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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김진우는 언제 나온다는 거야

그라운드 엄습한 부상 악령…프로야구 산업에 악영향

김경윤│스포츠서울 기자 ㅣ 승인 2015.04.29(Wed) 16: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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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기량’과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리더십’ ‘프런트의 지원’을 세 가지 축으로 꼽는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독립 변수만으로 이 세 가지 축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부상은 예기치 않은 시점에 불쑥 찾아와 팀을 흔든다. 그래서 야구인들은 부상을 ‘악령’이라 부른다. 올 시즌에도 많은 팀이 부상 악령에 시름하고 있다.

부상의 원인은 많다. 부족한 훈련량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반대로 무리한 등판으로 인한 혹사가 신체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선수들의 노쇠화도 큰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원인이 없는 부상도 많다.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는 경우다. 넥센 서건창이 그렇다. 서건창은 지난해 201개의 안타를 기록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밟는 신기원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4월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루로 뛰다 상대팀 1루수 고영민과 부딪히면서 오른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리는 큰 부상이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가 사라져버린 넥센은 한동안 연패 늪에 빠지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넥센 서건창 ⓒ 연합뉴스, KIA 김진우 ⓒ 연합뉴스
신생팀 kt에 몰아친 부상 악령의 기운은 더 매몰차다. kt 주전 외야수 김사연은 4월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 변진수의 공에 맞아 왼손등뼈가 부러졌다. 김사연도 3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kt 베테랑 장성호는 부상 탓에 전반기를 못 뛴다. 그는 3월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루로 달리다가 햄스트링 통증이 발생했다. 첫 검진에선 4주 진단을 받았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았다. kt는 1할대 승률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했던 역대 최저 승률 0.188에도 못 미치는 최저 승률 팀의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1군보다 화려한 재활군…KIA와 LG의 고민

김성근 감독의 한화도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주전 2루수 정근우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아래턱뼈 골절상을 당한 후 4월22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시범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종아리 부상을 입어 재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태양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KIA는 1군보다 재활군 전력이 더 화려할 정도다. 김병현·한기주·김진우·김주형이 모두 부상 여파로 2·3군에 있다. 신종길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공에 맞아 어깨 골절상을 당했고 김주찬은 올해에만 3차례 부상을 입었다. 1군에 이름을 올려놓고는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출전이 들쑥날쑥하다. 

LG는 개막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 있다. 그래서 4월 한 달간 ‘버티기’를 화두로 잡았다. 투수 류제국은 지난해 11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긴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5월 중순에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시범경기 막판 통증 재발로 회복이 더디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실제 모습을 본 이는 드물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단 한 차례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른 팀들은 KIA와 LG만큼 심각하진 않다. 롯데는 박종윤이 3월28일 사직 kt전에서 오른발 미세 골절을 당해 5월 중순까지 개점 휴업이다. 삼성은 채태인이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지만 구자욱이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SK는 박희수가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 6월부터 이탈해 있지만 군에서 제대한 정우람과 새로운 마무리 윤길현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두산은 노경은(턱관절 미세 골절), 이현승(왼 중지 미세 골절)이 부상 이탈 중이다. NC에서는 원종현이 스프링캠프 기간 중 불의의 대장암 판정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부상에 대처하는 야구인의 자세

선수들의 부상은 팀 전력에 치명적이다. 팀 전력이 떨어지고 분위기가 가라앉게 돼 연패의 단초를 제공한다. 구단은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각 구장 더그아웃을 방문하면, 여기저기에서 스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계단의 모서리, 철망의 끝 부분 등 ‘각’이 있는 부분은 스펀지로 도배해버렸다. 혹시 모를 작은 부상까지 막겠다는 의도다.

구단들은 ‘야구장 밖에서의 부상’을 엄단하기도 한다. 경기에서 나오는 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경기장 밖에서 부상을 입는 상황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2년 전 서울의 한 구단은 스키를 타다 골절상을 입은 한 투수에게 수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대다수 선수는 스스로 철저한 몸 관리를 함으로써 부상을 예방한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오승환이 대표적이다. 그는 야구장 밖에서 공을 던지는 오른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팔씨름을 해보자는 개그맨 김구라씨의 제의를 한사코 거절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LA 다저스의 좌완 투수 류현진은 일상생활에서 왼팔을 쓰지 않는다. 원래 오른손잡이기도 하지만, 왼팔은 공을 던질 때만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선수들의 부상에 예민하다. 지난 2000년에 발생한 고 임수혁의 사고 이후 1·2군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 구급차 및 의료인을 배치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이 각 팀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구단은 지역 병원과 후원 계약을 맺고 선수들의 건강을 맡긴다. 매년 모든 선수에게 정밀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쓴다. 한화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선수단 정밀 검진에서 위암이 조기 발견된 후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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