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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세월호 1주기] 그날 이후 1년, “우리를 안아주세요”

고 윤민이 언니 최윤아씨의 그림으로 보는 세월호 유가족 형제·자매의 숨겨진 이야기

김지영(女)·조해수 기자 ㅣ abc@sisapress.com | 승인 2015.04.15(Wed) 14: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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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휴대전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은 윤아씨 그림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 형제·자매의 지난 1년의 삶을 돌아봤다. 윤아, 보나·예나(고 박성호군 누나), 서현(고 남지현양 언니), 동완(고 곽수인군 사촌형), 이연(고 김시연양 동생), 채영(고 김동영군 동생), 민우(고 박지우양 오빠)까지. 세월호 참사로 형제·자매를 잃은 소녀·소년을 만났다. 이들은 4월5일 세월호 유가족 형제·자매라는 어둠으로 처음으로 세상 앞에 섰다.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렇게 두렵던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날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아래의 소제목들은 윤아씨가 직접 단 작품명이다. 윤아씨의 작품은 이들의 지난 1년을 고스란히 응축하고 있다.

#1. 고립 <나는 혼자 남겨져 있어>

윤아씨는 노란 명함을 집었다. ‘안산 트라우마센터.’ 다이얼을 누른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엄마가 죽고 싶대요. 너무 무서워요.”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 대답한다. “어머니가 직접적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상대의 질문은 계속됐다. “어머니가 자살 충동을 느낀대요? 어떻게 죽고 싶다고 했어요? 몇 번이나 죽고 싶다고 했어요? 심해요?” 그날 이후 자신이 차마 꺼내들 수 없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윤아씨는 5 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연신 들어야 했다. 그리고선 상대는 윤아씨에게 전문가다운 해법을 제시했다. 자살 방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하고 배려할 마음이 없구나. 이 사람에겐 난 ‘일의 일부분’이구나. 윤아씨는 그 전화 이후 한 번도 타인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세상 앞에 선 희생자 형제·자매들. 왼쪽부터 강동완(21), 박보나(22), 남서현(23), 최윤아(25), 김채영(17), 박예나(21). ⓒ 시사저널 박은숙
   
예나씨(21)는 스스로 이제 친구가 없다고 말한다. 모태 신자로서 20년 가까이 다닌 성당도 이제 나가지 않는다. 사제가 되고 싶었던 성호처럼 예나씨도 수도자의 길을 걷고 싶었다. 성당은 그런 예나씨에게 쉼터이자 미래였던 곳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성호의 장례식에 “알바 때문에 못 온다”고 했다. 못 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예나씨에게 하지도 않았다. 어느 날 예나씨 친구들은 바람을 쐬자며 예나씨에게 “배 타고 남이섬에 가자”고 했다. 위로가 필요해 떠난 성당 피정에서는 사람들이 역할극을 하자고 했다. “○○는 이준석을 하고, ○○는 성호가 돼보자. 그럼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거야.” 이 사람들이 내가 지금까지 마음을 붙인 사람들이 맞는 걸까?

어떤 사람은 예나씨에게 트라우마센터를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 취급을 받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 위로가 필요한데 사람들은 자꾸 치료받으라고 했다. 엄마는 아침마다 샤워기를 틀어놓고 운다. 이젠 엄마의 울음소리가 알람소리 같을 정도다. 이런 엄마에게 자신의 맘을 들켜선 안 된다. 삭발까지 하신 엄마가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할까 봐 너무나 두렵다.

#2. 죄책감  <착한 아이>

서현씨(23)는 그날 이후 200여 일 동안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웠다. 한번 학교에 가려고 집밖을 나간 적이 있다. 하지만 밤새 심장이 쿵쾅거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 같았다. 유가족이라는 사실을. 택시를 타도, 길을 걸어도, 목욕탕을 가도 모두가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몸 어딘가에 유가족이라는 표식이 있는 것만 같았다.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듯, 그렇게 방문을 걸어 잠갔다. 좋아했던 친구들도 이제 거의 만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편지가 왔다. 반가웠다.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가 있었구나’라는 마음에. 그런데 편지를 다 읽고서 알게 됐다. 자신이 밖을 나오지 않으니 엄마가 친구가 일하는 회사에 직접 찾아가서 서현이 좀 만나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 몇 시간을 울었다. 혹여 소리가 샐까 봐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내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보나씨(22)는 그 사고 이후 웬만해선 울지 않는다. 펑펑 울어본 적도 없다. 엄마가 그날 사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포털 사이트에서 악성 댓글을 모니터링하라고 했을 때도, 자신을 ‘유족충’이라고 한 댓글을 봐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동생 예나씨는 보나씨에게 ‘감정 마비’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나씨 자신도 모르게 “외롭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엄마에게 크게 혼났다. 동생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남자친구 사귀고 싶다는 말이 나오느냐고. 외롭다는 말도, 보나씨에겐 사치였다. 

