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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한국의 가벌] #16. ‘창업 동지’ 여섯 형제 혼맥 씨앗 뿌려

구철회 장녀 구위숙, 허준구와 결혼하며 구씨·허씨 동업 시작

소종섭│편집위원 ㅣ | 승인 2015.02.13(Fri) 1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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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는 창업주인 구인회뿐 아니라 창업주 형제들의 혼맥이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구인회를 비롯한 여섯 형제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남부럽지 않은 혼맥을 구축해 오늘날 LG가 혼맥의 바탕을 이뤘다.

구인회의 첫째 동생 구철회는 부인 안남이와의 사이에 4남 4녀를 뒀다. 큰집에 양자로 들어간 구철회는 구인회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창업 동지였다. 진주로 가출했던 구인회가 1931년 자금을 구하기 위해 고향인 숭산마을로 돌아와 만난 사람이 구철회였다. “우리 같이 한번 안 해볼래?” 하는 형의 제안에 동생은 “형님 뜻이 그러시다면 저도 따라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구철회가 1800원을 모았고 구인회가 갖고 있던 2000원을 보태 3800원을 자본금으로 삼아 1931년 7월, 진주 식산은행 맞은편 2층 건물에 ‘具仁會 商店(구인회 상점)’이라는 간판을 올린 것이다.

구인회의 삶을 기록한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에서는 당시를 이렇게 기록했다. ‘구인회 상점의 형제들은 계절이 바뀌든 해가 넘어가든 아랑곳없이 열심히 일만 했다. 하루 세 끼 밥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말고는 장사에만 매달렸다. 그러니 장사인들 안 될 까닭이 없었다.’

   
1995년 2월 당시 구자경 회장이 경영이념 선포 5주년 행사를 주관하고 그룹 회장단과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구헌조 LG전자 회장, 구두회 호남정유에너지 회장, 허준구 LG전선 회장, 구 회장, 구태회 LG그룹 고문, 허진구 LG그룹석유화학 회장, 변규칠 LG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장사에 매달리다

구인회는 1947년 1월5일 락희화학공업사를 창립한 후 1953년 서울사무소를 차릴 때 대구에서 도매상을 경영하며 경북 일원의 판매권을 장악하고 있던 구철회를 서울로 불렀다. 이로써 사장 구인회, 부사장 구철회, 전무 구태회, 지배인 구평회 등 구인회 형제들이 서울사무소의 주축을 이뤘다. 훗날 LG그룹의 모양새가 이때부터 갖추어진 셈이다.

구철회는 또한 오늘날 LG의 전통이 된 ‘장자 상속’을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이다. 구인회가 일본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아우들과 조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나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형제들 간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이가 구철회였다. 구인회가 세상을 떠난 뒤 1970년 1월6일 열린 시무식에서 구인회의 장남인 구자경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를 이끈 것도 구철회였다. 이런 흐름은 ‘LG’ 하면 ‘인화’를 떠올리게 하는 바탕이 됐다.

구철회의 4남 4녀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은 장녀 구위숙이다. 구위숙은 경남 진양 출신 허만정의 셋째 아들로 LG의 구씨·허씨 동업의 시작이 된 허준구와 결혼해 5남을 뒀다. 구인회와 허준구의 인연은 구인회의 장인 허만식과 6촌간이었던 허만정이 구인회에게 허준구에 대한 경영 수업을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허준구는 1947년 LG의 모체인 LG화학(당시 락희화학공업사) 영업담당 이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1968년 초대 LG기획조정실장(LG상사 대표이사 겸임)을 맡은 뒤 1969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LG화학의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어 LG전자 대표이사와 LG전선 대표이사, LG 부회장을 거쳐 1984년 LG전선 회장 겸 LG 총괄부회장을 지냈다. 1995년 구자경 당시 LG 회장(현 LG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허준구는 “구 회장이 퇴임한다면 나도 퇴임하겠다”며 창업 세대들의 동반 은퇴를 유도했다. 이후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LG건설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가 경영 전면에 포진했다. LG건설 명예회장이 그의 마지막 직함이었다.

   
허창수 GS 회장이자 전경련 회장이 장남이고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둘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3남,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4남,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막내다.

허창수는 고 이철승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주영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장남 허윤홍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을 나와 GS건설 상무로 있다. 허윤홍의 누나 허윤영은 법무법인 김앤장 대표변호사인 김영무의 장남 김현주와 결혼했다. 김현주의 누나 김선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아들인 정문선 현대비엔지스틸 전무와 혼인했다.

허정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LG전자 상무로 일하다 1996년 LG기공으로 옮겨 독립했다. 부인 한영숙과의 사이에 2남을 뒀다. 허진수는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근무했다.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쳤다. 이영아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허명수는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 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지냈다.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 노경선과 결혼해 아들 둘을 뒀다. 허태수는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MBA를 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 이지원과 혼인했다.

구철회의 차녀 구영희는 의학박사인 이호덕과, 3녀 구자애는 의사 정승화와 결혼했다. 구자애는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해 화제를 모았다. 1963년 정승화와 결혼한 구자애는 17년 만인 1980년 이혼했다. 하지만 같은 해에 다시 혼인신고를 했고, 1985년에 두 번째 이혼을 했다. 이후 1992년에 다시 혼인신고를 한 것이다. 4녀 구선희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사장의 장남 박용훈 전 휴세코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철회의 장남 구자원은 넥스원퓨처 회장이다. 진주고를 나와 고려대 법대, 독일 쾰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64년 락희화학(현 LG화학)에 입사한 후 럭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 럭키개발(현 GS건설) 사장, LG정보통신(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9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를 갖고 독립한 그는 2004년 방산업체 넥스원퓨처(현 LIG넥스원),  2008년 LIG투자증권을 세우는 등 계열사 11개에 이르는 LIG그룹을 일궈냈으나 그룹의 모태였던 LIG손해보험을 매각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기성 어음(CP)을 발행한 혐의 등으로  2014년 7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받는 등 시련도 겹쳤다.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은 징역 4년,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징역 3년을 받았다.

