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같은 고품격 임대주택 눈여겨보라
  • 김관웅│파이낸셜뉴스 기자 ()
  • 승인 2015.06.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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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올해부터 본격 공급

요즘 주택 시장의 새로운 화두는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은 과거 무주택 서민의 대명사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중산층에도 거부감 없는 새로운 주택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지속된 주택 시장 침체로 주택에 대한 소유욕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임대주택의 품질이 좋아지고 형태도 다양해진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들어 신혼부부나 대학생, 젊은 직장인 등을 위한 행복주택뿐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내놓고 있다. 임대주택의 종류 또한 기존의 국민임대와 공공임대, 민간임대 외에도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으로 세분화됐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소득 수준이나 거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손태락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5월13일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에서 기업형 임대주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입지 좋은 행복주택 젊은 층에 제격

당분간 주택 구입 계획이 없거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라면 행복주택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행복주택은 정부가 공공용지·도시재생용지·공공택지·민간택지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이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부지를 활용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이다. 주거시설만 있는 기존의 임대주택과 완전히 다르다. 도서관과 체육시설, 어린이집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단지 내에 갖추고 있다. 복합 개발 형식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 신혼부부들이 살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임대료는 주변 전월세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행복주택은 건설 물량의 80% 이상을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공급한다. 입주 자격은 대학생의 경우 인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무주택자로 본인과 부모 합계 소득이 평균 소득의 100% 이하여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은 인근 직장에 재직 중인 미혼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본인 소득이 평균 소득의 80%(세대는 100%)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는 인근 직장에 재직 중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결혼 5년 차 이내만 입주가 가능하다. 세대 소득이 평균의 100%(맞벌이 120%) 이하여야 한다. 최대 거주 가능 기간은 6년이다.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는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6월30일부터 서울에서 4곳(삼전지구·천왕7단지·강일11단지· 내곡지구)이 모집 공고를 내고 입주자를 선정한다. 삼전지구는 전용면적 20㎡, 26㎡, 41㎡ 등 40가구로 이뤄졌으며, 천왕7단지는 전용면적 29㎡ 374가구, 강일11단지는 전용면적 29㎡ 346가구, 내곡지구는 전용면적 19~29㎡ 87가구 규모다.

자금 여력이 있지만 내 집 마련 계획이 없는 중산층이라면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뉴스테이 희망자는 분양주택과 비슷한 품질의 주택에서 8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해 연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는다. 입주 자격이나 청약 자격도 없다. 유주택자라도 거주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뉴스테이는 우선 서울 신당동·대림동, 인천 도화동, 수원 권선동에서 첫선을 보인다. 서울 신당동은 전용면적 25~59㎡ 729가구, 대림동은 29~44㎡ 293가구다. 두 단지 모두 도심 지하철 역세권에 근접한 직주근접형으로 조식 제공, 보육, 컨시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당동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1억원에 월 1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증금 1억원, 월 111만원)보다 조금 싸다. 대림동은 전용면적 29㎡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동일하다.

인천 도화동과 수원 권선동 등 경기권은 패밀리형 주거단지 형태로 개발되며 도심에 비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인천 도화동은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43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약간 저렴하며, 수원 권선동은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70만원으로 주변과 비슷하다. 이들 단지는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은 착공과 동시에 이뤄진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전세 주택(시프트)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장 20년간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거주할 수 있는 주택 형태로 이미 많은 수요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며 본인은 물론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또 주택형별로 소득 및 자산 범위가 정해져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라면 신도시 등에서 나오는 공공 임대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하는 공공 임대는 임대 형태로 내 집처럼 거주하다가 향후 분양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신도시 등 기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분양받을 경우 향후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때문에 위례·미사강변·동탄2신도시 등 유망 신도시에서는 엄청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례·미사강변·동탄2신도시 경쟁률 높아

수도권에서는 올 하반기 중 미사강변신도시 A4블록에서 10년 공공 임대주택이 나온다. 전용면적 59~84㎡ 99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강동구와 바로 경계를 이루고 서울 잠실까지 차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뛰어난 입지가 강점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A69블록과 A50블록을 눈여겨봐야 한다. A69블록은 전용면적 75~84㎡ 882가구, A50블록은 전용면적 51~84㎡ 876가구로 구성됐다. 2016년 KTX가 연결되면 서울 수서까지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 요지다. 이 밖에 평택 소사벌 B2블록(632가구), 파주 운정 A20블록(1362가구), 수원 호매실 B3블록(1300가구), 시흥 목감 A4블록(420가구) 등도 있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간 임대주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비싸지 않은 데다 분양 전환 기간도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물량으로는 6월 중 세종시 시범1-3생활권(M7)에서 나오는 254가구와 9월 중 전남 영암군 목포대불산단 4블록의 1375가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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