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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실수하라”

중국 인터넷 황제 마윈의 성공 스토리

조철│문화 칼럼니스트 ㅣ 승인 2015.06.02(Tue) 1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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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 지나치게 계산하지 마라. 베이징에서 열린 포춘 포럼 정상회의에서 이번 회의에 참가한 목적을 묻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아무런 목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믿어주지 않더라. 말 그대로 난 아무런 목적도 없다.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지난 5월17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51)이 방한했다. 마윈 회장은 다음 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Tmall 한국관 개통식에 참석한 후 19일에는 제6회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ALC)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마윈 회장은 연설에서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도와줄 만한 든든한 권력자를 아는 사람도 없고, 잘나지도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학벌, 이른바 한국에서 말하는 스펙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악인 것은 돈도 없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시사저널 최준필
“거절 두려워도 계속 도전하라”

마윈 회장 인터뷰가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작은 키에 시골 형님같이 깡마른 체구의 그가 지나치게 계산하지 않고 담백하게 얘기를 털어놓으니 많은 이의 공감을 산 것이다. 그는 겸손했고, 성공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두 운이었다”고 했다.

마윈 회장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2013년 기준 한 해 매출 80조원에 순이익이 4조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10여 년 전 마윈 회장은 미국 온라인 쇼핑회사 이베이를 향해 “우리는 양쯔 강의 악어다. 바다에서 싸우면 지지만 강에서는 우리가 이긴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양쯔 강은 그의 고향이자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杭州)를 뜻했다. 악어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마윈 회장의 근성을 의미했다.

마윈 회장의 방한에 맞춰 그의 어록을 담은 책 <마윈의 성공 스토리-양쯔강의 악어>가 출간됐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을 찾은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생각과 행동철학도 살펴볼 수 있다.  

마윈 회장은 성공한 사람의 덕목 중 하나로 ‘실천(action)’을 들었다. “과감하게 실수하라”고 말하는 그는 젊은 시절 30번 넘게 취업에 도전했지만 내리 실패했다.

“거절이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 계속 도전해보는 게 훨씬 낫다. 계속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현재 국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의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어렵고,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으면 스스로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나도 젊었을 때 힘들었지만 끊임없이 도전을 했고, 많은 실패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1999년 중국의 모든 인터넷업체가 포털 사이트라는 새로운 흐름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 때, 마윈 회장은 조용히 B2B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야후(Yahoo)는 포털 사이트의 수익 모델이 인터넷업체의 발전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또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택은 달랐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고, 성공하지 못한다는 부문에서 오히려 성공하기 쉽다는 신념, 즉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포털 사이트의 수익 모델은 명확하면서도 장기적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포털 사이트라는 길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기로 했다.”

“성공하려면 악바리 정신 있어야”

마윈 회장이 인터넷에 관심을 가졌던 당시만 해도, 여러 사회적 기반이 되는 기술이나 경영 면에서 낙후된 중국에서는 인터넷 관련 사업은 큰 리스크를 지니고 있었다. 당연히 지인들이 만류했다. 그러나 마윈 회장은 1999년 알리바바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자신이 꿈꿔왔던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성공한 기업가가 되려면 ‘외골수’ 혹은 ‘독불장군’이라는 악바리 정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관철한다면 성공 혹은 실패라는 두 가지 결과가 존재한다. 하지만 ‘큰 흐름’만 쫓는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얻지 못할 것이다.” 마윈 회장은 전문 기술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한다. 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넘는 거대 기업을 세웠지만 인터넷 기술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술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기술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시장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마윈 회장은 자신의 기업가적 정신에 대해 ‘사람들과 잘 살자’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사람이 혼자 살 수는 없으니, 다 같이 잘 살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2014년 대략 3조원에 이르는 돈을 기부해 중국 100대 기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마윈 회장은 세계적 부호이자 자선 활동가인 빌 게이츠와 ‘자선 경쟁’을 벌이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타오바오닷컴·알리페이·알리소프트와 알리마마(Alimama·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광고 사이트)를 ‘달마대사의 다섯 손가락’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하나는 중국 인터넷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거대한 인터넷 제국이 다음에 어떤 ‘판’을 짤 것인지, 그 답을 알고 있는 것은 마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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