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iance+Reputation=Performance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5.06.02 17: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 주최 ‘2015 굿 컴퍼니 컨퍼런스’ 정의화 국회의장·진웅섭 금감원장 등 700여 명 참석

시사저널이 주최하는 ‘2015 굿 컴퍼니 컴퍼런스’가 ‘Compliance(준법경영), Reputation(평판), Performance(성과)’란 주제로 5월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금융감독원·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700여 명의 청중이 몰렸다. 정의화 국회의장, 권성동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이정치 한국광고주협회 회장, 이만우 SK주식회사 부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 하성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신수경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수석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굿 컴퍼니 컨퍼런스의 세 가지 화두(준법경영·평판·성과)를 통해 우리 국회는 과연 법을 준수하는가,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며 “4대 강국 속에서 조그만 나라인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국회와 정부도 굿 컴퍼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용호 “윤리는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이라며 “준법경영, 내부 고객의 만족, 상생 문화의 확립 등을 통해 윤리경영을 향한 첫걸음을 떼어야 할 시점이다. 이 컨퍼런스가 이런 인식을 다시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컨퍼런스는 ‘Compliance, Reputation, Performance’라는 주제로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종합 진행을 맡은 오종남 김&장 고문은 “과거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부모 세대의 노력과 기업을 꼽았지만 지금은 ‘안티 기업 정서’가 팽배하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소비자 그리고 내부 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는 논의를 담은 올해 주제는 시의적절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은 기업 평판 관리와 위기 대응 전문 컨설팅 기업인 GEC RISK의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아 보님-블랑과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안드레아 보님-블랑 대표는 ‘평판 위험을 줄이는 비결’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148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알아보니 올해 가장 신경 쓰는 점은 평판(Reputation)이었다”며 “평판은 모든 리스크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서 대표이사의 정직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CEO가 절약하면 직원도 그 태도를 따른다. 이런 문화가 정착돼야 위기관리가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애사심과 Compliance’라는 주제 강연이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컨퍼런스의 두 번째 어젠다인 평판(Reputation)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면 실제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도 나아진다는 인과 관계의 연결 고리가 바로 평판”이라며 “‘외부 이해관계자의 평판 상승을 매개로 기업의 실적도 오른다’는 평판 이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재무적 성과 간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팀 C. 마주르(Tim C. Mazur) 와이오밍 경영대학 특훈교수(전 ECOA 최고운영책임자)와 정경택 김&장 변호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미국 와이오밍 경영대에서 기업윤리를 가르치는 팀 C. 마주르 교수는 강연에서 “미국에서는 이윤과 윤리를 동일하게 보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이 대화를 통해 기업 윤리를 모색하고 실천하면 윤리와 이윤을 동등하게 여기는 문화가 생긴다”고 밝혔다.

 

공정 거래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정경택 김&장 변호사는 강연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가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컴플라이언스를 잘못 관리하면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 관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 말미에 시사저널과 인사 조직 컨설팅 전문 기업인 인싸이트그룹이 공동 개발한 ‘굿 컴퍼니 지수’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굿 컴퍼니’ 순위가 발표되는 만큼 장내엔 긴장감이 돌았다.

 

“지속 가능 사회 이끄는 데 기업이 앞장서야”


세 번째 세션은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와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의 사례 발표와 조성준 가천대학교 교수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 또한 지속 가능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기업이 지속 가능 경영에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 유한킴벌리는 굿 컴퍼니, 나아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기업이 하는 일은 행복을 생산하고 세상과 행복을 나누는 일이라고 본다. 기업은 그런 점에서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행복을 일구는 놀이터, 매출은 한 기업이 세상에 제공한 행복의 총량, 이익이란 더 많은 행복을 만드는 재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짜 경영의 저변에는 사람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 세션으로 구성된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이제석 대표 강연으로 컨퍼런스는 마무리됐다. ‘광고 천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이제석 대표는 “영혼 그리고 사람을 존중한다면 윤리경영이라는 거창한 표현 없이도 충분히 윤리적이다. 윤리경영은 사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영혼을 존중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폐회사에서 “오늘 컨퍼런스는 불확실한 미래에 관한 비전과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인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시사저널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기업 강국, 경제 강국으로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이 주최하는 ‘2015 굿 컴퍼니 컨퍼런스’가 5월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정의화 국회의장, 권성동 국회의원,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이정치 한국광고주협회 회장,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 하성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 각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해 ‘Compliance, Reputation, Performance’를 주제로 열띤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준법·윤리경영이 기업의 진정한 이윤을 창출한다는 해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는 정·관·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해 7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연 내용을 메모하며 경청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왼쪽)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발표자가 강연을 마친 후에는 청중과 소통하는 Q&A 시간이 마련됐다.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시사저널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기업 강국,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종합 진행자인 오종남 김&장 고문은 “이번 컨퍼런스는 기업이 사랑받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오후 세션이 시작되기 전에 테너 김동원과 소프라노 오희진의 미니 갈라 콘서트가 열렸다. 이들은 오는 8월30일 시사저널 창간 26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올댓비제 올댓오페라 갈라 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출연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의 마무리는 특별 세션으로 구성된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윤리경영은 사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영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월27일 ‘2015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금융회사의 신뢰 유지는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신뢰 위기’라고 할 만큼 신인도 유지에 취약한 한국 금융 현실을 비추어볼 때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명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스페셜 스피커로 나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시해야 할 요소로 신뢰를 꼽았다. 진 원장은 “신뢰를 유지해 장기적인 평판을 얻어야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금융회사의 신뢰 유지와 책임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금융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 개혁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먼저 금융사에 대한 감독 관행의 개혁이다. 진 원장은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폐지하고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꿨고 개인 제재에서 기관·금전 제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금융회사와 감독 당국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과 소통하는 금융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금융 개혁 현장점검반’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금융위원회와 합동으로 만들어진 현장점검반은 4개 팀 26명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는 금융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개혁이다. 진 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소극적 내부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부 통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조직문화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내부 문화·시스템 구축은 금융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