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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영웅들이 몰려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액션·판타지 영화의 융단폭격

허남웅│영화평론가 ㅣ 승인 2015.04.29(Wed) 16: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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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 2>)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2기의 방점을 찍는 작품이다. 그에 맞춰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제임스 스패이더)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다시 한 번 갈등 구도를 형성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기의 하이라이트

아이언맨이자 억만장사인 토니 스타크는 헐크(마크 러팔로)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아이언맨 군단을 만들어 세계 평화를 지키자는 것. 이를 위해 토니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를 실현하던 중 악성 코드가 침입하면서 울트론이 탄생한다.

   
울트론은 토니의 생각을 기반으로 한 자비스의 배다른(?) 시스템인 만큼 지구를 지킨다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인류 멸종이 지구 보호의 최선이라고 결론 내린다. 비밀 실험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 퀵 실버(피에트로 막시모프)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울트론에 가세하면서 어벤져스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른다.

<어벤져스 2>는 규모나 등장 캐릭터의 수가 전작을 압도한다. 무려 8000개의 캐릭터를 보유한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것도 <어벤져스 2>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울트론과 퀵 실버, 스칼렛 위치 외에도 이 영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 ‘비전’이 등장한다. 치타우리 셉터의 ‘인피니티 스톤’과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재질 중 하나인 비브라늄으로 자비스 프로그램이 형체를 갖게 된다.   규모가 커졌지만 조스 웨든 감독은 전편보다 입체적인 이야기가 특징이라는 입장이다. “어벤져스 팀원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췄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내용이다.” 극 중 멤버 간의 갈등 양상은 크게 세 가지 지점에서 두드러진다.

팀워크를 우선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그 몰래 아이언맨 군단을 조직하려는 토니의 대립, 울트론과 협력하지만 인류 멸망의 대의를 듣고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는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 남매의 희생,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해 어벤져스 팀원과 어울리지 못하는 헐크와 그를 끌어안고 싶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사이의 ‘썸’이 그것이다.

<어벤져스 2>에는 3편에 등장할 또 다른 최강 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가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타노스의 등장은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눠 각각 2018년과 2019년 개봉될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 기간에 마블 스튜디오는 기존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토르의 시리즈를 업데이트하는 건 물론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케빈 파이기는 2014년 10월8일 MCU 3기를 책임질 작품 목록을 발표했다. 1기는 <아이언맨>(2008년)을 필두로 <인크레더블 헐크>(2008년), <아이언맨 2>(2010년), <토르: 천둥의 신>(2011년), <퍼스트 어벤져>(2011년)에 이어 <어벤져스>로 마무리됐다. 2기는 <아이언맨 3>(2013년), <토르: 다크 월드>(2013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년), <어벤져스 2>, 그리고 자유로운 신체 크기 변형, 곤충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지닌 <앤트맨>(2015년 7월 개봉 예정)이 대미를 장식한다(리부트되는 <판타스틱 4>(2015년 8월)는 마블 코믹스가 원작이지만, 20세기 폭스사가 영화화 판권을 가지고 있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프로젝트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기의 화려한 진용

3기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프랜차이즈가 꽤 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 6월, 이하 <캡틴 아메리카3>)로 서막을 연 후 차례로 <닥터 스트레인지>(2016년 11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2017년 5월), <토르: 라그나로크>(2017년 7월), <블랙팬서>(2017년 11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파트 1>(2018년 5월), <캡틴 마블>(2018년 7월), <인휴먼스>(2018년 11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파트 2>(2019년 5월)를 선보인다.   

