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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폭탄’에 TV홈쇼핑 ‘휘청’

홈앤쇼핑만 1000억원대 환불 요청으로 곤혹

조현주 기자 ㅣ cho@sisapress.com | 승인 2015.05.21(Thu) 1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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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홈쇼핑업계가 연이은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로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폭탄(143억6800만원)을 맞은 데 이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시름이 더해졌다.

최근에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환불 요구에 시달리며 대책 마련에 진땀을 빼고 있다. 백수오 제품의 주요 판매채널이 홈쇼핑이었기 때문에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인한 업계의 손실 규모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환불 문제뿐 아니라 백수오 파동으로 홈쇼핑 채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져 TV홈쇼핑업계 전체에 초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TV홈쇼핑업계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추락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1분기 매출은 11% 늘어난 27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순이익은 260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8%나 줄어들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들. 이번에 ‘가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해 문제가 된 제품들은 대부분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 내츄럴엔도텍 제공
CJ오쇼핑도 1분기 영업이익이 360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들었고, 매출 또한 2842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2% 줄어든 239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빅3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현대홈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2102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286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318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들었다.

홈쇼핑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 

문제는 TV홈쇼핑의 2분기 실적 또한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가장 큰 악재는 가짜 백수오 파동이다. 시중에 유통된 일부 백수오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환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가짜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내츄럴엔도텍 등 제조사와 TV홈쇼핑 등 판매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법무법인 다담은 5월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짜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모아 구입 대금 전액 환불은 물론 위자료 손해배상까지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 수가 3400여 명에 달하는 ‘가짜 백수오 피해자 모임 환불 및 피해 보상을 위한 단체소송 준비’란 인터넷 카페에도 집단소송 준비를 위해 법무법인 조율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정했다고 공지한 글이 올라와 있다.  

소비자의 환불 요청은 쇄도하고 있으나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업체들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을 통해 백수오 제품이 판매된 규모는 27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8일 TV홈쇼핑협회 주도로 홈쇼핑 6개사가 제품 구매자에 대한 단일한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홈쇼핑 업체별로 판매 규모가 1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차이가 커 입장이 갈렸기 때문이다.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롯데홈쇼핑 500억원(2013년 2월 이후), 현대홈쇼핑 100억원(2014년 4월 이후), CJ오쇼핑 400억~500억원(2012년 10월 이후), GS홈쇼핑 480억원(2012년 이후), NS홈쇼핑 11억원(2014년 12월 이후) 등이다. 현재 NS홈쇼핑만 전액 환불 방침을 밝힌 상태다. 나머지 업체들은 먹지 않고 남긴 제품에 대해서만 부분 환불해준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가짜 백수오라 불리는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와 유해성이 명확해지면 별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수오 파동으로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홈앤쇼핑이다. 홈앤쇼핑은 2012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을 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데다, 아직까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홈앤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9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한 해 이익 전부를 보상에 쏟아부어야 할 형편이다.

   
직격탄 맞은 홈앤쇼핑, ‘경영진 교체설’도

홈앤쇼핑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홈앤쇼핑이 지금은 섭취하지 않은 잔여 제품에 대해서만 환불하겠다는 방침인데 소송 등이 진행되면 이를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본금이 1000억원대에 불가한 홈앤쇼핑이 1000억원대 환불 요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리면 회사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최근 진행하려던 신입사원 채용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팎에선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남훈 대표 등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이전 유통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무슨 근거와 기준으로 환불을 해줘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검찰 수사 결과나 유해성에 대한 발표가 나오면 환불에 대한 추가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겠지만 경영진 교체는 처음 듣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백수오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홈앤쇼핑의 입장이 여러모로 난처해졌다. 내츄럴엔도텍 제품이 문제가 되다 보니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서 팔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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