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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무총리실 작성 보고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 47명 공개

김영란·김진선·최경환·황교안·진념…?

김지영·안성모 기자 ㅣ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5.05.04(Mon) 08: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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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의 직격탄을 맞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4월27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4월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이며, 2월17일 총리직에 오른 지 70일 만이다. 이 전 총리는 역대 최단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선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현 정권 들어 6번째 총리 후보로 누구를 낙점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국무총리실 내부에서 작성한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오른 총리 후보자는 모두 47명이다. 작성한 날짜는 4월23일로 돼 있다. 4월20일 이완구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불과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 중이었다. 박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현지에서 전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4월27일 귀국한 이후 보고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보고서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에게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보고서에 거론된 인사 가운데서 총리를 선임할지는 미지수다. 보고서에 오르지 않은 인물을 지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총리 인선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의 한 인사는 “총리실 보고서에 명시된 인사들 가운데서 선임하더라도 당사자의 수용 여부와 청와대의 인사 검증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월30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만 언급했다.

   

 
‘정치인’ 7명, ‘관료’ 6명 후보로 거론

보고서에서 총리 후보군은 △정치권 거명 후보(28명) △언론 보도 종합(26명) △주요 대학 총장(10명)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64명이다. 이 가운데 17명은 두 군데서 거명됐다. 따라서 64명 가운데 공통으로 거론된 17명을 고려해 계산하면 총 47명이 된다.

‘정치권 거명 후보’ 가운데 ‘정치인’으로 분류된 인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인제·이주영·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등 7명이다.

총리 공백 상황에서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는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최고 실세로 통한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부총리 역시 친박계 핵심 인사로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 2012년 대권 도전에 나섰던 김문수 지사는 현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후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오세훈 전 시장은 4·29 재보선 지원을 계기로 정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인제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은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관료’로 분류된 인사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황찬현 감사원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 6명이다.

공안 수사에 정통한 검사 출신 황교안 장관은 박근혜 정부 첫 법무부장관으로서 총리 인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다. 법관 시절이던 2002년 대선 자금 불법모금 사건과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재판을 맡았던 황찬현 원장은 2013년 12월 감사원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맡았으며 2012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원장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때 기획재정부장관과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았던 윤증현 전 장관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위스콘신 대학 동문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김동연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올해 2월부터 아주대 총장을 맡고 있다. 자유선진당 대표를 지낸 심대평 전 지사는 현재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4월27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 시사저널 박은숙

‘호남’ ‘충청’ ‘통합형’ 별도 구분

‘정치권 거명 후보’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호남’을 별도로 분류해 기재한 점이다. 박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호남 총리’가 나오느냐 여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호남 총리’를 박 대통령이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총리 인선 때마다 ‘호남 총리론’이 거론돼왔다. 지난 1월 총리 인선 당시 ‘충청 총리론’이 부상하면서 충남 부여·청양에 지역구를 둔 이 전 총리가 낙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호남 총리론’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4월23일 김무성 대표는 4·29 재보선 광주 서 을 지원 유세 과정에서 “진짜 내게 (총리) 결정권이 있으면 전라도 총리를 시키고 싶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국민대통합’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그런 총리가 되길 바란다”고 군불을 지피기도 했다.

‘호남’으로 분류된 인사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경재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 진념 전 경제부총리,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5명이다. 여기에 ‘언론 보도 종합’ 부문에 ‘통합형’으로 거론된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한덕수 전 총리, 그리고 ‘학자’로 거론된 정갑영 연세대 총장까지 합하면 호남 출신 인사는 총 10명이 된다. 전북 출신이 6명, 전남 출신이 4명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위원장과 김대중 총재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김경재 특보는 지난 대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다. 리틀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불린 한화갑 전 대표는 현재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를 맡고 있다. 진념 전 총리, 전윤철 전 원장, 강봉균 전 장관 등은 보수 정권에서 ‘호남 총리론’이 거론될 때마다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통합형’에는 호남 출신이 아닌 인사도 올라 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다. 김대중 정권에서 부패방지위원회, 노무현 정권에서 공정거래위원회를 이끌었던 강철규 전 위원장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충남 공주 출신이다. 김대중 정권 시절 초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는 노무현 정권에서 경제 수장을 역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이인제 의원과 심대평 전 지사와 함께 ‘충청’으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이름도 올라 있다.