“이젠 너희들이 부모님을 잘 돌봐야 해.” 이제 겨우 17세인 이연이와 채영이에겐 장례식에서 친척들이 한 이 말이 늘 귓가에 맴돈다. 스무 살이 넘은 서현씨도 무섭긴 매한가지다. 이제 세상을 향해 겨우 한 발짝 발걸음을 뗐을 뿐인데 ‘나중에 뭐 할 거지?’ ‘이젠 어떻게 살 거니?’ ‘구체적인 계획은 없니?’라고 일정표를 요구하는 친척과 지인들이 부담스럽다.

‘언니’라는 말도 서현씨는 아직 듣기 힘들다. 자긴 늘 밝은 아이로만 지냈는데, 어느 순간 24세의 나이를 실감했다. 누군가에겐 아직 어려 보여도, 아직 10대인 이연이와 채영이에겐 어른인 나이다. ‘언니답게’ 울지 않고 씩씩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눈물은 그치지 않는다. 혹시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면 어쩌지? 내가 동생 몫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물어도 서현씨 자신조차 답을 모르겠다.

   
#3. 공포  <유가족>

민우씨(29)는 몇 주 전 면접을 봤다. 서울의 한 회사였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누군가 묻는다. “유가족이세요?” 자신의 차에 붙어 있는 노란 리본을 보고 그런 것 같다. “아니요.”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이미 사망신고도 했지만 여전히 민우는 이력서에 ‘동생-박지우-고등학생’이라고 적는다. 유가족이라고 자신을 밝혔을 때, 사람들은 눈빛이 바뀐다. 누가 죽었는지, 배·보상은 받았는지, 궁금한 게 많은 눈치다. 사람들 개개인이 갖는 특유의 ‘유가족상(像)’에 맞춰 맞춤 연기를 하는 것도 지겹다. 유가족이라면 왠지 웃어서도 안 될 것 같고, 술을 마셔도 안 되고, 하다못해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을 그냥 지나쳐서도 안 될 것만 같다. 가끔 TV 화면에 자신도 모르게 비친 민우씨 자신은 웃음기를 잃었거나, 상복을 입은 모습이다. 나조차 내 모습이 낯설다.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윤아씨는 가끔 생각한다. 나중에 나도 연애하고,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유가족 갑질한다’는 말이 전국에 뉴스를 통해 도배됐는데 어느 가족이 자신처럼 특이한 환경을 가진 사람을 좋아해줄지 자신이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의 가족이 자신 같은 며느리를 받아줄지 모르겠다. 나 같아도 싫을 것 같다. 아니 혹시라도 애를 갖게 된다면, 애를 내 손으로 지킬 수나 있을까? 대한민국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1년이었다. 윤아씨는 어쩌면 다시는 평범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4. 분노  <언론>

예나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만 같다. 늘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다.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으면 아직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몰래 내 말을 녹음하는 것 같다.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은 ‘프락치’ 같다. 유가족 동태를 살피려고 정보를 캐내려 말을 거는 것 같다. 한번은 유가족이라면서 자신을 찾아와 엉엉 우는 사람이 있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기자였다. 만나는 기자는 정말이지 다 죽여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 정도로 기자가 싫었다. 늘 발가벗겨진 채로 세상에 있는 것 같다.

윤아씨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으면 발작할 것 같다. 찰칵, 그 작은 소리가 왜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 대한 상처는 채영(17)이의 오랜 꿈도 바꿨다. 채영이는 수학을 좋아해서 한의사가 되려고 했는데 이젠 시사교양 프로그램 PD가 꿈이다. 황우석 사태를 다룬 영화 <제보자들>을 보고 나서다. 실제 모델인 한학수 PD처럼 세월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낸 것부터 얼마 전 우산을 지팡이 삼아 50㎞를 걸은 유가족보다 왜 대통령이 식목일에 나무 심은 게 더 많이 보도되는지 등 세세한 것까지 다 파헤치고 싶다.

서현이는 잠자리에 들 때까지 페이스북을 떼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유가족에게 대안 언론이다. 왜 구조를 못했는지, 특례입학안부터 수십억대의 배·보상 문제까지 이들의 억울함을 밝힐 수 있는 건 페이스북밖에 없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하니까 가뜩이나 심한 불면증이 더 심해졌다. 가족들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글을 올리고 퍼나르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며칠 전 부모님이 한 삭발식 장면도 언론에선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으로 자신이 알려야 한다.

