 배설물이 ‘별도 처리’된다. 김영삼(YS) 대통령이 한밤중 생선회를 먹고 배탈·설사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 경호실의 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 반입한 홍인길 총무수석이 내부 징계를 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가 ‘실세’임을 재확인할 정도였으니, 대통령 주변의 경호·경계가 어떠한지 짐작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세상 돌아가는 ‘진짜’ 얘기를 듣기 위해 기자들과 얼굴을 마주하곤 했던 청와대 경내의 상춘재(常春齋). 73㎡(22평) 규모의 목조 건물인 상춘재는 안가가 사라진 청와대에서 비공식 만찬이나 외국 손님에게 한국 전통가옥 소개용으로 활용된다.
‘한국판 르윈스키 사건’ 소동도

YS나 DJ(김대중)가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이내 침묵한 것 등도 사실은 모두 통화 내역과 자금 출납 기록 때문이다. YS의 차남 현철씨가 “대선본부에 전달됐을 뿐 직접은 없었다”고 발뺌했으나, 노 대통령 측이 자금 지원 요청과 지원에 감사하는 통화 내용을 꺼내들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000억원 지원도 그래서 ‘정설’이 됐는데, 하지만 이도 틀린 말이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실상은 ‘조(兆) 단위’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 직접 관여했던 한 핵심 관계자는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DJ가 야당 총재 시절, 그에게 돈을 전달한 이는 김중권 당시 정무수석이고 두 사람만의 일인 듯했지만 구체적 기록 때문에 빠져나갈 도리가 없었다. DJ가 바로 20억원 수수를 인정하면서 “그 정도는 양해할 수 있는” 식의 여론이 나돌자 여당은 즉각 ‘20억+α’로 후속타를 가했다. DJ가 여권의 연타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소이는 생생한 각종 기록 탓이다.

‘한국판 르윈스키 사건’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삼엄한 경호 정도를 말해주는 비화다. 청와대 근무자는 철저한 신원조사를 거쳐 엄선하는데, 일단 청와대에서 일하더라도 수시로 행적조사·건강검진 등을 통해 혹시 있을지 모를 대통령에 대한 위해를 차단한다. 모 대통령 시절의 ‘한국판 르윈스키 사건’도 이런 과정에서 드러났다. 모든 비서진과 경호실 요원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통보받은 경호실이 한 미혼 여직원이 임신한 사실을 의아해 추적조사에 들어가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때문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는데, 사실 청와대 입성 전 ‘한량 기질’이 적잖았던 역대의 여러 대통령들은 영부인의 감시까지 더해져 더 ‘갑갑하고 따분한’ 청와대 생활을 보냈다.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박종규 경호실장을 ‘채홍사’로 지목해 미워했다는 얘기는 고전에 속할 만큼 과거 몇몇 대통령의 여성 편력은 수십 편의 드라마 소재로도 충분하다. 이렇듯 ‘유리 상자 안에 발가벗은 채 감금된 것처럼’ 일상이 죄다 드러나는 만큼 역대 몇몇 대통령은 ‘일탈’을 꿈꾸고 실제 ‘감행’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 방식의 하나가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10·26사건)로 모든 국민에게 익숙해진 안가(安家) 활용이다. 여기에서 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의 다양한 ‘소통’이 이뤄졌다. YS는 집권 후 재벌들로부터의 자금 수수, 여인들과의 향락 등 안가에 고착된 불순 이미지를 고려해 안가를 폐쇄했는데, ‘정치판을 아는’ 이들은 이 폐쇄 조치를 매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안가에도 경호팀 등 지켜보는 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관저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탓에 ‘외도’ 공간 등으로 기능하는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닌,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할 격식 없는 자리가 없어진 것은 문제라는 얘기다.

청와대 경내의 헬기장 등 잔디밭을 골프장으로 삼을 만큼 골프를 특히 좋아했던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라운딩에 나서면, 수행 경호팀은 물론 그 넓은 골프장 주위와 요소요소엔 엄청난 경계 병력이 배치됐다. 대통령이 군 보유의 태릉C.C.나 남성대C.C.를 자주 이용한 것도 경호상 이점을 감안한 것인데, 그래도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했다. 안가 존치론자들은 비단 골프장뿐 아니라 공연장·호텔 등 모든 장소에 대통령이 임석하면 많은 일반인의 불편과 불만이 뒤따른다면서, 그 때문에라도 안가는 필요악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첫 여성 대통령이자 독신인 박근혜 대통령 일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안고 있는 진돗개는 ‘비서관 3인방’의 국정 농단 논란 와중에 대통령이 우스개로 지칭했던 ‘실세’다. ⓒ 연합뉴스
청와대 안에서 골프 즐겼던 전두환·노태우