<캡틴 아메리카 3>는 원작 코믹스 <시빌 워>가 바탕이다. ‘초인등록법’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립이 중심에 놓인다. 마블 팬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끄는 건 스파이더맨의 출연 여부다. 마블의 대표 캐릭터 중 스파이더맨은 마블의 돈 사정이 궁할 때 소니픽처스에 팔렸고, 엑스맨은 워너에 팔렸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는 소니픽처스와의 협의를 통해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다. 스파이더맨은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손잡고 아이언맨에 저항한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3>에서 스파이더맨이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소서러 슈프림’으로 불리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능력을 지닌 마법사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을 확정했다. 연출은 <지구가 멈추는 날>(2008년)의 스콧 데릭슨이 맡아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스튜디오의 입김이 센 마블의 특성상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는 전편의 주인공이 고스란히 출연한다는 점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전편의 쿠키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하워드 덕은 <캡틴 아메리카 3>에 먼저 등장할 예정이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토르는 잠시 지구를 떠나 아스가르드로 향한다.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벌어지면서 위기에 빠진 자신의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다. 오딘으로 변신해 아스가르드의 권좌를 잡고 있는 로키(톰 히들스턴)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로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도 연결된다. 어벤져스 멤버를 직접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타노스가 로키를 불러들인다는 것. 그에 앞서 공개되는 <블랙팬서>와 <캡틴 마블>과 <인휴먼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어벤져스 스테이션 뉴욕 전시회 현장 모습과 마블 캐릭터를 이용해 국내에서 발매된 성인용 제품. ⓒ 어벤져스 스테이션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블랙팬서>는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 ‘와칸다’가 배경이다. <어벤져스 2>에서 울트론이 와칸다에서 생산된 비브라늄을 훔치기도 했다. 그곳의 왕이 바로 블랙팬서다. 원작에서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톰이 블랙팬서의 부인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떻게 처리될지 미지수다. 

<인휴먼즈>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은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 집단이 중심에 선다. 그중 리더는 블랙 볼트다. 배우 빈 디젤이 공개적으로 이 역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캐스팅된다면 빈 디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에 이어 마블의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빈 디젤이 연기하는 그루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기에 대한 팬들의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꿈에 돈지갑 여는 키덜트 산업 


‘키덜트(kid+adult)’라는 말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 시절의 취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통칭한다. 정밀한 피규어나 고가의 프라모델을 사서 즐길 수 있는 20대 이상의 소비자가 키덜트다. 이들은 <빅히어로 6>가 개봉했을 때 베이맥스 캐릭터 인형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키덜트 산업이 쑥쑥 크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디즈니코리아)의 매출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디즈니코리아는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겨울왕국>에 이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빅히어로 6> 등이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관련 피규어 상품이나 의류, 봉제 인형, 음반으로 연쇄 매출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코리아의 2013년 영업수익은 369억원이다. 이 중 로열티 수익이 91억원이다. 2014년에는 591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그중 로열티 수익이 17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로열티 수익이 바로 영화 상영이나 TV 방영권을 제외한 부가 수익이다. 옷이나 인형, 전시회에 디즈니 캐릭터를 빌려주고 얻은 수입이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 디즈니가 캐릭터를 활용해 거두는 수익의 원천이 어린이에 국한된 게 아니라 20대 이상 성인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벤져스2> 개봉에 맞춰 한 면도기 제조회사가 어벤져스의 캐릭터를 이용한 면도기를 내놨고 아모레퍼시픽도 어벤져스 캐릭터를 이용한 라네즈 옴므 제품을 출시했다. 5월1일 문을 여는 <어벤져스 스테이션>은 입장료만 2만5000원으로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기어를 착용하고 경험하는 성인 대상 과학 쇼다. 주최 측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는 좀 어렵다. 주 타깃은 20~30대로 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디즈니코리아의 올해 라인업으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가 12월 개봉한다. 이들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오는 5월4일 서울 명동에서 스타워즈 캐릭터 퍼레이드를 연다. 이 행사는 스타워즈 캐릭터 티셔츠를 파는 유니클로와 함께한다. 디즈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마블 캐릭터 활용 상품은 과거에는 주로 어린이 대상이었지만 2013년부터 성인 패션 브랜드에서 모자나 신발, 의류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를 겨냥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도 영화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더 뜨거워지고 커지는 게 키덜드 산업의 특징이다.  김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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