친박계 원로 이름도 명단에 올라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지닌 친박계 원로 정치인도 여럿 포함됐다. 홍사덕·김병호·현경대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6선 중진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했다. 그해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연말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정계 은퇴 직전까지 갔는데, 2013년 10월 민화협 의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최근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병호 전 의원의 총리설도 사실 새삼스러울 게 없다. 박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을 만큼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재선 의원을 지냈다. 현경대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 모임인 ‘7인회’ 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의 5선 중진인 현 전 의원은 올해 2월 말 이병기 비서실장 취임 직전까지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다. 2013년 5월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후보로 거론됐다. 김진선 지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원도지사를 3차례나 지냈다. 재직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2018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효종 교수는 보수 학자로 유명하다. 2005년부터 뉴라이트 계열 운동단체인 ‘교과서포럼’ 회장을 맡아 우파 성향의 대안교과서 출간을 이끌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에 정치발전위원으로 참여했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 분과 간사를 지냈다. 2014년 6월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4월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법관 출신 3인방 ‘도덕성’ 항목으로 분류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의 대통령실 마지막 정책실장을 지낸 김대기 전 실장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 때부터 청와대 생활을 한 경제통이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후보군에 올랐다. 재경부 정통 관료로서 이 대통령 시절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냈다. 박근혜 정권 출범과 함께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기도 했으며 올해 2월 경총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근혜 정권 들어 총리 또는 총리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잇따라 낙마했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 선정에는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보고서에도 ‘도덕성’이 별도로 분류돼 있는데, 여기에 속한 인사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이강국 전 헌재 소장 등 법관 출신 3명이다.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막는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위원장은 사시 20회로 노무현 정권 때인 2004년 8월 대법관에 올랐고, 이명박 정권 때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원로 법조인으로 사시 4회인 조무제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첫 재산 공개 당시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 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했다. 이때 ‘청빈 판사’ 또는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시 8회로 대법관과 헌재 소장을 모두 지낸 이강국 전 소장은 국내에서 헌법학 권위자로 통한다.

‘언론 보도 종합’에서도 ‘법조인’이 따로 분류돼 있다. 김영란 전 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과 함께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별보좌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이름이 명단에 올랐다. 사시 11회로 특수통의 원조로 불리는 이명재 특보는 김대중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권 시절 여야 공동 추천으로 헌재 재판관에 올랐던 목영준 전 재판관은 엘리트 판사들의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전 지사, 이한구 의원과 함께 ‘정치인’으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름이 올랐다.

전·현직 대학 총장 11명 후보군에 올라

‘주요 대학 총장’으로 분류된 인사는 10명이며, ‘학자’ 분야까지 포함하면 11명이다. 우선 서울대 전·현직 총장들이 총리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올해 3월 서울대를 나와 울산대 총장으로 선임된 오연천 총장은 행시 17회로 이명박 정권 초기 공기업선진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청포럼에서 운영위원을 맡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 총장으로 있는 성낙인 총장은 세계헌법학회 한국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저명한 헌법 학자다. 그런데 성 총장은 4월28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다른 공직에 나가는 것은 탐욕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총리 제안이 와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장무 전 총장은 ‘주요 대학 총장’ 부문과 별도로 ‘언론 보도 종합’ 내 ‘학자’에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사회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이 전 총장은 현재 카이스트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어윤대·이필상 전 총장과 염재호 총장이 명단에 올랐다. 어 전 총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경남 진해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유한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총장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다. 반면 염재호 총장은 박근혜 정권과 인연이 깊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개념 정립에 기여한 중도 성향 인사로 알려졌다. 2014년 2월 공공기관경영평가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정창영 전 총장과 정갑영 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언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창영 전 총장은 올해 2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지낸 정갑영 총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호남 인사라는 점이 부각됐다.

성균관대에서는 김준영 전 총장과 정규상 현 총장, 한양대에서는 이영무 총장이 명단에 올랐다. 행시 14회인 김준영 전 총장은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사시 25회인 정규상 총장은 올해 1월에 취임했다. 에너지공학과 교수인 이영무 총장은 지구온난화 해소를 연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녹색 과학자’로 꼽힌다. 이 총장도 올해 2월 취임했다.

서울대 출신 30명으로 64%

   

국무총리실에서 작성한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 보고서에 올라온 총리 후보 47명을 출신 지역별로 나눠보면 영남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PK(부산·경남) 지역이 11명(부산 3, 경남 8), TK(대구·경북) 지역 7명(경북 7)이다. 다음으로 호남 10명(전남 4, 전북 6), 수도권 9명(서울 6, 인천 1, 경기 2), 충청권 7명(대전 1, 충남 4, 충북 2), 강원과 제주 그리고 기타가 각각 1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0명으로 전체의 64%에 해당한다. 서울대 내에서도 법학과가 14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제학과 5명, 경영학과 3명, 정치학과·외교학과 각각 2명 순이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각 4명, 연세대 3명 순이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경북고 4명, 서울고·대전고·전주고 각각 3명 순이다. 제물포고와 서울사대부고도 2명씩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으며 60대 21명, 50대 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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