골프에 취미가 없고 등산을 즐겼던 YS는 산마저 찾기 어렵게 되자 외식으로 바깥공기를 쐬곤 했다. 어느 날 YS가 비서관·행정관들을 대동하고 한 설렁탕집을 다녀왔을 때 영부인 손명숙 여사가 “박관용 비서실장님은 안(청와대)에서 설렁탕을 하도 먹어 누렁내가 난다고 하던데 또 설렁탕이냐?”고 물었다. 이후 청와대의 주 메뉴가 설렁탕에서 칼국수로 대체됐다. 칼국수 레시피는 청와대를 출입하던 이 아무개 기자의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았다. YS는 “칼국수는 괜찮으나 점잖은 양반 식탁에 반주는 기본”이라는 출입기자들의 지적에 국산 와인 마주앙과 멸치를 준비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언론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아이디어는 즉각 수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YS나 DJ가 특히 여론에 귀 기울인 것은 군사정권의 탄압을 극복한 원동력이 여론의 지지에 힘입었다는 경험에서 비롯했다. 술을 즐기지 않은 두 사람이었지만 몇몇 기자들을 청와대 경내 상춘재로 초청해 막걸리와 파전, 홍어회를 앞에 놓고 허심탄회하게 세상사를 논하곤 했다. 접견실이나 대회의실에서는 거론하기 어려운 내밀하고 예민한 내용도 거침없이 오갔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에 취약하고 여론을 소홀히 하다가 곤경에 처한 것과 대비된다. 장·차관은커녕 수석비서관조차 대면을 하지 못한 채 문서 보고로 이뤄지는, ‘문고리’를 쥔 몇몇 비서관의 역할이 더 중시되는 체제가 어떨지는 능히 짐작된다. ‘문고리 3인방’에 대해 “동네 구멍가게 출신 점원에게 초대형 백화점 운영을 맡기는 식”이라는 세간의 비아냥거림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도 곤란하지만 여론 수렴 부족이란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집권 후 과거 고락을 함께했던 대다수 옛 부하들의 청와대 진입을 차단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쓰일 여지가 다분하지만, 국정의 본산으로서 전문성이 우선돼야 하는 청와대에는 걸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정부에서 일한 인사(김중권)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등의 문제로 옛 부하들로부터 원성을 샀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YS처럼 저녁 뉴스를 보다가 곧바로 주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밑도 끝도 없이 “그게 어찌 된 거요?”라고 묻는 바람에 장·차관, 국장들이 언론 보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된 것도 문제일 수 있으나, 그 반대로 자기 고집만 피우는 것은 깊이 숙고할 점이다. YS·DJ가 여론을 경청했을 때는 국정이 순항했으나 이후 소통을 줄이고, 특히 아들들의 금품 수수 등 비리 관여와 국정 농단 보고에 짜증을 내면서부터 흔들린 사실도 곱씹어봐야 함은 물론이다.  

   
대통령의 망중한. 국가원수의 휴식과 민심 동향 파악을 위한 각계 인사 비공식 접촉은 국정 수행에 필요한 동력의 절대 부족분을 메워주는 윤활유이자 촉매다. 왼쪽부터 제14대 김영삼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 15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16대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17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 연합뉴스
노건평씨, 노무현 정부 말기 MB 측과 ‘밀약’

2003년 7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조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벌려는 생각이 있으면 여기는 오지 말아야 합니다. 출세를 바란다면 청와대가 답은 아닙니다. 명성을 얻으려면 TV나 잘나가는 직업을 택하십시오. 작은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버리고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작은 집착을 버리고 꿈을 향해서 가야 합니다. 절제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일거수일투족 주시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비서관이 새만금을 헬기로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노무현 청와대’를 움직인 것은 젊은 참모들이었다. 이광재·윤태영·김종민 등 40대 신진 세력이 권력 중심에 포진했다.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새로운 문화와 민주화운동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기에 이 시기 청와대 주변에서는 ‘카페 정치’가 펼쳐졌다.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DJ 정부 때까지만 해도 밤에는 강남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는 정치권 인사가 적지 않았으나 노무현 정부 들어서 문화가 크게 바뀐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청와대’는 정치적인 의지와 전략은 있었으나 권력 운용 기술, 국가 경영이라는 큰 틀에 대한 경험과 능력은 부족했다. 노 대통령은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으나 구시대의 막차가 되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사 진상 규명과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악법’ 처리에 전력했던 반면 민생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게다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대통령의 거침없는 언행이었다. ‘노무현 청와대’의 위기는 대통령으로부터 왔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대통령으로서 품격과 위엄이 부족했다. 나는 말을 위엄 있게, 행동을 기품 있게 해야 하는 환경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언어와 태도에 관한 한 나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었다. 무엇보다 말이 문제였다. 반어법과 냉소적 표현을 즐겨 썼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이런 언어습관이 생겼다.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이 이 약점을 정말 집요하게 공격했다.’