   
#5. 절망  <아직 어둠 속에 있다>

그대 건너지 마오/그대 그예 건너네/ 물에 빠져 죽으니/ 이제 그대 어이하리(중략). 지난해에도 그랬던 것처럼 국문학을 전공하는 보나씨에겐 올해도 <공무도하가>가 첫 수업이다. 지난해엔 평범했던 이 시가 이젠 남 일 같지 않다. 볼 때마다 순간순간 무너지는 자신을 본다. 처음으로 동생 예나에게 ‘힘들다’는 말을 했다.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내겐 이렇게 버거운 일이었을까?

지난 설날은 예나씨 생일이었다. 누군가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태어났다고 미역국을 먹는 게 동생 성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안산에서 처음 본 동생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부패가 시작돼서 녹색과 회색 빛깔의 낯빛,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생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기분 전환을 위해 외출했다. 쇼윈도에 비친 자신을 봤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복장이었다. 365일 상중 같다. 빨래를 미처 못해 바지가 없어 오늘은 치마를 입었다. 그런데 치마를 입은 것마저 죄책감이 든다. 동생을 잃은 사람이 멋을 낸 것 같아서. 찻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차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도 순간순간 느낀다. 잠시라도 혼자 있으면 내가 혹시라도 칼을 들고 누군가를 해치지 않을까 자신이 무섭다.

윤아씨는 남들에겐 이상할지 모르지만 동생 윤민이 장례식 때 화장했다. 원래 화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옷도 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화장도 하고 예쁘게 꾸미려고 한다. 생전에 동생이 화장한 윤아씨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화장한 채로 생전에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오던 동생을 만났는데, “너희 언니 예쁘다”고 했다던 윤민이가 생각나서다.

   
세월호 유가족 형제·자매의 쉼터인 <우리함께>에 있는 노랑나무. 노란색은 희망의 상징이다. 형제·자매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머리는 산발하고 눈은 퀭한 모습. 장례식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윤민이가 좋아할 것 같지 않았다. 윤민이 친구도 장례식장에 있는데 윤민이가 혹여 나를 창피해하진 않을까? 이 생각에 친구에게 화장품을 급하게 빌렸다. 머리끈으로 머리도 곱게 묶고 입술도 발랐다. 윤민이가 나를 보고 예쁘다고 했었어야 했는데….

아직 윤아씨네 가족은 윤민이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9명의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사망신고조차 어떤 이에겐 미치 듯이 부러운 일이었다. 어느 날 윤아씨는 주민센터에서 가족등록부와 등기부등본을 마구잡이로 뗐다. 부모님이 자신 몰래 동생 사망신고를 할까 봐서, 그러면 동생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두 글자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게 될까 봐서, 아직 서류상이라도 살아 있는 최윤민이라는 글자를 보고 싶어서다.

윤아씨는 그날 이후 한동안 문자를 보낼 수 없었다. 마지막에 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자를 보내놓고 답장이 없으면 하염없이 동생을 기다리는 것 같은 그때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

#6. 아픈 희망  <나비효과>

   
아직도 어른들이 무섭다. 시사저널이 만난 모든 소녀·소년은 사람을 경계했다. 배가 침몰하는 데도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사람, 자신을 속이고 염탐했던 경찰, 마구잡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던 기자, ‘어버이’라는 말로 ‘시체 장사’를 한다고 했던 사람들, ‘너희가 그렇게 한다고 세상이 바뀔 것 같아?’라고 자신을 비웃었던 사람들, 모두 자신들보다 어른이었다.

사람을 다시 믿을 수 있을까? 내게 미래는 있는 걸까? 언제까지 이 힘겨운 싸움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싸운다고 이길 수는 있는 것일까? 소녀·소년은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했다.

서현씨는 말했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더 막막해지는 거예요. 언제까지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서현씨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그때 맏언니 윤아씨가 말한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이잖아요. 이 말이 있다는 것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처럼 청년이고, 어른들이고 상관없이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그 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냐고요? 네. 바뀌어요. 왜냐면 제가 끝까지 노력할 거니까요. 이젠 부모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윤아씨는 4월12일 광화문에서 부모 세대와 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스케치북에 형제·자매들의 아픔을 적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타인에게 보여준다는 것, 1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윤아씨를 포함해 세월호 유가족·형제·자매를 돕는 안산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 함께'에서는 지난해부터 304명의 시민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304개의 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부모들의 거리 ‘투쟁’이 아니라 문화로서 일반 시민과 ‘공감’하는 것. 그렇게 세월호가 안산시만의 고립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일이라는 걸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윤아씨의 바람이다.

윤아씨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세상에 대한 불신, 분노, 외로움, 절망, 마르지 않은 눈물. 이제 갓 10·20대인 소녀·소년들에게 세상이 준 상처는 여전히 크다. 희망을 꺼내는 것조차 아직은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희망이 활짝 핀 꽃일 필요는 없다. 숨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는 이들은, 어쩌면 이미 희망의 씨앗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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