   
구철회, 정재문 전 의원과 사돈 맺어

구자원은 유기홍 경춘관광 사장의 딸인 유영희와 결혼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구지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코렌텍 대표의 형과 결혼했다.

LG건설 사장을 지낸 구철회의 차남 구자성은 이종구 전 산업은행 이사의 딸 이갑희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3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 구본희는 정재문 대양산업 회장(전 국회의원)의 아들 정연준 미디어플러스 사장과 결혼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재문은 부친 정해영 전 국회부의장이 7선을 지낸 정치 가문 자손이다. 차녀 구본주는 진상범 판사와 결혼했다.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철회의 셋째 아들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은 화교 출신 임방인과 결혼했다.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는데, 막내딸인 구문정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전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과 결혼했다. 구철회의 막내아들 구자준 LIG손해보험 상임고문은 이준석 풍농 회장의 딸 이영희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구자준 부부는 해외에 4채의 부동산을 샀으나 한 채만 신고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인회의 둘째 동생 구정회는 부인 김증문과의 사이에 5남 2녀를 뒀다. 장남 구자윤 전 LG유통 사장은 정정자와 결혼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2년 금성사에 입사해 1988년부터 LG유통 사장을 맡았다. 1994년 9월 1남 3녀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차남 구형우 전 부민상호저축은행 사장은 이화숙과, 장녀 구숙희는 이구종 전 대한교과서 사장의 아들 이규영과 결혼했다. 3남 구자헌 전 범한물류 회장은 조종렬 한일수산 회장의 딸 조금숙과 혼인했다. 외아들 구본호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고문이다. 최근 조현준 효성 사장이 대주주인 이 회사에 구본호가 투자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구본호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친분이 두터웠던 조풍언씨의 돈과 글로리초이스차이나 자금을 자신의 것처럼 속여 허위공시를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165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LG에서 독립한 4남 구자섭 한국에쓰엠티 사장의 부인은 심영숙이다. 차녀 구명희는 하영준 전 세원기업 사장과 결혼했다. 한국에쓰엠티 부사장인 5남 구자민은 박정화와 혼인했다.

구인회의 셋째 동생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최무와의 사이에 4남 2녀를 뒀다. 구태회는 정치권에 진출해 6선을 하는 동안 국회 예결위원장과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구태회가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은 1958년이다. 그해 봄 구태회는 형 구인회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님! 저 암만 해도 정치 한번 해봐야 되겠습니다. 대학(구태회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때부터 공부한 것이 정치 아닙니까. 저도 이제 서른다섯이니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봤으면 싶습니다.” 그해 5월2일 실시될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동생의 말을 들으니 구인회는 걱정이 앞섰다. 담배를 뻑뻑 피우며 이렇게 말했다. “니 생각이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니 스스로 판단해서 잘해봐라. 그러나 정치를 하려면 어려운 일 많을 낀데 각오는 하고 있제?” 구태회가 자유당 공천을 받아 고향인 경남 진양 선거구에 입후보하고 보니 경쟁 상대는 무소속 황남팔 후보였다. 구태회는 3만30표를 획득해 2만2647표를 얻은 황남팔을 제치고 당선했다.

허창수 GS 회장, 이철승 전 차관 딸과 결혼

구태회-최무 부부의 장녀 구근희는 이준범과 결혼했다. 이준범은 이계순 전 농림부장관의 아들이다. 이준범은 주방세제·화장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해 주로 LG생활건강에 납품하는 (주)화인 회장이다. 장남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은 지순혜와 연애 결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구자홍은 그곳에서 지순혜를 만나 결혼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1남 1녀를 뒀는데, 딸 구진희는 2005년부터 명상센터·전시기획사 등 창업에 도전해왔고 현재는 미술 전시 기획회사인 채원컨설팅 대표로 있다. 아들 구본웅은 미국 실리콘밸리 5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포메이션8 대표다. 구본웅은 유호민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3녀인 유현영과 혼인했다.

구태회의 차녀 구혜정은 이인정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등산이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현·이상현 2남을 낳았는데 이상현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비운동권’ 후보로 나서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인정은 누전차단기와 무선주파수 인식기술(RFID) 사업 등에 진출했으며 LS산전·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차남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김태향과 혼인했는데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 BNG스틸 사장이 사위다. 3남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조영식 전 경희대 이사장의 딸 조미연 경희학원 이사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구본혁·구윤희 1남 1녀를 뒀는데 구윤희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외아들 정대현 삼표 전무와 결혼했다. 4남 구자철 예스코 회장은 홍정원 서미앤투스갤러리 상무와 결혼했는데 딸 구원희가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과 부부 인연을 맺었으나 이혼했다.

구인회의 넷째 동생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은 문남과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지낸 이재전의 딸 이현주와 결혼했다. 장녀 구은아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전무와 혼인했다. 이복영은 OCI그룹 이수영 회장과 형제다.

구인회의 막내동생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유한선과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외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아들)의 딸 장인영과, 막내딸 구재희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의 아들인 김동범과 혼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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