대북 송금 특검을 수용하면서 내부 지지 세력 균열을 겪고 탄핵 소추를 당하는 등 고난을 겪은 ‘노무현 청와대’는 임기 후반 지지도가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이럴 즈음이던 2007년 하반기,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득 의원 간에는 핫라인이 가동됐다. 이 의원 쪽에서는 ‘BBK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말 것’을, 노씨 쪽에서는 ‘(집권하더라도) 로열패밀리는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훗날 이른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사건’이 터졌을 때 노건평-이상득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던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연차 구명 운동에 나섰던 배경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윤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쓴 <기록>에는 ‘노무현 청와대’를 잘 보여주는 구절이 있다. ‘살벌한 전장에서 권력을 잡았지만 그는 권력의 행사를 끝까지 절제했다. 언론에 비친 그의 모습은 공격적이고 비판적이었다. 승부사 기질의 소유자로 보이기도 했다.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이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우울함과 힘겨움이 이끼처럼 넓게 퍼져 있었다.’

MB 측근 주식 장사에 “너희만 챙겨 먹느냐”

그렇다면 ‘이명박(MB) 청와대’는 어떠했을까. “나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도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다. 3김 시대 대통령들처럼 제왕적 총재로서 당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 통치’가 아닌 ‘국가 경영’의 입장에서 사안에 접근하려 애썼다. 언론은 그런 내 모습을 ‘정치력 부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국정 철학은 ‘실용주의’로 삼았다.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무엇보다 나의 인생 경로와 정치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일각에서 실용주의는 방법론이지 철학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나는 그런 논란이야말로 관념적이라 생각한다.”

MB는 최근 펴낸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MB 정부만큼 레토릭을 멋지게 구사한 정부도 많지는 않았다. ‘저탄소 녹색 성장’ ‘공정사회’ ‘중도 실용’ ‘공생 발전’ 등등. 이것만 놓고 보면 이처럼 좋은 키워드를 찾기도 쉽지는 않다. 문제는 실천이었다. 현실과 맞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희화되기도 했다. ‘녹색’을 전면에 내걸었던 그 많은 금융상품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겉으로는 ‘공정 사회’를 내걸었으나 정권의 주요 인사들은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군 면제가 다반사였다. ‘도덕성’이 ‘실용’에 밀린 것이 당시 청와대 분위기였다.

당시 비화 한 토막. 기자가 2008년 8월, 여권 핵심 인사의 사무실에 갔는데 그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너희들만 챙겨 먹느냐”며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8월15일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기 직전에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전화로 따졌던 것이다. 사들인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명이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관련 주식이 다섯 배 이상 폭등했으니 아마 되팔았다면 한몫 단단히 잡았을 것이다.

MB 정부의 청와대는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집권 과정에서 견지했던 중도 노선을 포기했다. 보수 쪽으로 확실하게 돌아서면서 지지 기반을 스스로 쪼그라들게 했다. 이렇게 된 데는 중도 노선을 전략적인 축으로 삼았던 ‘정두언 그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태동하면서 이른바 ‘TK(대구·경북) 세력’에게 밀려나기 시작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 정두언도 밀려났지만 그와 가까운 청와대 인사들도 대부분 제거됐다. 청와대에는 영남 사투리만 넘쳐났다. 특히 권력기관에서 파견된 사람이 많은 민정수석실은 거의 영남 인사들 판이었다. 한때는 검찰·경찰·국세청·국정원 등 국내 정보 라인 책임자들이 모두 TK 출신이었던 적도 있다.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에도 정권 사람들이 내려가는 새로운 형태의 ‘민간 낙하산’이 횡행했다. 민간 기업인 포스코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 권력 실세가 깊숙이 개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도 이명박 정권 때였다. 이명박 정권의 청와대는 ‘CEO 이명박’의 사장실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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